오오토모 요시히데大友良英
기타리스트, 턴테이블리스트, 작곡가, 프로듀서
1959년생.
오오토모 요시히데는 재즈를 새로운 시각에서 되살린 ONJO(Otomo Yoshihide New Jazz Orchestra), 전통악기와 전자 악기로 구성된 Anode의 리더이고, 사치코M과 결성한 전자 음향 프로젝트 Filament와 Joy Heights에 참가하는 등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활발하게 콘서트를 열고 레코딩에 참가하면서 그만의 독립적인 기반을 구축해왔으며, 특히, 현대음악과 즉흥음악, 노이즈 음악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노이즈와 피드백을 십분 활용하는 작품으로부터 음향의 발생 자체에 초점을 맞춘 작품, 최근에는 재즈의 느낌을 가미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또, 카히미 카리와 하마다 리이코의 프로듀서로서 활동하기도 했고, 영화음악 작업에도 참가하여 티안좡좡(田壯壯) 감독의 ‘푸른색 연’ 등의 중국영화로부터 소마이 신지(相米慎二)감독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여러 프로젝트에 함께 했다.
지금까지 YCAM에서 탄생한 여러 작품들과 YCAM의 다양한 활동들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바로 ‘협업’일 것이다. 좁게는 작품 제작에 참가하는 작가와 작가, 작가와 YCAM스탭 간의 협업으로부터, 넓게는 작품과 관객, YCAM과 야마구치 시민들 간의 협업에 이르기까지 YCAM에서의 협업은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고, 여러 사람들이 어울려 지금까지 없었던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YCAM문화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5주년을 맞아 준비되고 있는 이벤트 시리즈의 첫 작가로 오오토모 히데요시가 선정된 것은 그간 그가 보여주었던 훌륭한 작품들 때문일 뿐만 아니라, 누구보다도 이러한 협업을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7월 5일부터 10월 13일까지 3개월간 두 기에 걸쳐 진행되는 오오토모 히데요시의 앙상블ENSEMBLES 전은 4개의 설치 작품과 3차례의 라이브 공연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작품은 수많은 뮤지션, 작가, 그리고 일반 시민들의 참가로 완성된다. 오오토모가 초대한, 혹은 자발적으로 오오토모의 주변으로 모여든 각양각색의 사람들과 생각들이 모여 만들어진 오오토모 전의 작품들은 제각기 반짝반짝 빛나는 개개인의 개성과 그것들이 모여 함께 발산하는 신선한 에너지로 가득 차 있었다.
without records
quartets
filaments
앙상블 전시의 오프닝을 기한 라이브에도 오오토모 요시히데를 중심으로 다양한 뮤지션들이 참가하였다. 첫 세트는 오오토모 요시히데, 짐 오르크, 이치라쿠 요시미츠, 이치라쿠 마도카一楽まどか, 야마모토 세이치山本精一, 사치코 M 등 6명이 참가하여 카히미 카리의 사진 영상에 맞추어 연주하였다. 스튜디오A의 이곳 저곳에 따로 자리잡고 앉은 이들은, 각기 조용하고 서정적인 소리를 연주하면서, 커다란 공간을 부드럽게 감쌌다. 두 번째 세트에서는 DJ Tranquilizer(오오토모 요시히데+아오야마 야스토모)가 디제잉을 하고, 베네딕트 드류는 그들의 음악에 의해 진동하는 스피커에 물체들을 올려놓고,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소리를 들려주었다. 진동하는 스피커 위에서 새로운 시청각 요소로 재탄생하는 평범한 물체들은 강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두 번째 세트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오오토모와 이시이 에이치石井栄一였는데, 이시이 에이치는 야마구치 출신의 중학교 2학년생으로 YCAM에 드나들며 자신의 예술적인 관심사를 – 특히 사운드에 대한 관심을 - 다방면으로 실험하고 있다. 스스로 제작한 악기로 오오토모와 공연하고, 흥미로운 사운드를 선사하며, 청중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세번째 세트에는 오오토모 요시히데, 하마다 마리코, 카히미 카리, 야마모토 세이치, 짐 오르크, 이치라쿠 요시미츠, 사치코M이 참여하였는데, 첫 번째 세트의 조용함이나 두 번째 세트의 긴장감과는 다른 편안한 협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2세트: DJ Tranquilizer와 Benedict Drew
2세트: 이시이 에이치와 오오토모 요시히데
3세트: (좌로부터) 사치코M, 야마모토 세이치, 하마다 마리코, 카히미 카리, 짐 오르크, 이치라쿠 요시미츠, 오오토모 요시히데
이번 오오토모 요시히데의 전시와 라이브에는 40여 명의 사람들이 참가하였다. 그 중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작가들도 있고, 단지 오오토모의 작품들을 좋아하고, 그 안에 자신의 소리를 담고 싶어하는 일반 시민들도(그리고 중학생도) 있었다. 그들 각자가 갖고 있는 다양한 색깔들을 오오토모는 앙상블로 아우르고 한데 모아 3을 만들기 위한 1+1+1이 아니라, 1+1+1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들을 모두 포괄함과 동시에, 그 안에서 미묘한 조화를 이루게 했다. 또한, 오브제와 오브제, 오브제와 작가, 아날로그적 소재와 그것을 제어하는 디지털 시스템, 작가와 관객, 작품과 관객, 관객과 관객 등 무수한 요소들 사이에 생겼다 사라지는 수많은 관계들 역시 작품을 구성하는 하나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렇게 유기적으로 살아 숨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바로 오오토모가 전하고자 하는 사람 냄새가 아닐까?
오오토모의 앙상블은 하나의 (“초거대”) 설치 작품 오케스트라와 두 차례의 라이브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오는 8월 23일에 오케스트라의 오프닝이 있고, 같은 날 오프닝 기념 라이브 “Musics”도 열리는데, 이 날의 라이브에는 ONJO를 중심으로 10명 이상의 사운드 아티스트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마지막 라이브는 10월 11일로 예정되어 있고, 한국과 중국, 싱가포르의 사운드 아티스트들이 참가할 것이다.
오오토모 요시히데의 앙상블展 홈페이지: http://otomo.ycam.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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