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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e On Asia 2010_싱글채널 비디오 아트페스티발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4. 7. 14:41

해년마다 아시아 지역의 싱글채널 비디오 아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Move On Aisa가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왔네요.
호주, 중국, 홍콩, 일본, 한국, 필리핀 등의 작가들과 큐레이터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봉인된 시간이라는 주제로 다양하게 표현된 싱글채널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Move On Aisa 2010_싱글채널 비디오 아트 페스티발 : 봉인된 시간
전시 기간 : 4월 8일 ~ 5월 10일 / 오프닝 4월 13일(화), 6시
전지 장소 : 대안공간 루프


전시서문

19세기 문필가 찰스 램은 이렇게 말했다. "시간과 공간만큼 나를 혼란 시키는 것은 없다. 그러나 내게는 시간과 공간만큼 나를 괴롭히지 않는 대상도 없다. 왜냐하면 나는 그 주제를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란 무엇인가? 시간이란 오래된 찬송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우리들의 꿈이 끝없이 흐르는 시냇물인가. 20세기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매체의 등장은 현대미술에 있어 비디오아트, 디지털 아트, 인터렉티브 아트 (interactive art)등 새로운 예술영역을 만들어 내는데 일조하였다. 예술이 선과 면, 공간을 지나 시간으로 까지 확장된 것이다. 시간은 공간과 얽히며 형태를 가지고 있다. 상대성 이론에서 모든 관찰자의 시간 척도는 저마다 다르고 모두가 똑같이 느낄 수 있는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시간의 양이란 존재할 수 없다. 또한 심리학적 관점에서 경험의 시간은 개개인에 따라 더욱 더 큰 차이를 나타낸다. 시간은 단순한 명사로서의 시간이 아닌 작품과 관람자 사이의 상호작용 속에서 경험과 체험 그 이상의 의미로 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비디오 아트에 있어 시작과 끝을 알리는 러닝타임은 시간의 흐름을 통해 감상되는 유사매체인 영화, TV와 비슷하지만, '시간'이란 개념에 있어서는 좀 더 본질적이고 복잡하며 기존의 전통예술과 차별화 된다. 즉 비디오 아트에서의 시간성은 영화에서 보여지는 선적인 시간에서의 전통적인 내러티브, 시간의 일루젼과는 달리 TV 와 유사한 동시성과 즉시 성을 갖고 있다. 나아가 TV가 갖지 못하는 시간의 파편성, 불확정성, 비결정성, 불연속성을 가진다. 특히 1980년대 이후 비디오의 기술적인 발전으로 비디오 아티스트들은 작품 속에서 시간을 통제하고 균열, 분열, 소멸시키며 선형적 시간을 스스로 조작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관람자로 하여금 작품의 내용보다는 경험을 더 중요시 여기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 다시 말해, 비디오 아티스트로부터 내재적으로 조작되고 왜곡된 시간은 관람자에게 물리적 시간을 넘어 관람자 자신의 내적시간으로 지속하게 만들면서 이 둘 사이의 충돌을 일으키게 한다. 결국 관람자 의식의 흐름은 비디오 아트에서 보여주는 시간적 매체의 흐름이 아닌 관람자 자신의 정서의 흐름에 따르게 되는 것이다. 이는 뉴미디어 아트인 인터렉티브 아트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드러나는데 이미지의 창조에 있어 작품구동의 명령격인 코드의 순서화로 인한 내부의 선형적 시간과 관람자의 참여로 인한 외부의 비선형적 시간의 양립은 관람자에게 작품의 완결을 위한 독자적인 시간영역을 제공한다.

영화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는 그의 저서에서 영상이미지는 봉인된 시간이라고 하였다. 본 전시에서는 비디오 아트에 있어 '봉인된 시간' (전시되는 작품의 러닝타임은 물리적으로 혹은 경험적으로 5분 안팎으로 느껴지는 작품들로 구성되었다.)의 의미를 고찰함과 동시에 '시간' 의 구현에 있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작되고 변형되는 방식을 살펴봄으로써 비디오 아트가 지닌 가장 근본적인 속성으로서의 내재적 시간성에 관람객이 어떻게 의미변화를 겪으며 또한 이것이 어떻게 경험적인 시간이 되어 관람객과 관계를 맺게 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