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film & animation

hi, a real human interface

aliceon 2009. 5. 27. 19:30

Hi from Multitouch Barcelona on Vimeo.


어제 진중권 선생님의 강의를 듣다가 끄덕끄덕 공감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많은 미디어아트 작품들의 문제점은 미학적인 돌파구를 새로운 기술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바로 그 지점이다.

표현하고 싶고, 해결하고 싶은 고민이 있는데 이것을 예술로 돌파해야지 자꾸 기술로만 해결하려 하고 이에 천착하고 있다고요. 제프리 쇼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다시 어둠 속으로 돌아가야 한다. 예술은 빛이 아닌, 어두움 속에 숨어있는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 라고요. 예술이 기술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술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해야 하는 것이 예술이며 예술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특히 과학과 기술이 세상 전체를 흐르게 하고 있는 지금이라면요. 역시 중요한 것은 바로 '발상'이라는 것이겠지요.

그런 맥락에서 위의 <hi>라는 작업 참 가슴 속에 와 닿았습니다.
디지털 인터페이스 안에서 진행되는 일련의 프로세스들에 대한 아날로그적 감성으로의 해석.
버튼 하나 클릭하고
파일 하나 열고
압축 하나 푸는 것
그 하나하나가 새롭게 다가오네요.

참 동화적인 상상력.
업데이트를 위해서
압축 푸는 모습에 기절하는줄 알았다니까요. 웃음이 떠나가질 않네요ㅎㅎㅎ. 이들의 감성과 발상. 기술을 다루고 미디어를 다루는, 한 편으로 너무 '기술자'로서 새로움과 실험에 몰두하고 있는 미디어 아트 내에서의 많은 부분에 있어 자극이 될 수 있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감동이라는 코드가 미술작품에서 떠나간 지 꽤 되었지만 여전히 유효하고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더더군다나 가상적인 요소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는 지금 세상에서는 말이에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싱글채널 작업입니다.^^
우리나라였다면 꼭 인터뷰해 보고 싶은 그룹.

이 작업을 진행한 multitouch-barcelona의 웹페이지입니다.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작가그룹이네요.
주욱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겠어요^^



기타 링크
flickr.com/photos/multitouchbarcelona
http://vimeo.com/4697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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