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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Avatar's Trash is Another's Treasure : Second Life Dumpster. www.meineigenheim.org/dumpster _web review

yoo8965 2009. 6. 5. 17:11


만약,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 바탕화면의 '휴지통'을 서로 공유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컴퓨터 상의 '휴지통'은 말 그래도, 버려야 할 것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버려야 할 파일들이 그야말로 '소각'되기 전 마지막으로 머무르는 장소이다. 따라서 각 개인들은 컴퓨터 사용을 하며, 쓸모없어진 파일들을 주저없이 휴지통으로 보내고, 또 소각시킨다. 이러한 행위들은 각각의 컴퓨터 아이콘의 모티브가 된 실제 세상의 쓰레기에 관한 개념과도 무척이나 유사하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또한 쓰레기통에 버리게 된다. 이러한 행위 중, 자신이 버리려 하는 물건이 타인들에게는 소중한 물건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러한 인식은 중고 장터 혹은 재활용 등의 형태로서 다른 이들과의 공유를 가능케하는 시스템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 혹은 시스템이 가상적 시스템인 컴퓨터 속에서도 구현이 된다면 어떠할까?
처음 이야기를 시작할 때 제기한 질문처럼, 우리들 컴퓨터 바탕화면의 쓰레기통을 자신있게 공유할 수 있을까? 또, 그렇게 공유할때, 오프라인 상에서처럼, 서로에게 유용한 자료로서 이용될 수 있는가? 오늘 소개할 웹 사이트는 이러한 궁금증으로부터 새로운 가상현실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새컨드 라이프 속에서의 디지털 고물상?을 구축하고 있다.


새컨드 라이프' 안의 각각의 유저는 쓰레기를 버리는 '폴더(trash folder)'에 가상현실 게임 속에서 사용되던 여러가지의 물건(object)들이 쓸모가 없어진 경우, 이 폴더 속으로 이동시키게 된다. 이 프로젝트를 만든 'eteam
(Franziska Lamprecht & Hajoe Moderegger)'은 이러한 과정에 주목하여, 사이버 고물상을 탄생시키기에 이르렀다. 이 프로젝트는 가상현실 속에서 각자가 창조하거나 주어져있는 오브제들을 그 목적이 다하여 폐기 처분을 목적으로 쓰레기통으로 이동될 때, 그것들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상의 장소에 모아놓고, 새로운 사용자? 혹은 이용자들을 매개해주는 관리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이버 고물상을 위해, 작가들은 새컨드 라이프 세계 속의 4096 sq.m 의 대지를 매입하고, 그 곳에 필요가 없어진 그야말로 쓰레기 들을 쌓아놓기에 이르렀다.


위의 이미지는 왼편의 가상의 대지를 확보하는 이미지와 오른편의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후, 쓰레기가 모여 쌓여가는 장면들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실제 세상의 쓰레기 매립지역을 보는 듯, 현실과 유사한 장면들로 보이는 이 이미지들은 간단한 과정을 거쳐 모이게 된다. 사용자들은 새컨드라이프 메뉴 중(아래 보이는 메뉴 이미지 참조) 버리려는 쓰레기를 공유하고(share), 누군가 복사(copy)하거나 이동(move)하는 것을 허용하는 빈 칸에 체크만 하면 된다. 그러면, 이 프로젝트의 운영자들이 당신의 쓰레기들을 재활용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여러가지의 생각할 점들을 제공해준다. 프로젝트의 제목처럼, 누군가의 쓰레기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유용한 물건이 될 수도 있다는 관점과 사이버 세계 속의 쓰레기의 개념 또한 생각해 볼 지점이다. 그리고 오프라인 상의 쓰레기가 결국 소각되는 것처럼, 가상 현실 속의 디지털 숫자로 만들어진 오브제들이 결국 소각되기 까지의 과정을 생각해보자. 사실 이러한 사유과정을 제공하는 데에 본 프로젝트의 또 다른 목적 (실제로 새컨라이프' 상에서의 재활용이 가능한 유용한 지점을 첫 번째 목적이라 가정했을 때..)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프로젝트를 만든 eteam은 뉴욕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고, 이러한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오프라인 상에서도 설치하여 전시해놓았는데, 실제 설치된 작업? 또한 흥미롭다. (오른편에 보이는 이미지. 제법 근사하지 않은가?^^;)

이 작가들은 새컨라이프 상의 이 프로젝트 이외에도 다양한 온-오프라인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아래 작가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시기 바란다.

eteam
(Franziska Lamprecht & Hajoe Moderegger)
live & work in New York & Mannheim


http://www.meineigenheim.org/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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