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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tory_TAG 1. Interview with Andreas Broeckmann (Director, ISEA 2010)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4. 4. 19:40


1. 미디어아트라는 용어는 더 이상 예전처럼 명확한 것은 아니다. 10년전 만해도 미디어아트는 전기적 혹은 디지털 기술을 사용한 작품들을 지칭했다. 또한 항상 이라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대개, 이런 미디어아트 작업은 테크놀로지가 사회에서 미치는 영향이나 작업의 미학적 차원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오늘날 디지털 미디어는 현대미술에서는 물론 우리 문화에서 일반적인 것이 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예술작품인지 아닌지를 구분하기 위한 척도로 유효하지 않다. 예를 들면, 많은 아티스트들은 실험적인 비디오아트의 계보를 따르기보다는 회화사의 일부로써 전통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비디오나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사용하고 있다. 달리 말하면, ‘비디오’라는 매체를 통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우리가 아트웍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디지털 미디어가 점점 표준화된 (예술적인) 매체가 됨에 따른 영향이다. –이는 하나의 예술 타입으로써, 매스미디어든지 개인화된 디지털 미디어이든, 좁은 의미에서의 미디어에 대한 문화적 의미와 사회적 구조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무엇이 ‘미디어아트’를 구성하는 것이냐에 대해 많은 혼란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동안 그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만약, 우리가 다른 말로써 그것을 대치한다면, 혹시 우리가 관심 갖는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새롭게 설명해낼 수 있을 것이다.

2. 지난 15년간 나는 주로 미술전시 큐레이터나 작가 그리고 살롱이벤트나 학회 등의 주최자로써 활동해왔다. 나는, 분명 우리가 사는 방식에서 전체적으로 근본적으로 영향을 주면서도 여전히 뭔가 외부인같이 관찰하는 입장을 취하게 되는 것과 같은, 실제 우리의 현대 문화에서 테크놀로지가 작동되는 방법에 온전히 매료되어 있다. 유럽인에게 국한되는 현상일지도 모르지만, 1980년대 이전에 태어난 세대들은 다수가 자신들을 ‘테크놀로지 친화형’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들은 분명 매일 텔레비전을 보고 인터넷을 사용하고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달린 차를 운전하거나 그들이 도시철도를 이용하면서도 정각에 도착하기 위해 항공기를 떠올리면서도 말이다. 나는 우리 문화권에서의 이러한 불일치에 대해 생각하고, 문화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다른 테크놀로지들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효과들과 관련 지으려고 시도하는 아티스트들에 관심이 있다. 이런 종류의 예술작업을 선보이고,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경험하고 서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 내가 1995년부터 해오던 일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3. 미디어아트가 하나의 개념으로써 위기 상황에 있다는 것은 비단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사람들은 이에 대해 서로 다른 아젠다가 있고, 나는 미디어아트의 개념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나 페스티벌이나 기타 상황에 관련된 사람들이 그 용어를 포기하려 들지 않고자 함을 이해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사람들은 또한 미디어와 테크놀로지의 규준이 우리 세계에서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면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이 무엇을 하는 것인가에 대해 새롭게 설명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러한 의문화, 재교육, 변화에 대한 대응이 문화개척자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이런 변화가 필요하거나, 더 좋게 받아들이거나 더 나쁘게 받아들일 우리의 동료나 친구나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도 논의에 포함시켜야 한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서, 그리고 아티스트들이 예술의 컨텍스트와 대중상업문화 안에서 동시적으로 이러한 작업을 함으로써, 우리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스스로를 이해하고, 자신의 구조를 이해하고자 하며, 어떻게 필요한 사회적 변화를 다룰 것인가에 대한 문제들이 반영된 컨텍스트들을 만들어낸다. 나는 미래에 어떻게 그 과정이 전개될지 예상하거나 예견할 수는 없다.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말은 우리는 변화에 대해 열린 자세를 취해야 하고, 끊임없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질문을 하며, 우리의 통찰을 통해 결말을 그려내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4. 현재 나는 제 16회 일렉트릭 아트 국제 심포지엄인 독일 루르 IESA 2010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ISEA는 2년에 한번 열리는 페스티벌로 1980년대 후반에 시작되어 세계각국을 돌아다니면서 개최되고 있으며 지난 페스티벌은 싱가폴, 산호세, 헬싱키, 나고야 등지에서 열렸다. 매번 ISEA에서는, 해당 지역의 기획자들이 각기 다른 스핀을 가지고, 예술과 과학,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새로운 발명품들을 선보였다. 또한 ISEA는 우리가 어디쯤에 있는지 확인시켜주는 장소가 되어왔고, 얼마나 다르게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우리가 속한 영역에 대해 생각하는지도 알려준다. 이는 계속적으로 우리의 문화지도를 재작성하는 무척이나 역동적이고 열려있는 프로세스이다. 동시에 이 페스티벌은 아트웍을 발표하고 더 많은 대중을 논의에 참여시키는 대규모 대중 이벤트이다. 아트와 창조산업이 비슷한지, 유사한지 아니면 다른지, 완전히 연관이 없는 것인지와 같은 서로간의 관계를 다루는 다수의 토론들이 그 예이다. 독일 루르 ISEA2010에서는 이런 것들이 주된 이슈가 될 것이며, 나는 우리가 이 페스티벌을 직면한 사회적으로나 기술적인 변화 속에서 예술을 위한 축제로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 www.isea2010ruhr.org에서 더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