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report 49

Zero 1 Biennale _world report

영국의 사회과학자이자 지리학자인 도린 매시(Doreen Massey)는 말한다. 공간은 시간과 같이 언제나 도전속에 놓여있다고. 만약 시간이 우리에게 변화의 기회와 소멸의 공포를 제공한다면, 공간은 계속적으로 변화하는 사회적 “얽혀있음”의 결과물을 내포한다. 다시말해, 공간은 복수의 타자들과의 끊임없는 접촉과 대화를 요구하고, 그리고 그 교류는 다시 그 공간의 사회적 이미지를 생성한다. 지난 9월 12일 개막한 2012산호세 제로원 비엔날레 Seeking Silicon Valley는 그러한 공간- 보다 세부적으로 산호세 라는 특정 공간 - 에 대한 대화를 이끌어 내고자 하는 큐레이터들의 고민이 녹아있는 전시이다. Zero1 Garage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자리잡은 실리콘 밸리는 1990년대 가장 두각을..

world report 2012.10.31

우주와 예술의 만남: 런던 코스미카(KOSMICA) 리포트 _world report

과학과 예술의 분리에 대한 회의와 재탐구는 미디어아트에 있어 더이상 낯선 주제는 아니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전문적인 과학 영역에 관심을 가지며 과학과 예술의 적극적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천문학과 우주과학의 영역도 여기서 예외는 아니다. 세계의 많은 아티스트들이 우주 과학 기술을 다양한 방도로 작업에 이용하고 있다. 런던에서 매월 열리고 있는 ‘코스미카’(KOSMICA)는 이런 아티스트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중들과 교류하는 행사이다. 코스미카는 매회마다 우주과학 기술을 접목한 예술가들의 작품들 그리고 예술적인 시도를 결합한 우주과학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지난 10월 6일 7회를 끝으로 올 해 마지막 코스미카가 열렸다. 이번 코스미카에는 세 명의 아티스트들이 소개되었다. 오스카 레밋(Oscar Lhe..

world report 2012.02.14

우리는 ‘포스트-디지털’로 가고 있다. : 런던 ‘알파-빌 페스티벌’(Alpha-ville Festival) _world report

9월 22일부터 25일 동안 런던에서 열린 제 2회 ‘알파-빌 페스티벌’(Alpha-ville Festival)은 가장 당대에 충실하면서 분명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다. 그 문제의식은 우리가 일궈 온 디지털 문화에 대한 시대적 고찰에서 나왔다. 디지털 문화는 오늘날 어떻게 바뀌어 가고 있으며 어떻게 바뀌어야만 하는가? 이 시대적 반성이 ‘알파-빌 페스티벌’을 통하여 전 세계의 뉴미디어 아티스트, 큐레이터, 사업가, 사회 운동가 그리고 행정가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만들었다. ‘알파-빌 페스티벌’의 참여자들은 이 시대적 문제에 대해 경쾌하면서 긍정적인 답변을 던진다. 우리는 지금 디지털을 넘어선 ‘포스트-디지털’(post-digital)시대로 향하고 있으며 포스트-디지털 문화는 사람을 위한, 사람에 의한 바..

world report 2011.12.07

Tacit Group "Aarhus festival 2011" _world report

2011년 8월 25일,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 공연을 하는 태싯그룹이 덴마크의 오르후스 페스티벌 오프닝 무대를 위해 출국을 했다. 2010년 PAMS CHOICE(서울아트마켓)를 통해 초청받아서 가는 이번 덴마크 일정에서 태싯그룹은 3일간의 연주와 하루의 강연을 하게 된다. 필자는 앨리스온의 에디터이자 태싯그룹 연주자로 함께 동행하였다. 오르후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페스티벌 포스터였다. 태싯그룹 이름을 쉽게 찾을 수 있었고, 정금형씨의 이름도 보여 반가웠다. 공항 뿐 아니라 도시 전체에서 포스터는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 이는 덴마크에서 하는 꽤 큰 문화축제이기 때문이다. 길에서 만난 오르후스 페스티벌 포스터 공항에 나와서 처음 만난 포스터(자세히 찾아보면 태싯그룹 이름이....

world report 2011.10.06

건물과 건물의 만남, 안으로부터의 연계_Connection from within

오늘날 도시의 공간에 대한 여러가지 예술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공공 예술로서의 도시 조형물 설치에서 부터 현재 많은 곳에서 보여지고 있는 미디어 파사드 형태의 프로젝션 매핑에 이르기까지. 건축물로부터 도시의 여러가지 요소들을 포함한 도시 공간에 대한 재구성, 재의미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관련하여 2011년 8월 8일, 파리에서 재미있는 해프닝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전영백교수(홍익대학교 예술학과)는 프랑스 파리 도심에 위치한 시테 국립 예술 레지던시(Cite international des Arts)에 입주하고 있는 작가들과 함께 아뜰리에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헤프닝을 기획, 참여, 진행했습니다. 해프닝 제목은 "안으로부터의 연계" / Connecting from With..

world report 2011.09.01

시대의 스펙트럼 속에 자리했던 백남준, 그리고 예술_world report

2010년의 끝자락, 테이트 리버풀(TATE Liverpool)에서는 12월 17일부터 이듬해 3월 13까지 약 3개월 간 뒤셀도르프 쿤스트-팔라스트 미술관(Museum Kunst-Palast, Düsseldorf)과의 공동기획으로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의 회고전이 열렸다. 테이트 리버풀의 이숙경 큐레이터와 쿤스트 팔라스트의 큐레이터 Susanne Rennert의 기획으로 진행된 이번 전시는 백남준의 작고 이후 처음으로 열린 대규모 회고전이자 1988년 이후의 작업들을 영국에 처음 소개하는 자리라는 점에서도 전시의 기본적인 의의를 찾을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끌었던 점은 작품 자체를 넘어서 예술에 대한 작가의 철학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었던 전시구성과 동료 예술가들과 나누었던 시대정신을 간접적으..

world report 2011.04.10

2010 ARS ELECTRONICA FESTIVAL _world report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오존층 감소와 온난화에 따른 환경 위기, 물 부족, 에너지 위기, 테러, 금융 위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2010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은 이런 위기에 우리들이 어떻게 대처하고 행동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Repair' 라는 큰 주제 안에서 다양한 형태로 풀어나간다. 기존에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를 대변하던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의 모습을 넘어서 변화하고 있는 사회의 모습을 기술적, 사회적, 예술적인 시각으로 풀어나가려는 다학제적인 모습의 축제로 변화한 느낌이었다. 물론 이전에 이 페스티벌에 참가한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올해 참가하면서 느낀 것은 단순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이 아..

world report 2010.10.04

Ars Fennica Report _world report

핀란드라고 하면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브랜드 Nokia 뿐만 아니라 Ittala와 Marimekko같은 디자인 제품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술을 생각하면 대표적인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비록 대도시들에 비해선 작은 헬싱키이지만 이 곳에는 의외로 크고 작은 갤러리들이 많이 있고, 예술을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핀란드에는 핀란드의 예술을 세계에 인식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활동이 하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버추얼 아트를 다루는 Ars Fennica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1990년 설립된 이후,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작가 홍보 등을 실시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매년 우수한 예술 작품을 제작한 아티스트 한 사람을 정하고, 표창하는 ..

world report 2010.03.29

Elixir :The video organism of Pipilotti Rist _world report

스위스 비디오 아티스트 피피로티 리스트 전시가 드디어 헬싱키에도 상륙했다. Elixir는 그녀의 최근 작업들을 오브제와 함께 새로이 재구성한 전시로 네덜란드 로테르담, 뉴욕 모마 등으로 거쳐 지난 9월부터 헬싱키 컨템포러리 아트 뮤지엄 끼아스마(KIASMA)에서 전시 중이다. Lobe of the lung (2009)(좌) Under the sky (2007) (우) 그녀의 비디오 이미지는 기본적으로 콜라쥬 형식을 띄고 있다. 실제 이미지를 비례분할 하고 반복패턴화하거나 아주 다른 것을 이어 붙이기도 하고 형태를 자유롭게 왜곡시키기도 한다. 마치 세포분열을 보듯이 끊임없이 변형되는 이미지가 쉬운 템포의 리듬을 갖고서 이야기를 풀고 있다. 작품에는 여러가지 심볼들이 비비드한 컬러와 함께 나타나는데 이에 관..

world report 2009.10.23

확장영화, 그 모호한 대상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들 : Expanded Cinema Conference 참관기_world report

지난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런던의 테이트 모던 (Tate Modern)에서 개최된 "Expanded Cinema: Activating the Space of Reception"은 영국에서 실험영화 및 비디오작품에 대한 보존 및 연구 활동을 위해 만들어진 기관인 British Artists' Film and Video Collection(www.studycollection.co.uk)이 함께 기획한 이벤트였다. 다른 학술행사와 달리 상영 및 전시와 결합되어 일반 대중에게도 개방된 이 행사는 개막 일주일 전에 이미 매진되어 이 분야에 대한 영국의 폭넓은 저변을 확인시켜주었다. "확장영화(Expanded Cinema)"라는 용어는 1960년대와 70년대에 걸쳐 영미와 유럽에서 다양하게 시도된 비-규범적(..

world report 2009.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