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얼마 전 창간 14주년을 맞는 영화 잡지를 사보았습니다. 매년 소위 '충무로 파워맨'들의 랭킹을 매기던 순서가 빠졌더군요. 최근 한국영화계의 불황과 오프라인 잡지라는 매체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는데요. 부수가 줄고, 광고가 늘며, 종이 재질이 미묘하게 달라지는것. 이건 비단 영화 잡지만의 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2008 년 쯤 이었던가요? 느닷없는 미술 열풍에 각종 미술 잡지들이 앞다투어 창간되었던 때를 기억합니다. 신인작가들의 작품들 까지도 고가에 팔리던 이른바 미술시장의 '묻지마 투자' 시절. 특히나 옥션 관련 잡지들은 3~4개씩 창간을 했으며, 저마다 화려한 디자인과 양장본, 그리고 큰 판형을 자랑하며 서점을 채웠었지요. 그 다음은?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입니다. 몇 개의 굵직한 사건, 사고와 전 세계적인 불황 덕에 미술 시장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궁금하시다면 지금 서점으로 가 보시길. 미술관련 잡지들이 몇 개나 살아남았는지 말입니다.

가장 덜 대중적인 예술인 '미술'에, 그 중에서도 비주류(?)인 미디어아트, 거기에 웹진인 앨리스온이 만들어지고 달려온지 5년이 지났습니다.

사실 '웹진'이라는 매체는 여러가지 형태로 변형, 발전해 왔는데요. 초기의 웹진은 '어떻하면 오프라인 잡지와 똑같을까'에 그 관심의 초점이 맞춰져 있었죠. 앨리스온도 초기의 버전은 꼭 일반 잡지와 같은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통적인 종이 잡지와 비슷하게 만들려다 보니(다시 말해 종이 잡지를 웹으로 옮겨오는 작업) 컨텐츠 이동의 불편함과 가독성 저하등이 골칫거리가 되더군요. 결국 많은 사람들이 '왜 굳이 컴퓨터로 책을 봐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지시게 되더군요. 네. 저희 맘도 그랬구요.



블로그, 웹진의 2기.

최근 2~3년은 전통적인 종이 매체가 '웹'이라는 오픈 월드에 어떻게 하면 합리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까에 대한 실험의 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네요. 여러가지 시행 착오 끝에 오픈된 앨리스온 Ver.2는 결국 국내 웹진 매체의 2기와도 같은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블로그'타입으로의 변화인데요. 전체 내용이 묶여있는 '통권'이 아닌, 각각의 기사가 개별성을 가지고 웹상에 '발행'되는 '블로그'형식은 전통적인 잡지 매체의 큰 변화를 의미하는 일종의 '사건'이었습니다. 일단 월,주,일 등의 '정기적' 발행  형태가 순간적이고 이슈에 대해 유동적으로 대체하는 '적극적' 발행의 형태로 바뀌게 되었죠.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매체들이 자사의 정보가 스쳐지나갈 것을 염려하여 다양한 '자극적 제목' 혹은 흥미위주의 기사들을 쏟아내기 시작하게 되면서-각각의 기사가 개별의 형태로 발행되며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게는 되지만-전체적으로 그 매체의 '생각'과 '깊이'가 결여 됐다는 거죠. 물론 그 '생각'과 '깊이'를 과거의 종이 잡지에 기준에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정보'와 '지식'의 균형을 잘 맞추어가는 것이 '좋은 미디어'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해 본다면, 앞으로 균형감없이 정보만 쏟아내는 '웹 미디어'는 결코 오래가지 못할 것 입니다. 이미 이러한 징후는 많은 인터넷 매체들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과 불신등으로 표현되고 있지요. 앨리스온도 이런 걱정 끝에 올해부터 '기획 기사'인 '커버스토리'를 매달 선보이고 있습니다. 단편적인 정보가 아닌 하나의 주제로 깊이있게 접근해 가는 섹션으로, 보다 쉽고 친근한 주제들을 '다양하고 폭넓게' 접근하려고 노력중이지요. 물론 이런 노력은 웹 컨텐츠를 '체계화된 지식'화 해주는 수많은 방법중에 하나일 뿐 입니다. 웹진의 진화, 그것은 커버스토리와 같은 기획 기사 제작 외에도 다양한 시도와 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전통적 매체의 쇠락과 대안

2007년 3월엔 미국판 프리미어가, 올해에는 한국판이 휴간을, 그리고 일본의 유명한 영화 전문잡지인 '로드쇼'도 올해 폐간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모두 온라인으로 매체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이외에도 '시카고 선타임즈', '디트로이트 뉴스'등의 전통적인 매체들이 모두 경영 위기에 있습니다. 앞서 말했던 한국판 '프리미어'의 경우, 올 9월쯤 '엘르TV' 의 런칭과 함께 웹베이스의 통합 웹진화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쯤되면 '웹진'이라는 말도 구식 표현이 될 수 있겠군요. 어찌 되었던 '웹 베이스의 매체'는 끊임없이 진화 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것은, 매체가 진화하는 것보다 그걸 수용하는 대중의 '디지털 반응'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것 입니다. 해외의 경우 Facebook이나 Twitter, Digg등 서로 연동되는 연합형 SNS들로 사람들간의 정보공유와 배포가(과거의 미디어들이 하던 역할인!) 활성화 되고 있고, 사람들은 정보의 바다에서 자신이 취득할 정보만 선별해 Friendfeed나 Tumblr등으로 스크랩하며 자신만의 '지식'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기존의 매체들은 정보를 제공하는 1차 산업에 비유한다면 그것을 가공하는 2차 산업의 역할까지 최종 소비자들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지요. 
 
자 이제, 가장 덜 대중적인 예술인 '미술'에, 그 중에서도 비주류(?)인 미디어아트, 거기에 심지어(!) 웹진인 5년차 미디어 앨리스온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니 좀 더 폭넓게 생각해 '웹 베이스의 미디어'는 어떻게 변화하여야 할까요.



앨리스온은 일단, 팀블로그 형식의 웹진을 기반으로 멀티미디어적인 요소를 더욱 늘리려고 합니다. 보다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전달해 드릴 수 있는 '앨리스온TV'의 본격 제작을 통해 '왜 웹 베이스인가'라는 질문에 직접적인 대답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배포 채널의 다양화를 시도합니다. 해외 미디어의 큰 이슈인(국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아이폰/아이팟등의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바로 열람이 가능한 전용 사이트 구축과, Twitter, Friendfeed를 통한 정보 홍보/공유, 몇 개의 오프라인 방영 채널 확보 및 IPTV와의 컨텐츠 제휴를 통해 꼭 웹이 아니여도 앨리스온을 만날 수 있는 '컨텐츠 유통 다각화'를 시도함으로  '꼭 웹 베이스이어만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안적인 대답을 내놓고자 합니다.

기획 기사를 통한 다양한 주제의 접근과, 디지털 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 거기에 앨리스온만의 관점이 녹아있는 양질의 컨텐츠. 온-오프를 가리지 않는 다각화된 채널 확보. 이상이 앨리스온의 현재 계획입니다. 이를 조금 바꾸어 적용하여 본다면, '웹진'의 진화는 결국 '환경 전체'에 걸쳐 이루어 진다고 할 수 있겠죠. 전통적이던, 디지털이던, 각 매체의 특성을 살려 콘텐츠를 Multi-Use 할 수 있는 유연성을 지녀야 한다고 봅니다. 다시말해, 기술의 발전으로 통합되어가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추어  각각 미디어의 장점을 살려 특성화한 퍼블리싱을 하는 시스템이 바로 미래의 매체라는 거죠. 단순한 원소스 -멀티유즈가 아닌, 각각의 미디어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퍼블리싱 말입니다.

자. 그럼. 웹진의 미래는 없는 걸까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전통적인 미디어 중 하나인 '라디오'는 기계 자체를 말하는 걸까요. 아니면 '음성으로 된 방송 컨텐츠'를 말하는 걸까요. 과거의 '라디오'가 트렌지스터로 이루어진 기계(Product) 였다면 그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 등으로 라디오를 즐기는 요즘이라면 '라디오'라는 매체는 오디오 컨텐츠(Contents)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 일겁니다. 이렇듯 청취자들의 실시간 피드백으로 새 시대를 맡고 있는 라디오 매체는, 아마도 웹진이 나아갈 방향에 좋은 이정표가 될 듯 하군요. 웹진의 장점인 속도와 멀티미디어 지원을 잘 살려, 축적된 자료를 다시 오프라인 유저들과 나누고 공감해 나갈 수 있게 TV, 인쇄, sns를 통한 정보 공유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나간다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라디오처럼 웹진의 미래 역시 밝아질것이라 확신합니다. 아, 웹진이라는 말 보단 '웹을 기반으로 하는 미디어'. 이렇게 말이지요. :)


TAG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