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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를 보는 11개의 시선 :슈퍼전파-미디어바이러스_exhibition review

지난 7월 16일부터 10월 4일까지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전(展)이 있었다. 전시의 제목처럼 우리 시대의 미디어는 마치 바이러스처럼 빠르고 급속하게 전파되었고, 그에 따른 미디어의 영향력과 개인의 삶도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다.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들은 모두 1960~1980년 사이 태어나 텔레비전, 영화, 비디오, 인터넷, SNS에 이르기까지 미디어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경험한 세대이다. 그들과 마찬가지로 미디어 친화적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미디어에 대한 각 작가들의 시선은 친숙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했다. 좌) 앤 소피 시덴, , 9채널 혼합매체 비디오 설치, 1시간 50분, 2014우) 노재운,, 혼합매체 인터페이스, 가변크기, 2015 고전적 미디어을 이용한 작품들 1층의 백남..

결국, 호기심으로부터 :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5 'Sense of Wonder' _exhibition review

앨리스온에서는 지난 9월, 현대의 기술과 예술의 접점에 선 다양한 작품 전시와 미디어아트 창작의 신기술을 제시하는 워크숍, 혁신적 예술의 가치를 주제로 한 렉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페스티벌인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5’ 행사에 다녀왔다. 그리고 축제가 끝나고 난 뒤, “이러한 크리에이티브(Creative : 작가, 창의적인 것)들의 축제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라는 물음을 떠올려 보았다. 서울시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에서 개최하는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행사는,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 사업을 통해 선발된 작가들의 작품 제작을 연간 지원하여 해당 작가들의 작품 제작이 완료되는 시점에 열리는 축제이다. 금천예술공장이 개관 이듬해부터 추진해온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 사업은 금천예술공장이 자리잡은 서울디..

리듬풍경(RhythmScape): 파열과 분열 리듬으로 도시 듣기 _aliceview

* 이 글에는 앙리 르페브르의 저서 을 바탕으로, 2015 9.17 ~ 11.15일까지 경기도 미술관에서 전시된 기획전 작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리듬이야말로 지금까지 철학적 체계가 결여하고 정치조직들이 망각해 왔음에도 감성과 육체에 의해 체험되고 느껴지고, 만져진 바로 그 구체적 보편이 아니겠는가?"앙리 르페브르 – 리듬 분석 中 – 어느 날, 우리 집 앞에 지하철이 개통되었다. 회사와의 거리는 절반으로, 출퇴근 시간은 30분으로 단축되었다. 지옥 같았던 출퇴근 시간도 이제 숨통이 트인다. 기상해서 씻고, 지하철을 타고, 회사에 도착하고, 점심을 먹고, 퇴근을 하고, 집에 도착하던 일상화 된 리듬 사이에, 내 집 앞 지하철 개통은 새로운 리듬을 만들어 냈다. 길고 짧음, 빠름과 느림, 일상과 결탁한 ..

review/Aliceview 2015.12.09

봉합된 흔적들: Film Montage _exhibition review

봉합된 흔적들: Film Montage ‘진정한 몽타주란 연속과 결합이 아닌 충돌로써 제3의 의미를 만들어낸다’ - 에이젠슈테인 우리가 매일 접하는 무한한 이미지들은 속도의 경쟁 속에서 현재를 스펙타클한 이미지의 사회로 변모시킨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새로운 공간과 시간 속에서 우리의 지각과 함께 재편되기 마련이다. 결국 현실 세계는 조작된 이미지들로 바뀌고 그 이미지들은 우리의 현실적 환경으로 인식되며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도상을 제안한다. 코리아나 미술관의 전에서 확인할 수 있는 11점의 작품들은 새로운 현실이라는 이미지의 서사와 지각의 재편을 보여주는 전시였다. 전시 주제의 전면에 드러나는 몽타주(Montage)는 원래 불어의 ‘monter’ 즉 ‘조립하다’는 뜻으로 사용되어 온 건축용어이다. 어원..

예술의 재구성 : 헤세와 그림들 전 _aliceview

기술 복제 시대 이전에, 예술작품의 복사물들은 수작업적인 복사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 예술가 자신이 동일한 작품의 다양한 해석판을 제작하거나 복제하기도 하였지만, 대부분은 계승자, 학생, 조수, 도제나 위조자들이 더 많이 만들어 내었다. 손으로 만든 복제물은 노동집약적이며, 시간 소비적이고, 값비쌌기에 소수이며 원본과 똑같지 않다. 엄밀히 말해 복사물들은 원본의 해석물이거나 번역물인 것이다. 더 널리 보급하거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이미지나 디자인을 복제하는 것은 고대부터 수세기 동안 많은사람들의 열망이었다. 음각된 금속으로 동전이나 메달을 찍어내는 방법이나 모래, 석고 틀을 통해 녹은 금속을 주조하는 방법으로부터 시작된 3차원 복제의 방법은 15세기 이후에 이르러 유럽에서는 잉크, 압착기구, 목판을 이..

review/Aliceview 2015.09.15

<로봇 에세이 Robot Essay>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

세상은 많은 부분에서 자동화 프로세스와 이들을 수행하는 로봇으로 뒤덮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우리의 삶을 보다 근본적인 부분에서부터의 변화를 야기하는 중요한 지점이다. 단순히 로봇에 대한 상상과 인식에서부터 시작하여 우리의 노동과 물질적-정신적 삶, 나아가 윤리와 인간 자체에 대한 질문까지 그 변화는 다양할 수 있다. 오늘 우리의 로봇에 대한 관점은 어떠할까. 그리고 이러한 로봇을 작가들은, 미술관은 어떻게 바라보고 정리하고 주장하고 있을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로봇에 대해 내어놓은 하나의 관점 에 대해, 앨리스온 에디터들이 각자의 다른 세가지 관점에서 바라본 이야기를 풀어내어본다. 1st Essay: 아직도 전기양은 안드로이드의 꿈을 꾸는가 이종완 (앨리스온 에디터) 지난 4월 18일부터 ..

유리감옥_니콜라스 카 : 과유불급에 대한 각성제 _book review

니콜라스 카(Nicholas Carr)는 지속적으로 디지털 기기에 종속된 인간의 삶과 사고방식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에 대해 연구해왔다. 그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각종 기기의 제어 소프트웨어 등의 많은 자동화 기술과 상품이 인간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오늘날의 자동화 기술은 단순히 지루하고 반복적인 노동을 대신하여 인간을 그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여지를 하나씩 빼앗아 우리를 투명한 감옥 속에 가둘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핵심키워드는 자동화(automation)이다. 오늘날의 사회는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자동화가 진행되어있다. 단순한 육체노동을 대체하는 것을 넘어 자동차나 비행기의 조종과 같은 이동매체의 조종 분야는 이미 완성 직전에 ..

기술이 우리를 구해준다면 : Technology Will Save Us _aliceview

기술이 우리를 구해준다면 : Technology Will Save Us_aliceview 기술이 우리를 구해줄 수 있을까? 세상의 기술은 로켓을 만들어 우주 비행이 가능하게 하고,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고, 반도체를 개발하는 첨단 기술 외에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버튼을 누르면 불을 켜주고, 태양광 전지와 습도 센서로 화분의 물주는 시기를 알려주고, 아름다운 음악을 스피커로 들려주고, 게임 콘솔로 친구들과 게임을 즐길 수 있다면 우리를 위험에서 구해주고, 식물의 생명을 지켜주고,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재생하고, 지루한 시간을 즐겁게 바꾸어줄 수 있는 기술은 진짜로 우리를 구해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이 만들어낸 기술이 우리 모두의 일상 속 아주 가까이에서 하루 종일 우리를 지켜..

review/Aliceview 2015.08.24

편집의 시대에 라이브로 저항하다 : Periscope_app review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에 유스트림 코리아는 꽤 많은 트래픽을 얻었다. 이 사이트는 팽목항에서 진도체육관까지 단 하나의 커팅 없이 라이브로 사건현장을 그대로 보여주기만 했다. 한 대의 카메라로 커팅 없이 보여진 이 영상은 앵글도 어수선하고 사운드도 정돈되지 않았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 영상이 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믿었다. 적어도 편집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기존 방송과 언론사와는 달랐기 때문이다. 편집의 시대, 노컷 라이브가 주목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소개하는 페리스코프 앱은 트위터를 통해 라이브로 동영상을 중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140자’ 로 자신을 표현할  있었던 트위터는 올 1월에 동영상을 촬영/편집하여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3월부터..

review/Application 2015.08.24

소리를 공유하는 네트워킹 공간 : Sound Cloud _app review

사진에는 플리커(Flickr)가 영상에는 유투브(YouTube)와 비메오(Vimeo)가 있다면 음악에는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가 있다고 묘사되곤 한다. 사운드를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인 사운드클라우드에 따르면 매 월(2014년 8월 기준) 1억 7500만 명의 사람들이 본 플랫폼을 이용해 음원을 듣고있다고 한다. 세계적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스포티파이(Spotify)의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사운드클라우드는 아티스트 또는 레코드사에게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고 누구라도 자신만의 사운드를 업로드하고 스트리밍을 통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며 사운드의 종류 또한 유명 가수의 음악, 연설문 또는 알 수 없는 소리 등 제한이 없다. 리스너 입장에서는 모든 음원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것이다. 뮤..

review/Application 201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