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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컬처-이미지시대의 이해, John A.Walker_book review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6. 1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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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컬처-이미지시대의 이해, John A.Walker, 임산 역, 루비박스, 2004

비주얼 컬처 - 이미지 시대의 이해 _ 비너스에서 VR(Virtual Reality)까지

때때로 길 저편에서 걸어오는 여인을 보며 친구들끼리 ‘예술이다!’라고 외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그 여인이 지젤 번천과 같이 늘씬한 다리, 스칼렛 요한슨 같이 청순하면서도 섹시한 마스크, 안젤리나 졸리 같은 멋진 가슴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예술’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녀를 ‘예술’로 만드는 요건이 위에 언급한 경우처럼 그리 간단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하필이면 지젤 번천과 스칼렛 요한슨, 안젤리나 졸리여야 하는가? 굳이 그녀들을 예로 든 필자의 경우만 하더라도 몸값이 비싸기 때문에 스칼렛 요한슨을 예로 들었을 뿐, 개인적으로는 위노나 라이더와 같은 마스크가 훨씬 예술적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든지 각자의 취향에 따라 ‘예술적’인 여성의 조건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심지어 그녀가 꼭 아름답기 때문에 ‘예술이다!’라는 감탄사를 끌어내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녀는 지독히 유행에 안 맞는 옷을 입고 있거나, 몹시 추한 외모의 소유자일 수도 있다. 혹은 머리를 반만 삭발한 튀는 개성의 소유자일 수도 있다. 그녀가 추하거나 쇼킹한 외모를 지닌 경우에도 그녀는 얼마든지 ‘예술적이다’라는 감탄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예술’에는 이 모든 경우가 포함된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이제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이 더 이상 ‘美술’이기를 포기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