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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겹쳐지는 디지털 세계, 식스센스(Sixthsense)

aliceon 2009. 12. 28. 15:20


디지털 기기를 다룰 때 제스쳐, 즉 몸짓이라는 요소는 어느새 우리 일상 속에 자리잡았습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주인공역의 톰 크루즈가 미래예측청의 메인 컴퓨터를 다룰 때의 충격적인 제스쳐 인터페이스는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이 되었습니다. 어느새 아이팟 터치가 한 점을 누르는 단순한 클릭에서 손가락 하나 혹은 두개를 사용해 한 점을 누르는 것이 아닌 2차원적 동선을 취함으로써 바야흐로 제스쳐를 이용한 기기의 조작, 제스쳐 인터페이스가 일상에 자리잡았습니다. 삼성은 햅틱(haptic, 촉각의, 촉각에 관한)이라는 단어를 제품명사화해서 약삭빠르게 그 흐름을 공략하려 했습니다. 그게 벌써 몇년 전이군요.

2009년 11월, TED에서 이런 제스쳐에 또하나의 화두인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이 합쳐진 놀라운 인터페이스가 선보였습니다. TED India에서 Pranav Mistry가 SixSense라는 기술을 구수한 인도식 영어와 함께 발표합니다.^^ 이 분은 지난 3월 고정된 스크린을 벗어난 스크린: WUW(Wear Ur World)이라는 포스팅으로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는 WUW개념에서 발전된 새 시스템, SixthSense를 이번 발표에서 선보이게 됩니다. 이번 시스템은 지난번의 재활용기기같던^^ 모습에서 한층 세련된 목걸이 형태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지난 WUW로부터 가지고 있던 강점, 언제 어디서나 그리고 어떤 표면이던, 어떤 벽이던 간에 그 위에 디지털 공간을 오픈해서 필요한 행위를 진행할 수 있는 범용성을 지닙니다. 손가락 프레임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는 것은 다시봐도 멋지군요. 그냥 카메라를 꺼내 셔터만 눌러도 되는 일이지만 기기가 감춰진 채 사람의 몸짓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는 것은 단순한 노동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디지털 기계'를 이용해서 디지털 세계에 접촉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몸을 이용해 직접적으로 접촉하고 행위한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이것은 한정된 공간에서 '드러나있는' 특정 기기와 스크린을 이용해서 가상세계와 실재세계를 여닫으며 교류하는 것이 아닌 있고 없고 할 것 없는 그냥 우리의 몸을 이용해서 '감춰져 드러나지 않는 기기가 보완하여' 디지털의 가상세계와 아날로그의 현실세계가 직접적으로 겹쳐지는 모습의 시작단계일 것입니다. 그것이 증강현실일테고요.



출처 : 식스센스 프로젝트 웹페이지 http://www.pranavmistry.com/projects/sixthsense/

예시에서 보이는 신문은 해리포터의 예언자일보의 모습이네요. 이것은 예언자일보를 현실화하는, 단순히 e-book같은 동영상 구현이 가능한 기기의 의미를 넘어 모든 물리적 표면이 디지털 데이터에 의해 강화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투영과 강화에 의해 응용할 수 있는 것, 변화할 수 있는 의미는 무궁무진할 것입니다.


출처 : 식스센스 프로젝트 웹페이지 http://www.pranavmistry.com/projects/sixthsense/

이것은 사용자가 비행기표를 꺼냈을 때 비행기표의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읽어 몇 분 딜레이 되고 있는지를 표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RFID나 바코드 기능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되고 있죠. 공상과학얘기가 아니라는걸 강력하게 드러내고 있는 이미지입니다. 여기서 좀 더 발전된 형태 또한 이미 우리가 알고 있죠. 공각기동대의 세상처럼 신체에 임플란트를 박는 겁니다. 가상공간과 실재공간과의 구별이 사라져 그 혼란 사이에서 나타나는 범죄를 바라보고 해결해 나가는 스토리가 공각기동대입니다. 강력계 형사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철학 지식들을 딜레이없이 검색해서 인용하는 세상이죠. ^^;;

무엇보다도 대단한 것은, 이러한 시스템을 open source로서 공개하여 함께 연구해 나갈 예정이라는 것입니다. TED의 크리스 앤더슨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풀어놓는 비젼은 정말이지 기술 이상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그에 비해 여러가지 이익을 위해 토목에 힘쏟는 어느나라는... 에휴, 그만하죠.
ㅠㅠ

* 본 리뷰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www.pranavmistry.com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talks Pranav Mistry
Pranav Mistry 웹페이지
Sixthsense project 웹페이지


글. 허대찬(앨리스온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