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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겸 - Natura Morta

yoo8965 2010. 1. 15. 17:41

오래간만에 김창겸 작가의 전시가 한국에서 진행됩니다. 2008~09년 해외에서 많은 전시를 진행하셨는데, 어제 브레인 팩토리'에서 오픈하였답니다. 윽. 또 전시 오프닝을 못갔네요^^;


과거부터 실제 오브제와 가상의 환영과의 문제를 작품 속에서 꾸준히 관찰해 온 김창겸 작가인만큼 '정물'이라는 뜻을 지닌, 이번 전시 제목(Natura Morta)이 주는 의미가 만만치 않은 듯 합니다.
아무래도 과거 이탈리아에서 조소 과정을 수학하신 만큼, 제목에서도 그러한 느낌이 물신 풍깁니다. 예전 앨리스온'과의 인터뷰 때에도 당시의 상황과 현재 자신의 작업의 연계성을 설명하신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마도 그러한 부분들이 전시의 의미로 연결되지 않았나 추측해봅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브레인 팩토리' 홈페이지로 찾아가보셔요~

http://www.brainfactory.org



* 아래는 브레인 팩토리'에 소개된 전시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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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겸 - Natura Morta / 2010. 1. 14 - 1. 31

‘ 정물 ' 이라는 우리 말은 영어로는 ‘still life', 이태리어로는 ‘natura morta' 이다 . 직역하자면 , 정물은 ‘ 정지된 삶 ' 과 ‘ 죽은 자연 ' 인 셈이다 . 김창겸은 두 표현이 지닌 이중성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해 온 작가이다 . 그에게 이러한 이중성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매체는 사진이었다 . 따라서 그의 초기 작업은 사진을 보고 사물을 재현해내는 것이 주를 이루었다 . 사진 속 불완전한 정보들만을 이용하여 석고로 사물을 만들고 , 그 위에 글자를 적어 대상을 원래의 본질과는 다르게 조작하는 과정 속에서 그는 산 것과 죽은 것의 경계에 대한 고찰을 시도하였다 .

1998 년부터 2004 년까지 이어져온 영상 설치 작업에서는 이중적 구도를 ‘ 실재 ' 와 ‘ 환영 ' 의 범주로 확장하였다 . 그는 일련의 작업들에서 석고로 음료수캔 , 액자 , 재떨이 , 어항 등 실제와 같은 형태와 크기의 오브제를 만들고 그 위에 영상을 투사하여 마치 석고로 빚은 모형들이 실재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 하지만 영상이 꺼지면 관객들은 곧 그들이 본 현실이 ‘ 환영 ' 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 < 반 고흐에 대한 경의에 대한 경의 > 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로 영상을 이용해 멀리서는 반 고흐의 유명한 자화상처럼 보이지만 가까이가면 김창겸 스스로의 자화상과 석고로 만들어진 붓터치의 흔적들뿐인 작품들로 관객을 놀라게 했다 . 그는 또한 <Mirror> 시리즈에서 거울이라는 소재로 기억과 현실의 오차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했다 . ‘ 죽은 자를 다시 살게 만들자 ' 라는 의도로 시작한 이러한 작업을 통해 그는 진짜와 가짜 , 실재와 허구 사이에서 이들의 본질에 대한 정의와 이들을 구분하는 기준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 것이다 .

김창겸은 ‘ 혼합 ' 이라는 방식을 통해 양립 불가능한 두 영역의 이중적 구조를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 <Water Shadow> 및 이전의 영상 설치 작업들에서 보여주었듯 , 그는 이미지와 사물을 적절하게 혼합하여 진짜 같은 가짜 , 사실 같은 거짓 , 현실 같은 환영을 재현한다 . 이번에 Brain Factory 에서 전시하는 사진 및 영상 작품들에서 그는 이중적 구도를 유지하며 이미지와 사물 대신 가상의 사물과 사람의 혼합을 선보인다 . 현재는 디지털 안에서 회화의 영역인 ‘ 그리기 ' 를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작업과 함께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