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미디어아트 전시 202

Do It Yourself / 사물학II : 제작자들의 도시_exhibition review

Do It Yourself / 사물학II : 제작자들의 도시_exhibition review “언제까지 사물을 만드는 기쁨을 작가, 디자이너, 또는 기술자만이 누리도록 내버려둘 것인가.” 우리나라는 2012년 첫 회 메이커페어 이후 해마다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메이커들과 2015년 현재 활발히 진행 중인 정부주도의 메이커스페이스 구축사업의 열기 가운데 최근 '만들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만들기'는 더 간단하게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근본적인 개념이다. 하지만 다시금 만들기가 재조명되는 이유는 만들기의 방식이 극적으로 바뀌고, 이것이 사회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의 발달이 만들기의 방식을 빠르게 바꾸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혹자가 '제 3차' 산업혁명'이라고도 부르는 개인 제작시대를 눈앞에 두고..

미래를 유산으로 상속받기 : 귀신과 간첩 그리고 할머니 / SeMA 비엔날레 : 미디어시티서울 2014 _exhibition review

2014년 가을,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SeMA 비엔날레 : 미디어시티서울 2014_귀신, 간첩, 할머니‘가 개최되었다. 박찬경 감독이라는 작가 출신의 감독이 선임되어 많은 화제를 모았고, 이러한 화제와 함께 걱정과 우려, 기대와 찬사가 전시 오픈 전부터 다양한 미술 관계자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또한, 비엔날레라는 전시 형식에 관한 고민, 그리고 ’미디어‘라는 수식의 필요충분조건에 관한 이야기 또한 이번 미디어 비엔날레와 함께 제기되어온 만만치 않은 문제들이었다. 물론, 이러한 문제와 고민들은, 당연하게 불거질 수밖에 없는 각자의 배경과 의식을 포함하고 있었다. 미디어는 현대 예술의 흐름에 있어 거부할 수 없는 주요한 소재이자, 형식으로 귀결되고 있지만, ‘미디어아트‘라는 특정한 독립 장르로서의 생명력은..

가상의 도시 속에서 만나는 현실 풍경: 건너편의 시선_exhibition review

지난 10월 22일 부터 11월 20일 까지 숙명여대 문신미술관에서 진행된 전시 은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진 한국 · 핀란드 두 나라의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각기 다른 시선을 관통해서 보여주는 풍경에 대해 소개하는 전시였다. 전시에서 제시된 열두 개의 풍경들은 전통적인 ‘풍경화’에 나타나는 자연 풍경이라기보다는 예술가들의 주변인 혹은 주변이었던 도시풍경이며 다양한 역사, 문화, 사회, 개인사적 배경과 시선이 공존하고 교차하는 풍경이며, 그 안에 숨겨진 보이지 않는 풍경을 제시한다. 이 전시는 타이틀 '건너편의 시선'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시각적, 방법적, 개념적으로 한국 작가와 핀란드 작가의 작품을 한 팀씩 구성하여 교차적으로 보여준다. 이렇게 만들어진 여섯 팀의 12 작품들은 시적인 언어로 가득 찬 이탈..

악기를 통해 생성된 ‘장면’의 두 가지 ‘목격’_<또 다른 달 또 다른 생>_exhibition review

지난 10월 9일부터 10일, LIG아트홀에서 권병준은 신작 을 공연 했다. 그는 1990년대 초반 삐삐롱 스타킹에서 고구마라는 예명의 보컬리스트로 활동했고 지금은 프리랜서 음악인, 음악관련 하드웨어 연구자로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앞선 5월, 그는 이미 프로젝트 그룹 ‘이악’과 진행한 워크샵 결과물을 이라는 제목으로 공연했다. 은 권병준이 지난 10여년동안의 작업모음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현대미술과 음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악기를 통해 ‘장면’을 만들어 내는데 관심 있던 권병준의 실험적 ‘장면’을 두 개의 다른 시각으로 ‘목격’ 해보았다. #1. 비논리적 무대 VS 공간의 인식먼저 이 공연은 퍼포머가 바닥에 봉을 쿵! 치면서 평균대를 조심스럽게 건너면서 시작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4_exhibition review

예술과 과학 기술이 융합된 창작물을 발굴하여 소개하고자 지난 2010년 시작되었던 다빈치 크리에이티브가 지난 9월 그 5번째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지난해까지 ‘다빈치 아이디어’라는 명칭으로 진행되었던 프로그램은 이번 해부터 국제적 페스티벌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다빈치 크리에이티브’로 명칭을 바꾸었다. 명칭뿐 아니라 규모 또한 전년에 비해 확장되었는데, 기존의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선발된 작품을 전시를 통해 소개해주는 방식에 더해 올해는 예술감독을 선임하여 프로그램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을 뿐 아니라 전시와 함께 컨퍼런스 및 제작기술 워크숍을 진행하여 ‘페스티벌’로써의 면모를 한층 더 갖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앨리스온에서는 오프닝이 있었던 9월 3일 금천예술공장을 방문하여 새로운 출발의 ..

TROIKA: Persistent Illusion _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대한 명민한 질문 _exhibition reveiw

트로이카(Troika)를 처음 알게 되었던 것은 , 2008년 유튜브의 동영상을 통해서였다. 영국 히드로 공항의 웅성거림, 분주함 사이에서 바쁘게 플립닷을 여닫으며, 빛을 반사해 내는 살아 있는 구름을 닮은 작품 Cloud. 플립닷이란 고전적인 재료를 이토록 세련되고 위트있게 적용한 이 작품을 보며, TROIKA란 영민한 아티스트의 이름을 마음속에 담아 두었다. 그로부터 6년 후, 트로이카는 대림 미술관에서 한국에서의 첫 전시로 찾아왔고, 잊고 있던 Cloud가 다시 떠올랐다. 6년, 그 사이에 그들의 작업은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고 확장되어 왔을까? 마치 오래된 친구를 다시 만나는 설레임과 기대를 갖고 대림미술관을 찾았다. 트로이카 (Troika): 트로이카(TROIKA)는 코니 프리어(Conny Fre..

확장된 이방인의 공간 : Shirin Neshat _exhibition review

여인들은 북을 치고 있다. 마디네는 하늘을 바라보며 노래한다. 그녀는 춤을 추면서 손을 흔든다. 남자들을 눈부신 그녀의 모습을 바라본다. 그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대지도 전율한다. 그러나 여인들은 계속해서 북을 울리며, 춤추고 노래한다. 대지가 달을 감싸안을 때까지 갑자기 한 줄기 빛과 함께, 하늘을 밝아온다 - 모니로 라바니푸르(Moniro Ravanipour), 에서 발췌 쉬린 네샤트는 대표적인 포스트 식민주의(post-colonial) 작가이다. 그녀가 이러한 수식으로 설명되는 이유는 포스트 식민주의가 지닌 두 가지 의미[후기, 탈] 중, 보다 넓은 의미론적 범주를 지닌 후기 식민주의의 의미를 작가 스스로의 상황으로 또한 작품을 통해 시사하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17세였던 1975년에 자..

Anechoic Room에서의 온전한 채움 : 무잔향 _exhibition review

지난 5월 23일 부터 2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무잔향‘이라는 주제로 공연이 열렸다. 다원 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린 공연에는 7개국 24명의 작가의 실험 영상 및 실험 음악이 공연되었다. ‘무잔향‘이라는 이름은 작곡가 존 케이지가 1957년 전미 음악 교사 협회에서 발표한 ‘실험 음악‘이라는 제목의 글의 다음 구절에서 유래한다. "텅 빈 공간이나 텅 빈 시간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나 무언가를 보게 되고 무언가를 듣게 된다. 원한다면 침묵 상태를 만들어 보라. 실제로는 불가능할 것이다. 공학적으로는 가능한 한 최대한 조용한 상황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한 방을 무잔향실[혹은 무향실](anechoic room)이라고 부르며 그 방의 여섯 면의 벽은 특수한 물질로 만들어서 이..

기억의 주체는 누구인가 : Mioon / 기억극장 _exhibition review

기억의 주체는 누구인가? _매체에 의해 전복된 주체의 기억 Mioon / 기억극장 : 과 을 중심으로 기억에 앞서. 우리가 무언가를 기억하려 할 때, 과연 떠올려진 기억-이미지는 주체로부터 파생된 것일까, 아님 기억이 주체를 선택하여 실체화된 것일까? 독일의 생리학자 해링 Hering에 따르면, 우리는 ‘기억의 안경을 통해서’ 그 대상을 본다. 따라서 이미 아는 대상을 다시 보거나 ‘다시 본다고 믿을’ 때마다 그것이 되살아난다고 말한다. 우리의 기억은 불완전한 동시에 불규칙적으로 소환된다. 이는 ‘기억’이란 프로세스가 인식 과정에 후행하기 때문이며, 선행되는 인식의 과정에서 이미 임의성과 자의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식을 기반으로 하는 기억은 완전한 형태로 소환될 수 없으며, 그 과정 또한 규칙..

Dynamic Structure & Fluid _ exhibition review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권영빈) 아르코미술관은 오는 3월 6일(목)부터 5월 9일(금)까지 2014 아르코미술관 협력기획전 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예술과 과학의 공동창작 및 융복합을 키워드로 뉴미디어 영역의 프로젝트를 지속해 온 외부 기획자 김경미 대표(뉴미디어아트연구회)와 홍성욱 교수(서울대학교 과학사 과학철학협동과정)의 제안을 바탕으로 아르코미술관 학예팀이 협력하여 발전시킨 전시입니다. 아르코미술관은 융복합이라는 시대적인 화두를 안고 시각예술중심 융복합 창작 기반 조성을 목표로 예술과 다양한 분야 간 심층적인 결합과 협업을 장려하는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는 과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국내 미디어 아티스트 -김영희, 김태희, 박미예, 이상민, 전상언, 이강성&고병량, 노드.클래스-의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