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Aliceview

새로운 생산자 포맷_naver open cast_aliceview

aliceon 2008. 11. 19. 02:53

naver open cast page
3천 3백만명. 네이버의 사용인구의 숫자가 굉장히 강렬합니다.

인터넷의 등장 이전까지 미디어는 생산과 소비의 측면에서 그 층위가 견고했습니다. TV나 라디오, 신문 등의 방송매체들은 생산자로서, 그리고 대중들은 소비자로서 일방적인 관계였습니다. 물론 서로의 피드백이 없진 않았겠지만 발신->송신의 과정은 역전될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된 것은 인터넷의 대중화, 그리고 무엇보다 블로그의 등장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수신자였던 사람들 하나 하나가 자신의 고유한 영역을, 전공을, 생활을, 이야기를 만들고 올리며, 많은 다른 사람들은 그 이야기들을 감상하고, 구독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파워 블로거들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여느 포털 사이트나 여느 언론사이트 못지 않은 조회수를 자랑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새로운 모습의 발행 개념이 눈에 들어오네요. 네이버에서 새롭게 선보이고 현재 베타 테스터를 모집하고 있는 오픈 캐스트가 그것입니다.


시각화도 굉장히 신경쓰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식인의 서재도 그렇고 디자인이 이제 틀을 잡았다는 느낌. 내부 서비스도 그렇고 거세게 치고 올라오네요.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지금까지 발행인의 경우 기존의 대형 언론사와 개인 블로거들로 구분되어 있었다면 이번 오픈캐스트의 경우 이 둘을 같은 층위로 올려놓는, 나름의 획기적인 전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개인 사용자들이 '정식 발행인'화 된다고나 할까요... 즉 네이버 메인 페이지의 뉴스 종합 박스 공간에 각 개인들이 정리하고 편집한 컨텐츠가 '기사'처럼 배치되고 사용자들은 이를 입맛에 맞게 배치해서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어찌보면 블로거들의 컨텐츠의 노출 증가라는 단순한 양적 개념으로 볼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네이버의 가장 중요한 공간인 메인 페이지의 일부가 사용자 개인들에게 돌아간, 개인들의 위상이 높아진 한 걸음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는 국내 포털 업계 1인자 네이버의 고뇌와 노력이 들어간 것이겠지요. 1인자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자 내놓은 새로운 사용자 서비스이며, 강한 힘을 지니고 있던 언론사의 파워게임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이며, 동시에 다수의 여론을 모을 수 있기도 하겠고요. 요즈음 많이 보이고 있는 네이버 스스로의 변신 모습들이 보기 좋으면서도 무섭다는 생각도 함께 듭니다.^^;

우리나라의 포털이라는 존재는 참 독특한 것 같습니다. 단순히 서치엔진만의 기능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서치엔진의 목적성보다는 커뮤니티의 측면이 더욱 강하니까요. 많은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네이버나 다음 등의 사이트에서 그냥 그냥 돌아다니면 어느새 시계 시침이 빠르게 멀어져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표현하자면 마실 나와있는 느낌? ㅎㅎ 이러한 분위기 아래 사용자들의 위상이라는 것이 관련 업계에서는 무척이나 중요할 것입니다. 클릭하고 반응을 1초 기다리는 것이 무척이나 위험한 것이 바로 웹이라는 매체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사용자의 권한을 더욱 확장하고, 놀이터로서의 공간 측면을 확대한 이번 네이버의 시도는 의미심장합니다. 이것이 성공적으로 정착된다면 반대급부로 사용자들의 의존도는 더더욱 높아질 테니까요. 세계 1위 웹 업체 구글과 국내 1위 업체 네이버의 서로 다른 1위 공성전의 모습은 재미있으면서도 진지하게 주시하게 만드는 거대 시류일 것입니다. 음... 베타 테스터 지원이나 해볼까요...


아래는 오픈캐스트의 홍보 영상입니다.




그리고 이 건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 포스팅이 있어서 링크합니다.
하늘소 블로그: 오픈캐스트 쉽게 이해하기- IT업계 5대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