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미디어아트 전시

초대되지않은(unbidden)_윤진미 개인전_exhibition review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5. 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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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되지 않은-익숙하나 낯선 불안과의 화해


비디오 작가 윤진미의 세 번째 개인전은 우리말보다 영어제목이 가진 함축이 두드러진다. 단순히 ‘초대받지 않은, 초청받지 않은’이라는 일견 수동적인 뉘앙스를 넘어 ‘요구나 명령을 받지 않은’, 그렇기 때문에 ‘자발적인’이라는 뜻 까지도 유추할 수 있는 것이다. 프로이트의 심리학에서 따왔다는 이 단어에서 그러나 우리는 어쩐지 서글픈 작가의 정체성을 떠올리게 된다. 캐나다에서의 한국인이라는 소수민족의 입장과, 한국태생의 캐나다 시민이라는 이중적 입장이 가진 작가의 상태 혹은 작가가 느끼는 감정들이 이번 전시의 제목에서 묻어 나오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 지식 없이도 윤진미의 작품이 주는 이질적이고 낯선 느낌은 관객 스스로 비디오 속 작가의 몸짓에서 스스로 동화되는 느낌을 받음과 동시에, 스스로 유리되는 이중적 느낌으로 증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