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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게임-비디오 게임과 플레이어의 재창조_book review

어릴적 코묻은 돈을 아껴 아낌없이 열정을 쏟아부었던 오락실(게임센터)에 대한 추억이 있는 세대라면 누구나 '비디오게임 세대'라고 할 수 있겠지요. 어느덧 이십대를 지나 삼십대, 사십대가 된 그들은 '게임'이라는 단어를 오늘날 어떻게 이해하고 소비하고 있을까요? 과거에 최신형이라고 불리었던 컴퓨터(그러니깐 PC에 하드디스크가 없던(!) 패미컴이나 MSX같은)에서 조악하기 그지없는 그래픽과 틱틱거리는(물론 지금의 기준입니다면) 소릴 들으며 환상의 나라를 향해 매일밤 부모님 눈을 피해 게임을 즐겼던 우리들은 지금, 얼마나 게임과 가깝게 지내고 있을까요. 시간이 없어서, 맘에 여유가 없어서 상당수의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지 못한다고 합니다. 최근의 게임들이 최첨단 그래픽으로 마치 실사와 같은 현장감을 준다는 사실..

누적도시 / 건축-지어지지 않은 20세기_book review

최근, 도시의 모습이 변화하고 있다. 고층 건물들은 저마다 다른 색의 옷을 입듯 갖가지 조명기구를 이용하여 형형색색 빛을 발하고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한 대기 공간들도 차량의 표지판 등도 새로운 미디어와 결합하여 상호작용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현대인들의 제 2의 자연이 되어버린 이 도시는 현재 어떠한 흐름으로 진화하고 있을까? 봉일범 저자의 는 고밀도 거대도시라는 누적도시의 개념과 실재 사례에 이론과 실천의 양면에서의 접근을 시도하며, 이러한 도시의 변화하고 있는 모습에 관한 일종의 관찰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첫 파트인 ‘30년후’는 제목과는 달리 지난 1960년대 이후부터 건축사에서 의미있었던, 그리고 누적도시로의 흐름을 보여주었던 시도들을 소개하며, 저자가 서적 제목으로 명명한 ‘누적도시’..

[기획리뷰] true / 本当のこと by 10 Japanese Artists Collective_LIG아트홀 l 부산

일본 야마구치 아트센터(YCAM)의 “true / 本当のこと” 작품은 사실 예전부터 멀티미디어 관련 수업에서 멀티미디어 작업의 좋은 예를 소개하기 위해 학생들과 비디오를 보고 여러 차례 토론했던 작품이다. 이번 공연의 참여작가들은 미디어작품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만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 공연에 이어서 나의 미디어 작품 [con.act]가 바로 옆의 L-Studio에서 오픈 스튜디오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나 역시 “true / 本当のこと” 의 전체 작품을 본적이 없기 때문에 부산에 내려가는 동안 공연에 대한 기대로 흥분되는 마음을 추스리기가 쉽지 않았다. 극장에 들어서서 보이는 것은, 정사각형의 하얀 댄스플로어, 그만한 크기로 뒤에 스크린이 있었고, 댄스플로..

작가와 대화를 시도하다 : walking along new reflection _exhibition review

당신은 미술관에 설치되어 있는 작품을 보고 작가가 의도하고 있는 바를 이해하고 있나요? 란 질문을 받는 다면.... 여러분들의 대답은? 내가 이 질문을 받았다면 나의 대답은 NO 노! 다. 우리는 모든 예술 작품에는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작가의 생각을 작품을 보고 딱 이해하기에는 현대미술에서는 더욱더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다. 그 이유는 다양하게 있겠지만 관람객들과의 소통의 부제가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지난 2월 한빛미디어갤러리에서는 7명(팀) 작가의 생각(관점)이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보여준 전시가 열렸다. 인터렉티브 설치작품 부터 영상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 현재의 현대미술 속에서 관람객들과의 소통 부제를 없애는 동시에 작가와 대화를 ..

[강연리뷰] 레안드로 피사노Leandro Pisano <비(非)도시지역 맥락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사운드와 뉴미디어 아트>

Sound & New media Art Practice in the Rural context 강연일시 : 2012년 1월 3일 강연장소 : 백남준아트센터 강연자 : 레안드로 피사노 Leandro Pisano 이날의 강연자로 소개된 레안드로 피사노는 사운드아트와 같은 뉴미디어와 테크놀로지의 미학적 측면에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와 페스티벌을 기획하는 큐레이터이자 작가, 뉴미디어 프로듀서다. 2003년 인터페렌체 뉴 아트 페스티벌(Interferenze New Art Festival)를 창립하였으며, 주로 비(非) 도시지역에 뉴미디어 아트를 소개함으로 생기는 여러 가지 커뮤니케이션과 미학적 언어 그리고 정보통신기술의 개발 전략에 관심을 두고 활동 중이다. 새해 초부터 열린 강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은 ..

review/Aliceview 2012.02.22

공간과 장소_book review

"근래에 들어 공간의 중요성의 크게 부각되고 있다. 보편적인 거대서사를 거부하고 이질성과 차이를 강조하는 포스트모던 사회의 출현과 더불어, 지역의 구체적인 양상들이 과거에 비해 더욱 중요해졌다... 하지만 공간의 의미에 대하여 진지하게 성찰해 볼 여유조차 가지지 못한 채, 순식간에 공간과 장소에 관한 담론들에 압도당한 듯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다. 이런 점에서, 공간과 장소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경험을 잔잔하게 되새겨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특히, 공간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은 물론이거니와 이 필요하다. 본서는 따뜻한 장소애를 전해주는 책이다." - 중에서 작곡가는 작곡을 하면서 "공간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작곡가가 만든 음악이 연주되는 순간, 그 장소는 새로운 공간성을 가지게 되기 때문..

[기획리뷰] SOUND TRIANGLE : LIG & STEIM ㅣ 소리의 직선과 곡선을 그리다.

지난 11월 3, 5일. LIG아트홀에서 한국의 사운드 아티스트들과 네덜란드 사운드 연구소인 STEIM 소속 아티스트들의 프로젝트 "사운드 트라이앵글" 공연이 열렸습니다. 이 프로젝트 공연은 한국-네덜란드-영국의 사운드 아트 관련 3개 기관이 주체가 되어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년에 걸쳐 진행되는데요. 한국에서 선보인 사운드 트라이앵글 공연이 이 프로젝트의 첫 공연이였습니다. 한국과 네덜란드 아티스트들은 확연히 구분되는 공연을 보여주는 동시에 다르지만 또 다른 하모니를 선사했었습니다. 이번 리뷰는 공연 이벤트 당첨자들의 리뷰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앨리스온 독자 여러분들도 공연 리뷰를 보시면서 "사운드 트라이앵글" 프로젝트 공연을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 한국 LIG 뮤지선 팀 : 사운드는 현..

review/Aliceview 2012.01.21

과거에 매몰되어버린 현재와 표류하는 전시공간 : 문화역 서울 284 개관 프로젝트 COUNTDOWN _exhibition review

2004년 구 서울역 옆에 들어선 신역사는 그야말로 치욕이었다. 번들거리는 유리에 금속 파이프들이 들여다 보이는 커튼월로 마감된 건물은 역사(驛舍)로서의 기본적인 정체성조차 갖추지 못했다. 벽면 위에 붙어있던 대기업들의 간판은 서울역이라는 장소에 얽힌 수많은 역사들을 일거에 매몰시키는 상징 기호였다. 100여년의 서사는 동시대적 탐욕의 저편으로 소멸되어버린 느낌이었다. 수많은 토론과 논의, 워크숍과 세미나, 기대와 주장, 염원과 이해관계가 갑론을박 하며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서울역은 ‘문화역’ 서울이라는 불필요한 수식어를 달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리노베이션을 마친 서울역사의 공간은 전적으로 신축 당시의 시점으로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모든 벽면은 깨끗하게 채색되어 있었고 낡은 부자재에는 번들거리는..

정제되지 않은 Random : Random Access Black Box – 임의적 접근이 가능한 블랙박스 _exhibition review

지난 11월 3일 금천예술공장에서는 'Random Access Black Box - 임의적 접근이 가능한 블랙박스'라는 제목 하에 실험적 미디어-예술 작품들의 전시가 개최되었다. 예술적 상상력, 과학적 기술, 비즈니스 산업이 융합된 새로운 문화콘텐츠 연구를 지원하고자 기획된 이 프로젝트는 지난 5월 '다빈치 아이디어'라는 공모를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선정하고, 그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하나의 작품으로 귀결시키고자 한 서울문화재단-금천예술공장의 새로운 시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이브(HYBE), 과거, 예술에 있어 ‘기술-미디어’의 개입을 현대 예술이 시행하는 하나의 실험적 시도로서만 인식했던 순간이 분명 존재했다. 그러나 예술계의 관념은 이제 더 이상 미디어를 반-예술 매체로 규정하지는 않는 듯 하..

사이방가르드_개입의 예술, 저항의 미디어_book review

사이방가르드 - 개입의 예술, 저항의 미디어 / 이광석 지음 / 안그라픽스 [사이방가르드]는 예술·미디어 저항과 실천의 맥락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작업들을 통해, 사이버 시대(디지털 시대)의 아방가르드적 행동주의의 흐름을 들여다보고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의 표현을 빌자면 현실의 야만에 반응하는 '싸움의 기술'을 알려주는 지침서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 사회 현실의 해부학보다 생성과 대안의 문화 정치학적 기법을 찾고 개발할 때이다. 즉, 촛불의 현실 정치적 무력감을 딛고 이의 생생한 경험들로부터 권력이 만들어 내는 허구의 정치를 깨뜨리는 개입과 저항의 논리와 방법을 더욱 다각도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일부 미디어 운동가들과 실천적 현장 예술가 진영에서 논의하기 시작하는, 다양한 신종 미디어들의 사회적.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