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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의 선물 1 & 비디오 아트 네트워크 포럼 2009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2. 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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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백남준 아트센터와 대안공간 루프에서 주최한 국제심포지엄에 다녀왔습니다.
가만보면, 서울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작가나 이론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곳인 것 같습니다. 여러 미술관에나 갤러리 아트센터, 그리고 학교들에서 이런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니 말입니다. 그런데 다녀온 두 행사를 보고 난 후, 이름난 연사를 만날 수 있는 기쁨과는 별개로 행사의 운영이나 진행은 좀 더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우선 앞의 두 행사 모두 너무 많은 발제자를 초청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행사들은 보통 학술대회와 일반인을 대상으로한 강연의 중간 정도의 형태를 띠는것이 보통인데요, 한 나절동안 4명이나 되는 연사의 발제를 진행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제자들은 시간에 쫓기고, 청중들은 점점 지쳐가고, 그러다보면 정작 포럼이나 심포지엄의 클리아막스라고 할 수 있는 토론 시간은 맥없이 진행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 같습니다. 두 행사의 경우 모두, 시간 안배를 하지 못한 덕에 질의응답과 토론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또 한가지 불편했던 부분은 사회자들의 진행방식이었습니다. 사회자가 발제자들의 발표 내용을 정리하고 토론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제3의 발제를 진행하려는 모습은 아타까웠습니다. 사회자는 부디 사회자의 역할에 충실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적으로 백남준 선생의 예술의 여정과 미술사적 의의를 그의 초기 활동인 플럭서스로부터 되짚어보고자 한 의도는 좋았습니다. 다만 다른 발제자들에 비해 발표 준비가 전혀되지 않아 맥락없는 논의로 관객들마저 당황시킨 연사의 섭외는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비디어 아트 네트워크 포럼의 2009 경우, 평소 만나보고 싶었던 기관과 학교의 관계자를 초청하여 그들의 활동 내역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던 점은 좋았으나, 아카이브와 데이터 베이스의 혼동으로 인해 발제자들이 서로 다른 논점에 집중한 점, 그리고 갑작스러운 스케줄 변경으로 전혀다른 맥락의 발표가 더해진 점 등은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