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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에서 이해로 나아가기: 부모님과 함께 본 <굿모닝 미스터 오웰 2014>展 _aliceview

오해에서 이해로 나아가기: 부모님과 함께 본 展 는 백남준의 대표적인 위성 프로젝트 (1984)의 30주년을 맞이하여 기획되었다. 주요 장면의 스크리닝과 관련 아카이브 등을 만날 수 있었던 이번 전시는 백남준을 좋아하는 관람자들에게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과연 처음 미디어아트 전시를 접한 이에게도 흥미로운 관심 거리였을까? 혹은 미디어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아닌 부모님 세대에게도 전시의 구성이 이해될 수 있었을까? 이러한 의문점은 우연히 부모님과 함께 를 관람하며 생긴 에피소드에서 비롯하였다. “영화도 무엇도 아니고 그림도 무엇도 아닌, 이건 무슨 전시니?”라는 부모님의 질문에서 발단이 된 것이다. 예술에 관심이 있다고 하더라도, 미디어아트에 대한 배경지식을 갖고 있는 부모님 세대가 얼마나 될까? 또 ..

review/Aliceview 2015.01.10

가상의 도시 속에서 만나는 현실 풍경: 건너편의 시선_exhibition review

지난 10월 22일 부터 11월 20일 까지 숙명여대 문신미술관에서 진행된 전시 은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진 한국 · 핀란드 두 나라의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각기 다른 시선을 관통해서 보여주는 풍경에 대해 소개하는 전시였다. 전시에서 제시된 열두 개의 풍경들은 전통적인 ‘풍경화’에 나타나는 자연 풍경이라기보다는 예술가들의 주변인 혹은 주변이었던 도시풍경이며 다양한 역사, 문화, 사회, 개인사적 배경과 시선이 공존하고 교차하는 풍경이며, 그 안에 숨겨진 보이지 않는 풍경을 제시한다. 이 전시는 타이틀 '건너편의 시선'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시각적, 방법적, 개념적으로 한국 작가와 핀란드 작가의 작품을 한 팀씩 구성하여 교차적으로 보여준다. 이렇게 만들어진 여섯 팀의 12 작품들은 시적인 언어로 가득 찬 이탈..

안녕! Media Art : 누구나, 언제든지, 무엇이든_book review

미디어아트가 뭐에요? 이 책은 철저히 미디어아트에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맞추어져 있다. 그래서 책은 ‘안녕‘이라는 친절한 인사 후 질문을 던진다. ‘미디어아트’란 무엇인가? 책에서 작가는 미디어아트는 새로운 미디어 기술 및 장비를 예술 표현의 도구로 활용하여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예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더불어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인터랙션(interaction)을 꼽으며 구현하는 방법으로서 ‘피지컬 컴퓨팅’의 설명을 이어간다.(피지컬 컴퓨팅은 뉴욕대학교 ITP(Interative Telecommunications Program)의 댄 오설리번과 톰 아이고가 함께 쓴 책의 제목이며 빛, 온도, 소리, 압력 등을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를 컴퓨터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 에너지 ..

재매개-비매개-하이퍼매개와 상호작용 : Monument Valley _app review

Monument Valley(이하 모뉴먼트 밸리)는 USTWO Games에서 발매한 퍼즐 게임이며 iOS, Android, kindle fire에서 3.99달러에 다운받을 수 있다. 모뉴먼트 밸리는 기존의 게임들과는 차별화된 미니멀하고 미려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나아가 그 분위기를 풍성하게 만드는 배경음과 효과음은 게임 내의 장치들과 잘 어우러져 색다른 경험을 사용자에게 선사한다. 특히 게임의 배경음은 아른거리는 shimmer reverb가 적절하게 사용되어 가상세계의 공간감과 함께 몽환적인 분위기를 잘 구성하고 있다. 이 지배적인 분위기는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에서도 두드러진다. 사용자가 터치를 통해 주인공인 '아이다'를 움직이거나 게임 내의 오브젝트를 조작할 때마다 발생하는 효과음은 배경음과 유사하..

review/Application 2015.01.10

악기를 통해 생성된 ‘장면’의 두 가지 ‘목격’_<또 다른 달 또 다른 생>_exhibition review

지난 10월 9일부터 10일, LIG아트홀에서 권병준은 신작 을 공연 했다. 그는 1990년대 초반 삐삐롱 스타킹에서 고구마라는 예명의 보컬리스트로 활동했고 지금은 프리랜서 음악인, 음악관련 하드웨어 연구자로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앞선 5월, 그는 이미 프로젝트 그룹 ‘이악’과 진행한 워크샵 결과물을 이라는 제목으로 공연했다. 은 권병준이 지난 10여년동안의 작업모음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현대미술과 음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악기를 통해 ‘장면’을 만들어 내는데 관심 있던 권병준의 실험적 ‘장면’을 두 개의 다른 시각으로 ‘목격’ 해보았다. #1. 비논리적 무대 VS 공간의 인식먼저 이 공연은 퍼포머가 바닥에 봉을 쿵! 치면서 평균대를 조심스럽게 건너면서 시작한..

뉴 미디어아트와 게임예술_Book Review

화이트큐브 공간으로의 게임의 진입은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시각예술은 작품의 ‘상호작용성(interactivity)’에 주목하고 이를 예술 표현의 한 양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더불어 뉴미디어 시대의 도래와 함께 게임은 활발한 상호작용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적 가능성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게임이 예술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당장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기는 애매하지만 뉴미디어 아트라는 구체적인 예술 장르의 게임성을 분석하면서 게임과 예술의 경계를 꼼꼼히 살피고 있는 유원준의 책 『뉴미디어아트와 게임예술』이 도움이 된 것은 분명하다. 저자는 먼저 게임의 인식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논의를 시작한다. 초기 게임은 단순한 오락, 유희로 치부되었으나(어린 ..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4_exhibition review

예술과 과학 기술이 융합된 창작물을 발굴하여 소개하고자 지난 2010년 시작되었던 다빈치 크리에이티브가 지난 9월 그 5번째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지난해까지 ‘다빈치 아이디어’라는 명칭으로 진행되었던 프로그램은 이번 해부터 국제적 페스티벌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다빈치 크리에이티브’로 명칭을 바꾸었다. 명칭뿐 아니라 규모 또한 전년에 비해 확장되었는데, 기존의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선발된 작품을 전시를 통해 소개해주는 방식에 더해 올해는 예술감독을 선임하여 프로그램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을 뿐 아니라 전시와 함께 컨퍼런스 및 제작기술 워크숍을 진행하여 ‘페스티벌’로써의 면모를 한층 더 갖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앨리스온에서는 오프닝이 있었던 9월 3일 금천예술공장을 방문하여 새로운 출발의 ..

사운드스케이프, 세계의 조율 _book review

사운드스케이프, 세계의 조율은 제목 그대로 사운드스케이프를 주제로 광범위한 사운드스케이프를 다루고 있다. 사운드스케이프라는 단어는 소리Sound와 풍경Landscape의 조합어인데, 1969년 캐나다 출신의 작곡가 머레이 쉐이퍼에 의해 그 개념이 제창되었다. 그는 토론토 왕립음악원, 오스트리아와 영국에서 공부하고 작곡가로써 대자연의 실험적 형태의 음악을 작곡하였다. 머레이 쉐이퍼는 환경운동가, 환경 예술가로 불리기도 한다. 본 도서는 1976년에 머레이 쉐이퍼가 그간 집필한 책들{[The new soundscape]. [The book of noise]. [World soundscape project]. [The music of the environment], [The Vancouver soundscap..

이미지 기호학 입문서 <이미지들 너머> _ 자르고, 더하고, 붙이기 _book review

호랑작가의 2011년 호러웹툰 은 그해 여름에 꽤 많은 이슈를 낳았다. 이 작품은 웹툰에 움직임이 없을 거라는 그때 당시 네티즌의 생각을 뒤집으면서 많은 유저들을 놀라게 했다. 이 웹툰을 본 미국 만화가 겸 평론가이자 의 저자인 스콧 맥클라우드는 이런 평을 남겼다. (만화보기 클릭) “이 트릭은 흥미로운 케이스입니다. 움직임(애니메이션)을 삽입하고도 스트립 만화 본연의 특성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말이죠. 이 트릭을 써도 여전히 스트립 만화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한 컷 한 컷이 흐름을 깨지 않고 여전히 정적으로 배열되어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맥클라우드의 평은 공교롭게도 지금 소개하는 책, 가 말하는 문제의식을 관통한다. 저자는 “19세기 인류의 표현형식은 한 가지 요소에만 집중했던 기존의 방식에서 ..

TROIKA: Persistent Illusion _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대한 명민한 질문 _exhibition reveiw

트로이카(Troika)를 처음 알게 되었던 것은 , 2008년 유튜브의 동영상을 통해서였다. 영국 히드로 공항의 웅성거림, 분주함 사이에서 바쁘게 플립닷을 여닫으며, 빛을 반사해 내는 살아 있는 구름을 닮은 작품 Cloud. 플립닷이란 고전적인 재료를 이토록 세련되고 위트있게 적용한 이 작품을 보며, TROIKA란 영민한 아티스트의 이름을 마음속에 담아 두었다. 그로부터 6년 후, 트로이카는 대림 미술관에서 한국에서의 첫 전시로 찾아왔고, 잊고 있던 Cloud가 다시 떠올랐다. 6년, 그 사이에 그들의 작업은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고 확장되어 왔을까? 마치 오래된 친구를 다시 만나는 설레임과 기대를 갖고 대림미술관을 찾았다. 트로이카 (Troika): 트로이카(TROIKA)는 코니 프리어(Conny F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