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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의 증강현실

aliceon 2009. 7. 21. 17:11

안드로이드폰을 이용한 증강현실 여행가이드.

컴퓨터의 발달로 새로이 펼쳐진 가상 세계. 그 신천지(이젠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지기는 했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현실과의 관계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니체가 바그너의 몰입적, 공간을 비판하며 이야기한 감각과 이성을 마비시키는 최면술적 공간, 즉 신체와 정신적 감각의 유기적 균형을 무력화시키는 영화 <매트릭스>의 세계로 달려갈까요? 아니면 스크린이라는 창에서 저 너머 가상공간을 간접적으로 건드리는 현 단계를 계속 유지할까요. 그 중간단계라고 할까요, 현실세계에 가상의 이미지와 데이터를 겹쳐서 말그대로 현실을 강화시키는 기술이 있습니다. 바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입니다.

이런 증강현실에 대한 예시는 이미 게임 분야와 일부 특수분야(지난번에 소개했던 피규어같은^^;)에서 상용화되었습니다만 일상에의 파급 효과가 그리 크지는 않았습니다. 누구나 게임을 하지는 않잖아요. 그리고 게임의 기호와 취향상 특정 장르를 접하게 될 여지는 더더욱 적어지고요. 그런데 이번에 일상 생활에 영향을 끼칠 정도의 예가 선보였습니다. 바로 핸드폰을 이용한 증강현실입니다.

여기서 다시 아이폰이 등장합니다. 아이폰iphone. 스티브 잡스가 발표때 이야기했듯 기존의 핸드폰보다 5년이 앞서나간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아직 그것과 비견될 핸드폰이 보이지 않을 뿐더러 그 스스로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수많은 실험적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 증강현실 소프트웨어도 그러한 결과물 중 하나입니다.


위의 예시는 Acrossair라는 아이폰3GS의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 주위의 환경이 그대로 화면에 비춰지고 그 위에 뉴욕 지하철의 모든 라인이 화면에 덧씌워져 표현됩니다. 가장 가까운 역이 어디고 어디로 가야하는지 등등의 여러가지 데이터가 함께 표현됩니다. 복잡한 지하철 찾으로 헤매이지 않아도 되는거죠. 여행자는 지도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힘들게 방향과 목적지를 찾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아이폰을 가지고 앱스토어에 접속해 프로그램만 다운받으면 해결. 정말 쉽게 증강현실 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 게 충격이죠.^^



또다른 예시입니다. 역시 아이폰에서 동작하는 어플리케이션입니다. TwittARound라는 프로그램으로 요즘 한창 주목받고 있는 SNS(Social Network service)인 twitter에 관한 서비스입니다. 자신이 follwing한 개인들의 위치를 역시 내 주위 환경 이미지를 읽어 그 위에 표시해 줍니다. 한마디로 내 친구가 어디 있다가 표현되는거죠. 나아가 이걸 이용해 게임까지 응용할 수도 있겠죠.



Mobilizy라는 회사가 만든 Wikitude AR이라는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안드로이드폰 용으로 첫 선을 보였고 아이폰 버젼으로도 제품을 내 놓는다고 하네요. 관광지 등에서 카메라가 장착된 핸드폰을 위치시키면 보이고 있는 명승지나 유명 장소의 설명이 표시되는 상품입니다. 가이드가 따로 필요없겠네요.^^

1990년 보잉사에서 작업자들에게 복잡한 항공기의 전선을 조립하는 것을 돕기 위해 Tom Caudell이 처음 선보인 증강현실이라는 개념. 근 20여년이 지난 지금, 그 특수용도의 기술은 이제 일상 생활에 덧씌워지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서비스들이 구글 어스 등 현실을 세세히 데이터화 한 지도 서비스 등의 정보 시각화 기반 환경들과 접목될 경우 세상은 얼마나 변화하게 될까요. 실체다 가짜다 따지는 것이 의미없어진 세상이지만 이렇게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혼합되는 현실과 가상으로 인한 변화. 열심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