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미디어아트 관련 서적 162

누적도시 / 건축-지어지지 않은 20세기_book review

최근, 도시의 모습이 변화하고 있다. 고층 건물들은 저마다 다른 색의 옷을 입듯 갖가지 조명기구를 이용하여 형형색색 빛을 발하고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한 대기 공간들도 차량의 표지판 등도 새로운 미디어와 결합하여 상호작용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현대인들의 제 2의 자연이 되어버린 이 도시는 현재 어떠한 흐름으로 진화하고 있을까? 봉일범 저자의 는 고밀도 거대도시라는 누적도시의 개념과 실재 사례에 이론과 실천의 양면에서의 접근을 시도하며, 이러한 도시의 변화하고 있는 모습에 관한 일종의 관찰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첫 파트인 ‘30년후’는 제목과는 달리 지난 1960년대 이후부터 건축사에서 의미있었던, 그리고 누적도시로의 흐름을 보여주었던 시도들을 소개하며, 저자가 서적 제목으로 명명한 ‘누적도시’..

공간과 장소_book review

"근래에 들어 공간의 중요성의 크게 부각되고 있다. 보편적인 거대서사를 거부하고 이질성과 차이를 강조하는 포스트모던 사회의 출현과 더불어, 지역의 구체적인 양상들이 과거에 비해 더욱 중요해졌다... 하지만 공간의 의미에 대하여 진지하게 성찰해 볼 여유조차 가지지 못한 채, 순식간에 공간과 장소에 관한 담론들에 압도당한 듯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다. 이런 점에서, 공간과 장소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경험을 잔잔하게 되새겨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특히, 공간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은 물론이거니와 이 필요하다. 본서는 따뜻한 장소애를 전해주는 책이다." - 중에서 작곡가는 작곡을 하면서 "공간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작곡가가 만든 음악이 연주되는 순간, 그 장소는 새로운 공간성을 가지게 되기 때문..

사이방가르드_개입의 예술, 저항의 미디어_book review

사이방가르드 - 개입의 예술, 저항의 미디어 / 이광석 지음 / 안그라픽스 [사이방가르드]는 예술·미디어 저항과 실천의 맥락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작업들을 통해, 사이버 시대(디지털 시대)의 아방가르드적 행동주의의 흐름을 들여다보고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의 표현을 빌자면 현실의 야만에 반응하는 '싸움의 기술'을 알려주는 지침서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 사회 현실의 해부학보다 생성과 대안의 문화 정치학적 기법을 찾고 개발할 때이다. 즉, 촛불의 현실 정치적 무력감을 딛고 이의 생생한 경험들로부터 권력이 만들어 내는 허구의 정치를 깨뜨리는 개입과 저항의 논리와 방법을 더욱 다각도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일부 미디어 운동가들과 실천적 현장 예술가 진영에서 논의하기 시작하는, 다양한 신종 미디어들의 사회적.정치..

전위영화의 이해 -멜리에스에서 백남준까지 _book review

‘뉴 미디어아트’ 라는 개념으로 오늘 날의 영상예술은 하나로 통합될 수 있다. 용어적으로 살펴본다면 영화는 뉴 미디어아트 영역에 귀속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마이클 러시 Michael Rush' 는 현대 미디어아트를 개념화하면서, 영화와 아방가르드 시네마를 빼놓을 수 없다고 하였다. 본 책은 키워드(전위,초현실주의,다다이즘,실험,지하,확대영화)를 따라 영화의 탄생부터 당시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표현도구로서 사용된 영화의 맥락을 짚어보는 책이다. 크게 8개의 목차로 구성된 이 책은 이미 발간 된 안내서를 중심으로 각 chapter의 발췌, 배열로 구성되어 있다. 목차의 1/2은 '쉘든 레넌'이 저술한 내용으로 수록되어있다. '쉘든 레넌 Sheldon Renan'은 미국 언더그라운드 필름을 소개한 ..

기술의 충격 WHAT TECHNOLOGY WANTS: 케빈 켈리_book review

"나는 기술이 정말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전혀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기술의 본질은 무엇이었을까. 기술의 근본 특성을 이해하지 않는다면,매번 기술의 새로운 산물이 등장할때마다 나는 그것을 얼마나 약하게 또는 세게 껴안아야 할지 판단한 기준 틀을 지니지 못할 터였다. "_케빈 켈리 세계 최고 과학 기술 문화 전문지 의 공동 창간자이자 7년 동안 편집장을 맡았던 케빈 켈리는 '기술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려면, 그것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아야 한다'고 하면서 인간의 기원에서 시작하여 기술이 없던 시대에 우리의 삶은 어떠했을지부터 시작한다. 이 책은 기술의 자율성, 독립성을 강하게 옹호하고 있다. 저자가 이처럼 기술을 강하게 옹호하는 이유는 뭘까? 바로 기술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란 질문에 대한 해답을..

퍼블릭 인티머시 : 시각예술의 공간적 확장

'본다'는 행위와 시선의 이동에 따른 기억의 재창조. 우리의 두뇌는 그걸 다시 '형상'으로 재 축조하고 또 다른(원본의 의도에 충실하던, 재구성되던) 형상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 그렇기 때문에 '본다'라는 경험은 단순히 시신경체의 반사적인 반응을 넘어 무언가를 '구축'한다. 그리고 그러한 '구축'은 '건축'과 매우 닮아 있다. 미술과 건축, 그리고 영화를 통해 형상이 인간의 두뇌속에 '구축'되어지는 현상을 관심있게 보고 있는 저자 '줄리아나 브루노'는 '영화'를 보는 행위와 그것이 '미디어 아트'라는 이름으로 갤러리와 뮤지엄에 들어오는 현상을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에이젠슈타인 감독이 말했듯, 건축과 영화는 '인식'을 쌓아 올리며 재 구성하는 의미적 연상 행동을 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하다. 저자..

문턱의 작가(the Author on the Threshold)와의 만남: 움베르트 에코 '작가와 텍스트 사이'

자신이 미처 기대하지 못했던 관객의 반응과 맞닥뜨린 한 아티스트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이 ‘의도한 것’에 대해 어디까지 설명을 해야 하는 것인지, 관객의 예상 밖의 이해를 수정해줘야 하는 것인지 혼란스러워했다. 작가와 사적인 친밀도에 근거해 그의 과거 작품들을 접한 두터운 경험의 층을 갖고 있던 나는 그렇다고 과연 사전 지식이 없는 이들에 비해 내가 받아들이는 것이 작품을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 확신할 수 있는 것일지 혼란스러웠다. 그것이 어떤 텍스트이든지간에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는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이를테면, 작가가 이 텍스트에서 의도한 것은 무엇인가? (혹은 작가를 지우고) 텍스트가 말하는 바는 무엇인가? 비평이 솟아나는 텍스트의 틈새에서 작가는 또 다음과 같..

은밀한 갤러리_원제《The $12 million Stuffed Shark(1,200만 달러를 호가하는 박제 상어》_book review

현대미술을 움직이는 작가와 경매, 갤러리의 르포르타주 원제가 《The $12 million Stuffed Shark(1,200만달러를 호가하는 박제 상어》인 이 책은 부제 에서 알 수 있듯 현대미술 시장을 경제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이쯤에서 원제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겠다. 2005년, 영국작가 데미언 허스트의 《살아 있는 자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죽음의 물리적불가능성 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이라는 작품이1200만 달러(약 138억 원)에 판매된 일화는 현대미술계에서는 아주 유명하다. 단지 상어를 포름알데히드용액이 든 수족관에 담아 박제시켰을 뿐인 작품인데도 말이다. 만일 직접 상어를 구입해 포름알데히드..

슈톡하우젠 그의 음악세계_bookreview

칼하인츠 슈톡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1928~2007)은 전자음악사에서 의미 있는 장소인 독일 쾰른에서 태어나, 전자음악의 시초부터 다양한 실험적인 음악까지 이끌어온 작곡가이다. 이 책은 슈톡하우젠의 강연과 인터뷰를 토대로 엮은 것이다. 그래서 더욱 직접적으로 작곡가의 정신적인 면, 작곡기법, 작곡에 대한 생각들을 들을 수 있으며 그 뿐만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전자음악에서의 중요한 개념들을 따라가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흔히들, 현대 음악을 두고(굳이 전자음악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것이 음악인가?'라는 의문에 부딪히게 된다. 필자 또한, 음대에 진학하면서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시간을 많이 보냈다. 슈톡하우젠은 이러한 이들에게 음악의 가능성에 관한 끊임없는..

수용자가 만들어낸 새로운 문화_‘팬, 블로거, 게이머’ 헨리 젠킨스 지음 _book review

헨리 젠킨스의 ‘팬, 블로거, 게이머’는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능동적 수용자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다루는 책이다. 본인을 이론가이기 이전에 아카팬으로 자처하는 헨리 젠킨스는 철저하게 작품을 감상하는 수용자의 입장, 팬들의 입장에서 모든 문제를 다루며, 팬과 학자의 이중적 정체성의 조화를 지향한다. ‘팬, 블로거, 게이머’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목과 마찬가지인 팬과 블로거, 게이머들에 대해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1부 ‘팬덤 안에서’ 에서는 대중문화와 그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재생산해내는 팬덤 문화를 다루며 팬들이 만들어 내는 2차 창작 작품들의 의의와 창작 동기, 정치적 해방의 가능성에 대하여 분석한다. 2부 ‘디지털 속으로’는 네티즌의 활발한 참여를 통한 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