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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자켓의 새로운 시대 _aliceview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8. 27. 14:06

제가 디자이너라는 비공식 직업(?)을 가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앨범 자켓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러나...요즘 직업 정체성 혼란에 빠진 아트디렉터...-_-)

어릴적, 가장 큰 정서적 충격을 준 자켓은 아무래도..수지 누님의 이 자켓 이었지요.



레코드 샵에서 이 자켓을 보는 순간. 뭐랄까. 아찔함을 느꼈다고나 할까요. ^_^

이때만해도, 자켓은 그저 음반을 보기좋게 꾸며주는 포장지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음악이라는 '상품'의 주된 포인트가 '노래' 그 자체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이지요.

많은 분들이 음반 시장의 불황을 이야기 하며 패키징 프로덕트 - 즉 CD 시장의 종말을 이야기 합니다. 더불어 CD를 포장하는 앨범 자켓의 시대도 멀지 않았다고 하지요. 사실 예전에 비해 앨범 자켓에 들이는 비용적인 노력이 많이 줄은것도 사실입니다. 간단한 '디지털 싱글'의 제작으로 소위 '치고 빠지는' 곡들이 많이 생겨 나서 말이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일단 일종의 '팬덤'을 이용한 리팩키지 시장의 활성화로 CD는 더욱 고급화, 고비용화 되고 있지요. 물론 시장성이 있는 일부 아이돌 가수들에 국한된 이야기 일지도 모르지만요.

정말 흥미로운것은, MP3 플레이어의 고성능화에 따라 많은 플레이어들이 커다란 액정을 가지게 되었고(영상을 볼수 있는), 거기에 따라서 앨범 재생시 보여줄 자켓 이미지가 필요하게 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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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온라인상에서도 조금만 찾아보면 앨범자켓을 공유하는 사이트들이 많이 늘어났지요. 이런 변화는 앞으로 앨범 아트 시장에 어떤 변화를 주게될지 궁금하네요. 플레이어의 성능 발전에 따라 움직이는 앨범아트가 개발될지도 모르고(어려운일은 아니지요) 자켓 디자이너의 영역이 모션그래픽으로 넘어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_^

몇 가지 잡담을 더 섞어보면,

제가 '아, 나는 디자이너가 되어야 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했던 자켓은 바로




바로 이승환씨의 앨범(무적전설,War in the life)들입니다.(이미지 출처 - www.gigic.com)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이신 이강현씨 작업이지요. 저 디자인을 보고 가장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앨범 자켓에 흥미를 가지면서 많은 앨범들을 접하게 되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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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an opie가 작업한 블러의 베스트 앨범도 참 좋아하는 디자인 입니다. julian opie는 이러한 스타일의 초상화 작업을 많이 했지요.



정말로 아찔한 느낌을 주는 자켓중 하나가 바로 비틀즈의 앨범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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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이 자켓은 많은 영화나 자켓, 광고들에서 패러디 되었지요.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제가 생각하는 비틀즈 최고의 자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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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베스트 앨범이 아닐까 합니다. '1'이 가장 어울리는 그룹이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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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뮤직비디오를 보여주곤 하는 비욕의 경우, 앨범자켓 역시 독특한게 많은데 전 수수한 버전도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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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thing but the girl 의 우연한 느낌 역시 매력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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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이 자켓, 시규어 로스의 앨범 아트가 가장 인상적이었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