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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예술작품, Umberto Eco_book review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 1. 01:31




<열린 예술 작품>  움베르트 에코 Umberto Eco저 / 조형준 역 / 새물결 / 2006



『열린 예술 작품』은 에코가 기호학으로 선회하기 이전인 1958년에 개최된 국제철학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열린 작품의 문제」를 계기로 현대 문학과 예술에 관해 쓴 주요한 글들을 1962년에 단행본으로 모아 놓은 것이다. 이 책이 발간된 이래 에코의 사고는 다양하게 발전되어 가는데 특히 초기 저술에서 후기 저술까지 총체적이고도 본질적인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연속성을 주목할만하다. 『열린 예술 작품』은 에코의 연구가 지닌 연속성의 시발점이 되면서도 이를 동시대의 문화 전반에 적용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주요한 저서로 지목된다. 특히 책의 전반에서 강조하고 있는 예술의 ‘개방성’은 예술의 복수성과 다수성, 다의미성 그리고 문학에 대한 해석과 반응에 의한 독자와 텍스트 간의 상호 작용이라는 관점에서 오늘날에도 역사적 유용성을 띄며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미디어의 측면으로 본다면 5장 <우연과 플롯 : TV와 미학>을 주목해볼만 하다. 저자는 1960년대 새롭게 등장한 TV와 그것의 운용구조가 미학적 성찰의 분야에서 어떤 공헌을 할 수 있는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TV의 의사소통 구조가 다른 영역의 현대 예술이 지닌 열린 구조와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특히 TV 미디어의 독창성 중 생방송의 구조에 주목하면서, 실제 시간과 동일시되며 항상 방송이 진행되는 공간과 특정한 심리적 성향을 지닌 시청자들과의 관계가 뚜렷이 각인되는 TV 시간의 특수성에 대해 고찰해본다. TV와 시청자 간의 의사소통, 미디어의 내외부에서 벌어지는 인터렉션에 대해 저자는 TV가 지닌 소통에 대한 고유의 문법과 어휘를 살펴보고 특히 그것의 즉흥성에 주목하면서 TV가 지닌 예술적 가능성의 미학의 관점에서 풀어낸다.



에코가 주장하는 열린 작품은 그 시대의 사회적 맥락을 바탕으로, 시대정신을 함유한 채 발생하는 예술 작품으로 사회적인 참여가 가능한 작품이다. 그러나 이 작품이 관객과 소통되는 지점은 대단히 개방적이다. 기존의 작품을 해석하는 규정적인 틀에서 벗어나 소통의 불편함을 느끼거나 애매모호하게 받아들여지는 작품의 의미는 오히려 관객들로 하여금 해석의 폭을 넓히고 사고를 확대시킬 수 있다. 이러한 에코의 열림의 개념은 현대미술에 있어서 양식이 폐기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반추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이러한 쟁점에 대해 에코는 자신의 이론의 근저를 이루고 있는 마르크스와 구조주의의 명제들을 비판적으로 재검토하며 그 자신이 앞으로 전개시킬 기호학의 토대를 마련하고 정보이론, 의사소통 연구의 핵심적인 논지들을 심화시켜 미학적 언어의 작용과정까지 전개해 나갔다. ‘열림’이라는 개념은 기본적으로 애매모호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러한 개방성에 초점을 맞추어 특정 이념이나 범주가 아닌 모든 시대의 예술을 아우를수 있는 현대 예술의 일반적인 경향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글. 민혜영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 mine0707@naver.com)




<차례>

옮긴이 서문
제2판 서문

1. 열린 작품의 시학
2. 시어 분석
크로체와 듀이
세 개의 명제 분석
미학적 자극
미학적 가치와 두 종류의 열림

3. 열림, 정보, 의사소통
정보이론
시적담론과 정보
정보와 심리학적 상호작용

4. 열린작품: 시각예술
인식론적 은유로서의 비구상 예술
열림과 정보
형식과 열림

5. 우연과 플롯: TV와 미학
생방송의 미학적 구조
사건의 자유와 습관의 결정론

6. 사회적 참여로서의 형식

7. 루이지 파레이손의 미학에서의 형식과 해석
형식형성방식
예술의 소재
형식형성형식과 형식형성과정
해석이론
형식형성방식으로서의 스타일
작품의 영속성과 해석의 무한성

8. 예술의 죽음에 관한 두가지 가설
첫번째 가설: 예술의 죽음
두번째 가설: 미학적 가치의 회복

9. 시리즈적 사유와 구조적 사유
구조와 '시리즈'
레비스트로스의 현대예술 비판
발생적 구조에 관하여
상수에 대한 환상
상수로서의 구조와 과정으로서의 역사

10. 63그룹의 죽음





<저자소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움베르트 에코-



1932년 이탈리아의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났다. 그는 가장 저명한 기호학자이며, 동시에 뛰어난 철학자, 역사학자, 미학자로 평가받고 있는 볼로냐 대학의 교수이다. 그는 아퀴나스의 철학에서부터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수학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의 저서로는 영화로 만들어진 <장미의 이름>과 그 이후에 두번째 소설인 <푸코의 진자>는 기호학자로서 그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 주는 작품이다.
이 외에 저서로 <조이스의 시학>, <시각 커뮤니케이션, 기호학을 위한 노트>, <기호>, <집의 풍습>, <일반 기호학 논구>, <기호학 이론>, <대중의 슈퍼맨>, <논문작성법 강의>, <소설속의 독자>, <폭탄과 장군>, <세 우주 비행사>, <해석과 초해석>,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 <전날의 섬>, <소설의 숲으로 여섯 발자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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