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Artist

이현진,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소통을 꿈꾸는 작가 _interview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5. 12. 13:27

 


 

작가 이현진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하였고 미국으로 건너가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를 공부하며 미디어 매체 작업으로 활동영역을 넓혔다. 그녀의 관심사는 현실과 가상을 스크린을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새로운 공간 속에서  단순한 1대 1의 인터렉션이 아닌 신선하고 다양한 새로운 방향의 인터렉션을 스크린을 통해서 소통을 꿈꾸고 있는 그녀를 만나본다.


Q. 선생님 프로필을 보면 회화와 미디어아트를 전공하셨습니다. 회화에서 미디어 매체 작업으로 확장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학부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어떤 작업을 해야하는지 고민하는 시기여서 페인팅도 하고 판화도 하고, 설치도 해보고 다양하게 작업을 했어요.  제 자신을 뒤돌아서 생각해 보면,  그때 당시에 작업들이  다 이것저것을 페인팅 위에 오브제를 덕지덕지 붙이거나 아니면 무브먼트를 계속 표현할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때  비디오 작업 수업을 들으면서, 비디오 작업은 프로젝션을 하면 시간성을 동반한 이미지를 스크린에 투사를 할 수 있고, 프린트 캔버스가 스크린이 되는, 스크린 자체를 어떻게 구조화 시키느냐에 따라서 평면적인 스크린이 아니라 입체적인 스크린을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 제가 그 전에 추구하는 방식과 잘 맞는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 당시에 했던 작업들이 큐빅같은 작업에다 바다 영상을 투사하는 거라던지, 피라미드같은 스크린을 만들어서 불을 투사 한다던지, 이런 작업들을 이름을 붙이자면 3차원 입체 스크린(Three-dimensional Screens)라고 얘기할 수 있어요. 가장 큰 계기가 되었던 것은 1999년에 인천에서 공장미술제를 하게 되었는데, 폭포를 만들었어요. 장소가 폐공장이였는데 종이 박스들이 가득 있었어요. 박스를 접어서 계단형식의 폭포를 만들었어요. 박스에 폭포 이미지를 투사해 관객이 앞에 서면 물이 점점 내려오는 작업인데요. 그 전에 제가 계속 생각해오던 것 중에 하나가 피라미드에 불 영상을 투사한 작업을 어디 갤러리에서 전시를 했었는데 작가들은 보통 갤러리에 관람객들이 오면 슬그머니 자신의 작업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궁금해 하잖아요. 저도 관객인 것처럼 작업을 보고 있는데, 관객 분들이 손을 뻗어 ' 아~ 따뜻해' 하는 장면이  굉장히 저한테는 재미있는 영감이었고, 이건 굉장히 가상의 불인데 사람들은 그것을 통해서 그것과의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을 보고 이쪽 방향으로 작업의 테마로 이끈 것 같아요. 폭포같은 경우도 관객이 앞에 서면 폭포가 떨어져서 자기 앞으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한 작업이죠. 폭포작업은 박스로 만든 작업이 있고 또 하나의 작업은 신문지로 더 돌 같은 느낌을 주도록 했습니다.  그 다음 했던 작업이 리본 테잎을 천장에 매달아 놓고 버드나무 영상을 쏴서 관객들이 직접 영상 안으로 들어가게 하는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버드나무 아래에서 관객들이 거닐 듯한 공간 안에서 경험을 할 수 있도록한 작업입니다. 처음 시작은 페인팅이긴 했지만 점점 이런 작업들을 해오면서 제가 시도하고 싶었던 영상 설치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Waterfall 2_video installation_1999 


Q. 그런 관심을 통해서 미국으로 건너가 미디어아트에 대한 공부를 계속 이어오신 것 같은데요?
A. 버드나무 작업을 한 후에 제가 한참 관심을 가진 것은 가상공간과 현실공간을 한 공간에서 보여주는 작업이였어요. 그런데 이런 작업을 해놓고 보니깐 제 자신으로는 제가 표현하는게 구현이 되었다 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더 나아가서 궁극적으로는 관객들이 직접 작품 안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작품을 만지기도 하는데, 관객들에게 또다른 반응을 보여주는게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뉴욕대 ITP과정에 들어가 인터렉티브 미디어를 배우게 되었어요. 처음에 인터렉티브를 매우 단순하게 생각했죠. 내가 주면 반응하는 식으로요. 그것에 대해서 구체적인 생각을 못하고 유학길을 떠났어요. 그냥 그걸 배우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ITP과정을 하고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많이 복잡했어요. 프로그래밍을 배우니 그래서 고생 좀 했죠.


Q. 뉴욕대학교 ITP과정동안 매우 힘드셨던 것 같습니다.  
A. 매우 힘들었어요. 워낙 모범생 스타일이라서 가르쳐 주는 대로 잘 따라 갈려고 열심히 공부했어요. 한편으로는 순수회화 쪽을 전공하다 보니 디자인 쪽으로 접근하는 사람들하고는 접근방식이 다른 것 같아요. 보통 작업을 크게 하고 싶어하잖아요 크게도 만들어보고, 물질성이 강하게 표현해 보고도 싶고. 제가 그 당시에 배웠을 때는 딱 누르면 LED로 반짝반짝 구현되고, 그리고 2년 후에 이 과정을 마치고 난 후에 느낀 건 막연하게 인터렉티브 아트라고 해서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과 간극이 느껴지더라구요. 저는 페인팅을 전공을 해서 그런지.  페인팅을 가만히 보면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보면 '아 좋다! '하고 멀리서 떨어져서 보다가 가까이 가서 붓터치도 보고 자주 와서 볼 수 있잖아요. 그런 방식들이 인터렉티브와 다른 것 같아요. 페인팅은 가만 있어도 저 페인팅은 나한테 무언가 주는 것이 있기 때문에 피드백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그런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제가 공부한 인터텍티브는 단순하지 않나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그런 것들을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이나 표현방식을 ITP에서의 2년을 공부했지만 많이 부족했었어요.  인터렉티브를 뺀 단순한 영상장치로 돌아갈까 고민도 많이 하고 내가 부족해서 그런걸까 아니면 미디어의 한계인가 등 많은 생각한 기로에 놓이게 된거죠. 그러다 또 다른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게 되어 조지아텍으로 가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Q. 초기에 진행하셨던 <버드나무>, <폭포> 작업 등에서 리본 테잎이나, 박스, 신문지 등을 사용해 그 위에 프로젝션을 투사하셨는데 그런 오브제를 사용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A. 3차원 설치 스크린 작업에서 영상 이미지가 투사된 피라미드 박스나 큐빅 박스는 최소로 영상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해 냈던 것 같아요. <the sea>작업에서는 매우 추상적이였던 것 같아요. 바다의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어 낼까 하다가 큐빅 박스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근데 왜 큐빅 박스를 썼는가가 외국사람들은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인터뷰를 할때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었어요. 그리고 <Waterfall 1>에서 박스는 폭포가 사람들한테 나가올때 물 들이 떨어져야 하잖아요. 말하자면 돌을 치환시킨 거죠. 폭포를 찍었을때는 평면이잖아요. 그런데 바위가 보이는 위치에 박스를 위치해 두면 마치 물이 바위를 타고 내리듯이 표현되고 그 다음 바위 위치에는 박스를 더 넣어서 더 튀어 나오게 표현해서 박스하나가 돌이 되는 거죠. 처음에는 박스를 이용해서 시도를 했는데, 박스의 질감으로 인해 미끌미끌해 보여서 더욱더 돌 느낌을 내기 위해서 신문더미를 사용하게 되었어요. 신문지 더미를 하면 약간 층층이 켜가 생기잖아요. 그런 모습이 돌에 느낌을 더 표현할 수 있었어요. <버드나무> 작업에서는 리본 테잎을 천장에 매달고 천장쪽에서 푄을 통해서 바람이 나와서 흔들리게 하고 매미소리 효과도 넣었어요. 리본은 바람을 더 형상화 하면서 영상 이미지를 더 깊게 구현하기 위해서 사용하게 되었어요.  

 the sea - recognition of sea space_video installation_1998


 

the willow three_video installation_2000


 

Q. 미국에서 했던 여러 작업들 중에서 <corresponding (상응)> 작업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초기 작업부터 ITP과정을 겪으면서 했던 작업을 입체 스크린이라고 한다면, 조지아텍에서 한 1년 정도를 고민을 하면서 또 다른 다양한 인터렉션의 매체(센서, 일렉트로닉스)를 접하게 되었지만, 대작을 할 수 있는 시기도 아니였어요. 스크린을 통하여 가상과 실재가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을 생각을 하다가 움직이는 스크린(Movable Screens)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제일 처음에 했던 작업들 중에 <corresponding> 는 저한테 매우 많은 영향을 주었던 작업입니다. 이 작업은 6분 50초 동안 왼쪽과 오른쪽 방향에 소리를 따라서 고개가 처음에는 천천히 돌다가 나중에는 빠르게 변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작업인데요.  제 작업이 보통 내러티브가 거의 없는 편인데 이 작업은 어느 정도는 클라이막스를 생각하면서 만들었는데, 점점 고개를 돌리는데 심하게 회전을 해요. 화면을 보면 가운데 축이 있어요. 이 축을 통해서 움직이고 처음에는 이미지 상으로만은 머리를 흔드는것 같은데, 나중에 보면 뒤에 화면이 흔들리고 있어요. 어느 순간 보면 처음에는 두상이였던 것 같은데 그것이 두상이 아니라, 두상의 이미지로 바뀌었요. 점점 인식이 바뀌어 가는 거죠.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평면적으로 생각하는데요. 그건 이미지를 다시 투사해서 입체화 시킨 것을 다시 찍어 놓은 거기 때문에, 3차원과 2차원을 교묘히 섞여 있는 작업입니다. 이 작업을 만들 수 있었던 프로세스는 마지막에 보여 지는 것은 에는 평면이지만, 그 평면 안에 또 다른 스크린을 넣어서 그 스크린을 계속 안에서 움직이거든요. 이 아이디어는 어떻게 하나보니깐 나오게 된 것이고, 이런 스크린의 움직임 자체가 하나의 어떤 연결고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corresponding_single channel video,sound, 6min 55sec_2008

Q. 얼마 전에 끝난 성곡미술관 세 번째 개인전 전시장에 “만약 예술 작업을 통한 경험이 우리 현재의 모습을 반영하고, 우리를 또 다른 상상의 시공간 속으로 이동시키는 경험이 될 수 있다면, 본인은 미디어를 다루는 작가로서 스크린을 통하여 이러한 상상의 영역으로의 전이를 꿈꾸는 작업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란 문구를 보게 되었는데요. 이 문구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최근에 만든 작업들은 예전에 버드나무 작업 때와 다시 합쳐지고 있는 것 같아요.  작품 중에 <Moons Over you>은 관객이 open space에 들어가면 각자가 달 하나를 가기게 되요. 그래서 그 달이 그 공간에서 계속 따라 다녀요. 그리고 달이 들어와서는 시간이 얼마나 경과했는지에 따라서 초승달이 되었다가 보름달처럼 변화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들어왔을 때, 내 달은 보름달이 금방 들어온 사람은 초승달이 되는 작업입니다. 이 작업을 통해서 현실 공간에서 각자의 자신의 달을 가지고 있는, 실제 경험할 수 없었던 것을 예술적인 작업 안에서 가능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럼으로써, 스크린을 통해서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투영될 수 있고, 많은 것들이 작가적 상상력이 무궁무진 한거죠. 버드나무 작업에서도 제 개인적인 면이 반영이 되었는데요. 서울대를 다닐 때 항상 교문을 갈려면 폭풍의 언덕이란 곳이 있는데 그 언덕아래 버드나무가 2~3 그루가 서 있어요. 버드나무가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길이 딱 서 있어서 한 여름에 걸어가다 보면 가지가 막 자라나서 얼굴을 스치는데, 전 그 버드나무가 굉장히 좋았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그 버드나무를 스치면서 다녔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해 만든 작품이 <버드나무> 작업이였고, 이번 성곡미술관에서 선보였던 <계곡>이란 작품도 우리가 흔히 볼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그런 경험의 것들을 갤러리 공간으로 바꾼 거죠. 그런 것을 가지고 오면서 그 예상치 못했던 경험을 하는 거죠. <버드나무> 작업 같은 경우에는 어떤 사람들은 버드나무를 갤러리에서 볼 수 있을 꺼라 고는 생각을 못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버드나무가 흔들리는 모습을 경험하면서 마치 숲속에 있는 듯한 자신 만의 옛 경험을 하면서 상상을 하게 되는 거죠. <계곡>이란 작업에서도 누구나 계곡에서 했던 경험들을 앞에서 펼쳐진 이 작업을 통해서 떠올릴 수 있는 거죠.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추억이나 경험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작업을 통해서 트랜스포팅 시켜주는 거죠. 저는 현재 하고 있는 작업이 영상, 비디오 이기 때문에 스크린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전달은 되는데 스크린이 어떤 식으로 예술가적인 작가적 상상력을 통해서 어떤 식으로 변형이 되는가에 따라서 관객들이 작품을 마주하면서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Moons over you_interactive video installation_2008

Q. 작업 <Bridge>에서는 저 멀리 계곡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인지 직접 다리를 설치하고 그 앞에 카메라 서 있고 그 뒤로는 계곡에서의 장면이 프로젝션 되어 있는데요. 영상에서 나오는 장소가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에 한 장소인 듯 한데요. 다른 장소와 여기를 이어주는 연관성이라던지, 아니면 영상에 나오는 장소성을 표현하고 싶으셨는지요?

A. 이 작업에서는 장소성이 중요한건 아니였구요. 영상에 나오는 계곡을 개인적으로는 촬영을 하려고 간 것 아니였어요. 잔잔한 호수를 비디오에 담기위해서 찾아 갔었는데 그날이 휴일이라 그런지 관광객이 많았어요. 원래 찍기로 했던 장소로 갔는데 아이들이 계곡 징검다리에서 놀고 있었어요. 저의 목적은 잔잔한 호숫가를 찍는 거였는데 아이들이 자꾸 이야기를 하면서 갈 생각을 안 하고 있길래 그냥 기다리자 생각하고, 카메라는 설치를 해놓고 기다리면서 있는데, 어느 순간인가 그 애들이 노는 모습이 되게 이쁘다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이 노는 상황이 아이들이 연극배우고 제가 바라보는 장소가 관객석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이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아이들이 놀고 있는 장소가에 징검다리가 있었는데, 징검다리를 중심으로 굉장히 선명한 물에 반영들이 있고, 그래서 아이들의 모습과 물의 반영의 모습을 설정하면 재미있겠다라고 생각했고 저걸 찍어보자 했었죠.  그래서 찍기 시작했어요. 촬영을 마치고 편집을 하다 보니깐 아이들 서로의 대화와 부모님과 대화도 담겨져 있고, 그 모습을 촬영하고 있는 작가에게 지나가는 행인이 말을 걸고, 촬영을 했을 때 당시에 햇빛에 의해 물에 반영이 생기는 이 모든 상황들이 비디오 하나에 다 들어있는 거예요. 프레임 안에서는 아이들이 노는 장면만 보이지만 사운드에서는 그 주변상황이 다 보이는, 그래서 제가 느꼈던 무대와 관객들, 이런 관계들을 제가 느꼈던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은데 그냥 영상 가지고는 안 될 것 같더라구요. 다리를 설치를 해서 관객들이 그 다리를 통해서 어떤 위치에서 그것을 다시 바라보게끔 하고 사운드도 함께 설치해서 공간 구성을 하게 된 거죠. 근데 잔영이라는 부분을 좀 더 미묘하게 차이를 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영상을 보면 아이들이 징검다리를 떠날 때 한꺼번에 떠나는게 아니라 그 징검다리에 미련이 있어서 갔다가 다시 놀아오고 몇 번을 반복하다가 그 장소를 빠져 나가는데 그것이 마치 연극적인 무대에서 퇴장하듯이 한 30~40초 있다가 아이들이 빠져나가듯이 나가는데 그 잔영이 남아있어요. 혹시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이 계곡에서 놀았지 라고 생각하고 또 이 계곡도 이 아이들을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수많은 사람들이 계곡을 기억하지만, 계곡이 우리를 기억할 꺼라 고는 생각하지 않잖아요. 마지막에 보여 지는 잔영이 이런 걸을 말하고 있지 않나 해요. 그런 면에서 생각해 보면 전시장에 다리도 함께 설치되어 있는데요. 그 다리에 낙서들이 되게 많이 되어 있잖아요. 그 낙서들을 통해서 이곳을 추억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그 다리는 계속 사람들을 간직하고 있잖아요. 어떻게 보면 계곡이 항상 우리를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해서 사진으로 보여주고 싶었고 낙서를 하게 했어요. 그래서 제가 봤던 계곡을 성곡미술관 안에 다시 만들어 놓고 그 계곡을 보여줬지만 성곡미술관에 오는 관람객들은 이 작업을 보면서 자신의 계곡을 생각하면서 또 다른 추억의 장소를 기억하게 되고 그 추억을 낙서로 표현하게 한 거죠. 여러 가지의 시공간이 중첩되어 매개된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Bridge_video installation_2009


Q. 여러 장소를 사진 컷으로 담아 내신 작업도 이번 전시회에 함께 전되고 있는데요, 금방 설명해주신 <Bridge>라는 작업과 연장선에서 보여주고 싶으셨는지요?

A. 예.  같이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가 어떻게 작업을 했고 실제로 이런 다리가 있었는데 실제로 낙서가 되어 있는지요. 그 공간과 이 공간을 사람들에게 동시에 보여 주면서 관람객들 나름대로의 지도를 그려주고 싶었어요.


조우(遭遇) - 다리(Encounter-the Bridge), 사진_2009

Q. 실제 사진을 찍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그 공간에 대한 감정을 이끌어 내기가 굉장히 어렵잖아요.

A. 이번에 다리 같은 작업에서도 실제 그 공간에서 찍었던 사진 컷과 멀티모니터로 어떻게 찍었는지를 다 보여줬는데요. 카메라 한 대 씩을 딱딱 놔두고 그 모습을 다시 찍었잖아요. 그게 어떻게 보면 제가 카메라를 놓고 만약에 해 뜨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었는데, 어디 해가 뜨는 모습을 찍었는지 알 수가 없잖아요. 프레임, 스크린이라는 것은 자체가 컷 아웃을 시키잖아요. 사진 자체를 보여주지만 이 사진을 어떻게 찍게 되었는지를 같이 보여주는 것이 사람들에게 경험의 폭을 더 넓힐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프로세싱을 <조우> 라는 작업을 통해 우연성과 의도성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Q. 이때 까지 세 번째 개인전을 통해서 관객과 작품, 선생님과 관객의 관계를 위해서 인터렉티브적 요소를 다양한 작품으로 보여주고 계신데요. 앞으로 인터렉티브적 요소를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실 예정입니까?

A. 아무래도 <물수제비던지기> 작업과  비슷한 방법으로 보여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까 말했듯이 하나를 두르면 반응하는 인터렉티브의 방식에서 너무 단순하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우리 현실에서는 제가 눈을 보고 이야기를 하면 말로 하는 대화가 아니라 표정으로 아 저 사람이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알듯이 모든 것들이 총체적으로 결합되서 대화의 다음 말을 만들어 낼 수 있잖아요. 현실에서의 인터렉션이 인터렉티브 아트에 들어와야 한다라고 생각해요.  많은 순수미술 하는 사람들이 인터렉티브에 대해서 재미가 없다거나 단순하지 않나 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가치절하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 같은 경우도 인터렉션을 현실처럼 예측할 수 없는 것들이 나올 수 있는, 좀 더 다양할 수 있도록 만들어 보고 싶고 접근해 보고 싶어요.

물수제비 던지기(Wiiarts Project)_interactive installation_2009


Q. 현재 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에서 미디어아트를 강의하고 계신데요, 어떤 강의인가요?

A. 지금 2가지 수업을 하고 있어요. 박사 논문을 쓰면서 다양하게 접근했었던 페인팅, 조각, 여러 가지의 평면성과 공간성에서 나오는 문제점들을 통해서 인터렉티브 스크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 속에서 여러 가지 작가들의 글이나 미술사가, 철학자들 텍스트를 읽어보면서 다양하게 생각을 하고 학생들은 미디어아트를 전공하고 있기 때문에 그 글을 읽으면서 생각을 넓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수업 하나를 하고 있구요. 하나는 프로그래밍인 기초 과정부터 시작해서 센서와 일렉트로닉스와 인터렉티브 비디오와 연결시켜서 실기 수업을 하고 있어요.


Q. 올해 계획하고 계신 전시나 작품이 있다면요?

A. 계획하고 있는 작품은 지금 <조우>에 관해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있어요. 이것들은 좀 더 발전해 보고 싶어요. 전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2곳 정도에 참여할 것 같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 이현진 작가 홈페이지 및 메일주소 : www.hyunjeanlee.com / hyunjean@gmail.com
- 프로필
2009 조지아 공대, 디지털 미디어 박사
2004 뉴욕대, Tisch School of Art, Interactive Telecommunications Program 졸업
2001 동대학원 서양화과 수료
1999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전시경력 

개인전

2009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전 <조우 - 다리 (Encounter-Bridge)> 4월 10일 - 5월 5일 , 성곡미술관, 서울

2008 송은갤러리 선정작가 개인전 <상응 (Corresponding)>, 7월 25일 - 8월 14일, 송은갤러리, 서울

2000  문예진흥원 2000-6 기획초대전 <사이에서 맴돌다>, 문예진흥원 인사미술공간, 서울


단체전

2008 < 과학과 예술의 만남 >, 사비나미술관 + 국립과천과학관, 과천

       < Slow Art >, Siggraph Art and Design Galleries 2008: Evolve, Los Angeles (August 11-15, 2008) 

       < POSE >, Lumen Eclipse Public Art Project (Corresponding) in the Harvard Square, Cambridge, Massachusetts, (May 1-30, 2008) 

       < Listening Machines >, Eyedrum Gallery, 아틀란타, 조지아 

       < TEI '08 (the second international conference on tangible and embedded interaction) >, 본, 독일 

2007 < De-Montage >, 갤러리 안단태, 서울 

       < Listening Machines > (Collaborative Project Flora Electronica, Ali Mazalek & X-Media Group), Eyedrum Gallery, 아틀란타, 조지아 

        < TEI '07 (the first international conference on tangible and embedded interaction) >, Baton Rouge, 루이지애나 

2006 < VAD International Video and Digital Arts Festival >, Cinema Truffaut, Girona, 스페인

       < Pink Day Azure Nights >, The Dalton Gallery, Dana Fine Arts Building, Agnes Scott College, 조지아

       < Moving Time: Tribute to Nam June Paik >, Gallery Korea, 한국문화원, 뉴욕

2005 < Between Man and Place >, 한국과 이스라엘의 현대미술, 쌈지아트스페이스, 서울

      < Electrofringe >, New Media Arts Festival 2005, MAF 비디오 스크리닝, New Castle, 호주

      < 비디오박스 >, 이현진 & 정석희, AHL Contemporary Art Award Grand Winners, White Box, NY, 뉴욕 

      < Eight Korean Artists >, AHL Contemporary Art Award Winners' Exhibition, White Box, NY, 뉴욕

      < Media in ‘f >, 제5회 Ewha Media Art presentation(EMAP), 이화여자대학교, 서울

2004 < Baram >, mushroom art space and network, Poet's Den 극장, 뉴욕

       < ITP Summer Show > - Selective Works from ITP Show, Interactive Telecomunications Program, NYU, 뉴욕

       < Paint by digit > - a night of visual rhythm, digital art party at crobar, 뉴욕

       < 2000-2004 인사미술공간 개관기념전 >, 인사미술공간, 서울 

       <ITP Show > -Selective Works from ITP Show, Interactive Telecomunications Program, NYU, 뉴욕
2003 < the. Station > -한국 문화예술진흥원, 아트 스페이스 휴, 서울 

       < 2003 전주국제영화제, JIFF MIND (Mobile Interactive Digital)>, 전북대학 삼성문화회관

       < Qville 런칭 >전, 38Nine 갤러리, 롱아일랜드 시티, 뉴욕

2002 < "현대한국영화제2002" > 비디오아트 부문, 아이치 예술문화센터 Art Space A, 일본 나고야

       < Single-channel Video, 그 이후 >, 일주 아트 하우스 미디어 갤러리, 서울

       < 문자예술과 조형예술 > 전- 구체시냐 해체시냐, 서울대학교 문화관, 서울 

       < CROSS TALK >전, 생방송, 미술 방송국,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서울 (www.mediaart.org)

2001 < 서울대학교 미술대학-북경 중앙미술학원 교류전 >, 북경 중앙미술학원, 중국

       < MAAP (Multimedia Art Asia Pacific) >, digital degree section "excess", 호주 

       < Space in Space >, 서신갤러리, 전주

       < Nomadic Video >, 갤러리 ARTSIDE, 서울

       < 숲과 꿈 >, EMAF - ⓔMedia Art Festival, , 이화여대 내부, 서울

       < 물(水) 전 > , 시립미술관, 서울

2000 < Blind Love >- 제2회 공장미술제, 창동 샘표간장공장, 서울 

       < 축제 > - 공동묘지프로젝트, 분당 효성원, 경기도

       < Media Art 21 - Virtually Yours >, 세종갤러리, 서울

1999 < 2000 아트팩토리 >-제1회 공장미술제, 이천삼호물산건물, 경기도 이천

       < Vision21 >, 성신여자대학교, 서울

 
공공미술 프로젝트
2001 < Digital Art Network >- 와우프로젝트, 테크노마트, 서울

2000 < 디지탈여행 > - 와우프로젝트, 지하철 6호선, 제7칸 "둥근해가 떴습니다", 서울 


SCHOLARSHIP & AWARD

2008년, 2009 내일의 작가 선정, 성곡미술관, 서울

2008년, NArT (New Artist Trend) 2008, 서울문화재단, 서울

2008년, 송은갤러리 개인전 선정작가, 송은갤러리 서울

Dean's fellowship,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2005-2006, 조지아, 미국

Grand Prize and fellowship, AHL art foundation, 2004, 뉴욕, 미국

Fulbright Scholarship Award, 한미교육위원단, 2002~2004, 한국, 미국

Starr Foundation Fellowship, Rockefeller Brothers Fund, Asian Cultural Council, 2002~2003, 뉴욕, 미국

Starr Foundation Fellowship, Rockefeller Brothers Fund, Asian Cultural Council, 2003~2004, 뉴욕, 미국

문예진흥원 2000-6 기획초대전, 2000

2000년, 인화장학금,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울

1999년, 인화장학금,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울

1998년, 제29회 전국대학미술대전 특선, 교육부, 서울

1998년, 서울대학교 총장상 및 장학금, 서울대학교,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