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Artist

Jussi Angesleva, 새로운 매체를 통한 인터렉션 _interview

aliceon 2009. 7. 22. 09:56


미디어 아트에 관심이 많이 않은 분이라도 인터넷을 자주 돌아다니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수많은 금속구로 차의 형상을 만들어나가는, 마치 그래픽과도 같은 느낌의 BMW 박물관의 홍보 영상을 보셨을 것입니다. 세련된 인터페이스와 설치물이라는 모습을 넘어 인터렉션 디자인의 한 극치를 보여주는 디자이너이자 세계적인 미디어 디자인 에이전시 ART+COM의 아트 디렉터인 Jussi Angesleva를 만나 그의 작업관과 ART+COM, 그리고 (뉴)미디어의 특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Kinetic Sculpture BMW Museum(La Grange Ballet), ART+COM, 2008



aliceon 아직 당신은 한국의 매체들에 소개되지 않아 사람들에게 낯설 것이다.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한다. 

Jussi Angesleva 간단히 내 소개를 하자면,  핀란드의 Lapland University에서 Audio Visual Media Culture 전공으로 학부 수학을 했다. 그 후 영국 RCA(Royal College of Art)의 Interaction Design을 전공하면서 보다 실제적이고 실시간적인 인터페이스에서 한층 더 물리적인 인터페이스로 연구분야를 옮겨갔다. 졸업 후에는 아일랜드의 더블린에 있는 MIT Media lab Europe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했었다. 이 즈음에는 가속도 센서, 네트워크된 지능networked intellegence, 모든 것이 촉각적으로 구현되는 기능을 가진 모바일폰을 위한 요소들을 개발 하면서, “구체화된 인터랙션” 경로에 대한 연구를 계속 진행했다






home and exile, ART+COM, 2006, An interactive installation communicating the Jewish Emigration from Germany since 1933.


aliceon 증강현실, 인터렉션, 탱져블tangible, 유비쿼터스 등 대부분의 작업들이 직접 세상과 맡닿고 서로 영향을 주는 작업들이다. 미디어의 상호작용성과 그것을 다양한 형식과 영역의 유저 인터페이스에 적용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Angesleva 음, 이 질문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디자이너로서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일반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모든 프로젝트는 그 만의 이야기를 가진다. 내가 가능한 한 최적의 매체로 메시지 전달을 시도한다는 것이 핵심적인 지점이다. 당신이 말했듯이, 이것은 때때로 확장된 현실을, 때로는 만질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유비쿼터스 컴퓨팅 같은 것들을 의미한다. 그러나 종종 이것들이 세월어린 훌륭한 포스터 디자인, 그래픽, 산업디자인, 음향디자인 등과 동일하다고 여겨지거나, 혹은 그보다 덜 중요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내가 보기에, 내 요점이 당신이 말하는 매체를 당연시하지 않는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것의 역할과 기능을 항상 비판적으로 생각하라.






Sensitive Skin project 중, Aperture, 2005

University of art in Berlin의 Digital Media Design 과에서 학생들, J. Sauter 교수와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

aliceon 당신의 작업 대부분은 사람들의 행동이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렉션(상호작용interaction, 이하 인터렉션)이다.
이 인터렉션이라는 요소는 뉴미디어에 기반한 미술이나 관련 창작물에서 동작하는 가장 강력한 특징 중 하나이나 근래 너무 이것에 매달리는 경향이 있었고 그 결과 많은 결과물들이 그 인터렉션 하나에 매몰되어 버리는 상황이 발생했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상호작용의 의미는?

Angesleva 아, 매우 흥미로운 질문이다. 나는 내 작업들 중 인간의 행동과 관련된 것들, 즉 의식하지 못한 채 지나가는 사람이 행했을지도 모르는 움직임에 반응하는 조각들, 그리고 그것의 영향을 깨닫는 회상에서만 이루어지는 인간의 움직임에 관련된 작업이 좀 있다고 생각한다. 개념적인 깊이에 의해 정말로 “움직이는” 것,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깨닫기 위한 “10초의 인터렉션”을 넘어서는 것, 그리고 그 다음에는 누군가의 사고 방식을 바꿀지도 모르는 개념이나 사상으로 인해 진실로 극복되는 것을 만든다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균형이다.



aliceon 당신의 작업들은 인터렉션과 인터페이스를 통해 갈수록 기술매개화 되어가고 있는 우리 환경의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흐름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Angesleva 나에게는, 인터랙션이란 몇 몇 아는 체 하는 사람들이 모든 것을 인터랙션이라 정의함으로써 항상 깨뜨리려고 하는 것을 가리키는 포괄적인 꼬리표다. “벽에 걸린 사진을 바라봄으로써, 너는 상호작용 하고 있다…주절주절.” 물론 이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해서 동시에 생각을 진전시켜주는 것은 아니다. 같은 방식으로 ‘가상현실’이라는 것은 가상도, 현실도 아니다. 그리고 이것의 대중문화적 의미는 대개 90년대 jaron Lanier와 같은 테크노에반젤리스트들(광적으로 기술을 전파하려는 사람들technoeveangelists) 에 의해 형성되어 왔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나는 실용주의자pragmatist이다. 나는 연쇄적인 감응을 의식적으로 디자인하는 데에 초점을 두는 분야로서 인터랙션 디자인을 바라보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이것은 사람들 사이에서든지 혹은 기계와 사람 사이에서든지, 행동과 반응을 수행하기 위해 대개 일반적으로 어떤 디지털 혹은 전기적인 구성요소들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다시금, 당신이 그런 복잡함을 세세히 나누기 시작한다면 그 규칙들에 대한 예외가 언제나 존재하게 될 것이다.

기계적인 것에서 전기적이고 디지털화된 인터랙션으로의 변화에서 그 관계는 어떤 면에서 제멋대로 진행되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필사적으로 “구세계”에 집착하고 있다. 새로운 종류의 경험들, 장치들, 그리고 환경들을 이해하는 방식과 은유의 견지에서 말이다. 이것은 그저 당연한 흐름이다. 맥루한(McLuhan)이 초창기에 자동차를 “말이 없는 마차”라고 묘사했음에서 보여지듯  주욱 전과 같은 같은 기능을 계속해 온 마차의 남겨진 의미처럼, 쓰레기통과 데스크탑 그리고 전화기가 여전히 우리의 일상적인 디지털 세계에 존재한다. 비록 그것들이 자신의 물리적인 조상과 거의 관계가 없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은유는 새로운 개념을 훌륭하게 소개하며 그리고 그것들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은유가 전달하는 모든 측면들을 재창조하려는 시도는 쓸데 없으며 명백하게 어리석은 짓이다. 그래서 미래를 탐구하기 위해서, 새로운 것들을 도입하면서 간단한 경험들을 만들면서도 옛 방식에 매어있지 않는 것이 매우 매우 중요하다.


SAII Media Art Lab 단기 초청작가 프리젠테이션 중


aliceon 핀란드 태생이고, 런던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아일랜드에서도 다년간 활동했고 현재 베를린에서 교수로 재직중이다. 특별히 영향을 받은 문화권 혹은 경험이 있다면? 그리고 자신이 기반한 정체성은?

Angesleva 그리고 중국여성과 결혼했다... 라는 걸 덧붙여야만 한다 :) 음… 내 경우에 그 조합이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부분적으로 내부인으로, 또 다른 부분으로는 외부인의 관점을 가지는 것을 통해 나에게 주어진 모든 문화에 대한 관점을 가지는 것이 바로 나의 핵심이다.


aliceon 영향을 받은 미술 사조 혹은 디자인 사조가 있다면?

Angesleva 안그런게 있을까? 음, 기술적으로 무게있게 재접근이 이루어진다면, 그 지점에서 아방가르드는 꽤 상위에 랭크 되어야만 한다. ;)



aliceon 또한가지 당신을 이야기하는데 중요한 부분은 ART+COM의 디렉터라는 모습이다. 이곳에서 하는 일, 그리고 ART+COM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구조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Angesleva 내가 '아트디렉터'로서 ART+COM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Joachim Sauter는 여전히 회사 전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다. 따라서 이곳에서 나의 역할은 프로젝트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감독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나는 초반부에 초점을 두는 것 같다. 그것은 모든 가능성들 가까이에서 순수한 시선을 가지고 고객의 요구사항needs을 파악하고, 집행을 감독하며 팀이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영감을 불러 일으켜주는 부분이다.
이 회사는 약 60~70명 사이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략 10~15명 정도의 작은 소그룹으로 조직된다. 모든 팀은 프로젝트 관리자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자, 디자이너 그리고 미디어 기술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 팀들은 일반적으로 동시에 2~3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aliceon ART+COM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결과물로도, 그리고 사업에서의 성공으로도 유명한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의 단체인데 이렇게 국제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단체가 된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ngesleva 음, 우선, 이 회사는 대단히 오래되었다. 자그마치 20년을 이어왔다! 이곳의 시작은 소수의 디자이너, 영화제작자, 컴퓨터공학 과학자computer scientists, 그리고 기술자들이 함께 모여 창조적인 표현의 영역에서 새로운 매체로서의 “컴퓨터”라는 것을 탐구하는 공동체를 설립하면서부터이다. 한결같이 진행되는 디자이너와 기술자들의 협업과 의견 교환, 때때론 그것이 과연 동작하지 않을지 전혀 모르는 매우 위험한 컨셉을 발전시키는 가운데, ART+COM은 새로운 미디어 디자인 분야에서 선구적인 연구와 혁신을 이루어 냈다는 명성을 얻었다.






Kinetic Sculpture BMW Museum(La Grange Ballet), ART+COM, 2008

The Kinetic Sculpture is a metaphorical translation of the process of form-finding in art and design.


aliceon 아무래도 BMW박물관에 소장된 kinetic sculpture작업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작업 과정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Angesleva 디지털 미디어는 LCD이든 플라즈마나 프로젝션이건 간에, 전통적으로 스크린의 영역으로 여겨져왔다. 신기술들은 이 경계를 타파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으며 BMW박물관에 소장된 이 키네틱 조각은 그러한 새로운 시도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설치 언어는 대단히 정교한 독일제 공학이며 이는 즉 설치작품의 움직임으로 성취한 것만큼이나 중요한 메시지이다.






The Science of Aliens, ART+COM, 2005-2008, Interactive installations in the Science Museum, London



aliceon 당신과 ART + COM 은 상업과 비상업,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 사이에서 교묘히 줄타기를 하며 미디어라는 존재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이를 공격적으로 실험, 현실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자금적인 부분과 기술적 부분에서 어려운 점이 많을 텐데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

Angesleva 재정 문제는 항상 어렵다. :) 대부분의 커다란 공동 프로젝트들은 지원이 적고 위험 부담이 크다. 좀 더 혁신적인 프로젝트들은 우리 스스로 제안하기도 하고 커미션을 받기도 한다. 난 하나에서 열까지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자유가 존재하는 소규모 예산의 프로젝트들을 정말 즐긴다. 큰 프로젝트들은 많은 부분에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데 그렇기에 한계를 넓히는 것이 더욱 힘들어진다. 하지만 때때로 대단한 성과를 이루기도 한다.



aliceon 특별히 애착이 가는 작업, 기술 혹은 매체가 있는가.

Angesleva 그런거 없다.






Duality (2007), ART+COM, reactive spatial installation in the city centre of Tokyo, Japan



aliceon 당신의 작업은 예술적이기도 디자인적이기도 건축적이기도 하다. 본인의 창작 활동도, 초청이나 수상 등 세상에서 당신의 작품을 받아들이는 반응도 모두 이 커다란 세 가지 항목 모두에서 소화가 되고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이들의 관계는? (디자인 - 미술 - 건축)

Angesleva 물론 각각의 분야에 있어 명료함은 존재하지만,애매한 지역 역시 존재한다. 이 회색지대에서 일을 할 때, 그 프로젝트의 비중이 어디에 있느냐를 정의하는 것은 정말로 개인적인 의견 문제라고 생각한다.




urban eyes, RCA, 2001

Combinging 2 urban networks to provide an alternative view on the city.


aliceon 당신은 스스로를 뭐라고 정의하는가. 디자이너? 작가?

Angesleva 디자이너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또한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는 ‘학문적’이라는 꼬리표를 연상하게 하는 교수라는 타이틀도 포함해서 생각한다.



aliceon 학생들은 당신에게 어떠한 모습을 기대하며 당신은 교육을 통해 어떠한 점을 기대하는가.

Angesleva 독립적으로 생각하라, 그리고 권위에 의문을 가져봐라. 그렇게 하기 위해서, 너의 행동들에 대해 사색만 하기보다는 이야기를 하라.



aliceon 마지막으로 당신 개인 혹은 ART+COM에서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준비하고 있는 아시아에서의 프로젝트 계획은 있는가?)

Angesleva 새로운 것들, 새로운 프로젝트들이라… 나는 현재 개인적으로 커뮤니티와 빌딩플랫폼에서 작동하는 ‘메타 디자인 프로세스Meta Design Process’와 같은 것을 찾고 있다. ART+COM에서 우리는 컴퓨터를 사용하는computational 디자인 전략을 재고하고 있다. 우리는 미래가 가져다 줄 것에 주목 할 것이다!


aliceon 인터뷰에 응해 주어 감사하다.





글. 허대찬(앨리스온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