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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에서의 유연착취: web2.0


웹에서의 신자유주의적 "유연화" 전략이 관철되고 있는 지점이 UCC로 대표되는 web2.0이다. 2004년에 만들어진 이 용어4는 상당히 애매모호한 개념이고, 지난 몇 년간 쏟아져나오는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비지니스) 일반의 마케팅 용어가 되고 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문제는 이것이 개방과 접근의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과정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의 양상인데, 가장 극렬한 변화의 지점이자 web2.0의 특징이 드러나는 부분은 인터넷에서 곧바로 만들어지고 공유되어 이용되는 (웹) [각주:1]콘텐츠의 생산 방식에서이다.


web2.0을 "정보종획[운동]2.0”(infoenclosure2.0)으로 비판하는 클레이너(Kleiner)와 비릭(Wyrick)은 데스크탑 소프트웨어를 웹 어플리케이션(웹탑)으로 대체하는 것과 웹 콘텐츠 생산을 외부화(outsourcing) 하는 것에 그 생산방식변화의 핵심이 있다고 지적한다(Kleiner, Wyrick, 2007). 즉, 이용자들은 자신의 컴퓨터에 값비싼 소프트웨어를 구입해 설치하지 않고 브라우저로 인터넷에 접속한 상태로 (블로그, 위키처럼 곧바로 문서를 작성하는 등)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인터넷 기업들은 유급 노동자의 고용을 통해 만들어온 콘텐츠를 이용자들에게 웹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그들의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의 창작과 조직화를 이용자들에게 떠넘길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용자 입장에서도, 고가의 소프트웨어 구입(이나 '해적질'하는 불편함) 없이 아주 간단한 조작을 통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 수 있게 된 이점이 있지만, 기업들은 생산수단을 고용한 노동자들이 아니라 아예 소비자에게 접근하도록 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클레이너(Kleiner)와 비릭(Wyrick)은 이를 공동체가 창조한 가치(CCV, Community Created Value)의 사적인 약탈 혹은 전유(Kleiner, Wyrick, 2007)로 비판한다. 그 단적인 예는 또한 유튜브가 제공해 주고 있다. 미국의 보수 잡지 타임에 의해 2006년 "올해의 인물"이 된 '당신’(U)에게, 그 해 11월 ("올해의 발명품"인 유튜브를 통해) [각주:2]16억 5천만 달러에 구글(google) 기업으로 팔려나갈 때, 얼마의 주식이 배당이 되었을까? 유튜브의 가치는 그 사이트의 개발자나 경영자가 창조한 것이 아니라, 거기에 비디오를 올린 수많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임에도,[각주:3] ‘당신'에게 돌아간 것은 0이었다(Kleiner, Wyrick, 2007). 약탈치고는 유연하고 세련된 방식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이, web2.0의 가장 큰 특징은 콘텐츠 생산(가치 창출) 방식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얼핏 보면 콘텐츠 생산의 민주화로 이해될 수도 있지만, 중앙집중화된 통제 하에서 유연적 생산 방식으로 만들어진 이 콘텐츠들은 자본의 소유이고 사적 재산이 된다(Kleiner, Wyrick, 2007). 이는, 완전 개방 구조로 설계된 네트워크 인프라에 기반한 탈 중심적인 p2p 생산의 잠재력을 말살하고, 수많은 이용자 공동체들이 만들어낸 공동의 생산수단인 [각주:4]자유/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각주:5]무단 전취하는 것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덧붙여, IT산업의 노동자들은 비 정규직화되는 것과 함께, 컨텐츠 생산이 이용자 쪽으로 외부화되면서, 고도의 프로젝트 기획과 지식 노동에 시달리며 점점 더 심해지는 노동강도의 강화에 맞서는 상황이다(이규원, 2006).


새로운 창작과 공유의 문화 양식: 되섞기(remix)


인터넷이라는 비교적 새로운 생산수단이자 소통공간은 경제적인 면에서 그리고 문화적인 면에서 새로운 창작과 소통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기도 하다. UCC는 바로 이러한 이중의 고리 속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전제로 하여, 좀 더 구체적으로 UCC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여러 논문이나 보고서, 언론 보도를 보면, UCC를 분류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UGC, UMC, URC, PCC 등의 용어를 변이시켜 사용하고 있다(이만제, 2007: 45; 윤승욱, 2007 등).



● UGC(User Generated Contents): 순수하게 사용자의 독창성을 발휘하여 제작된 사용자 생성 콘텐츠

● UMC(User Modified Contents): 기존에 존재하던 콘텐츠에 사용자의 의견을 첨가하거나 혹은 다른 소스 콘텐츠를 조합하여 변형시킨 콘텐츠

● URC(User Recreated Contents): 기존에 있던 두 가지 이상의 콘텐츠를 조합하여 사용자가 재창조하여 전혀 새로운 의미나 부가가치를 갖는 독립적 콘텐츠

● PCC(Proteur Created Contents): 전문가 수준의 실력을 갖춘 준전문가인 프로츄어가 직접 제작한 수준 높은 콘텐츠 모두가 이용자들의 창작 과정이 어떠했냐, 특히 기존 소스의 사용 유무 및 사용 방식에 따라 UCC의 유형을 나누고 있다. 그러나 창작 과정에서 create, generate, modify, recreate 등이 엄밀하게 구분될 수 있을까? 왜 기존 소스의 사용 유무와 방식을 기준으로 유형 분류를 하는 것일까? 당장 보아도 이러한 분류 기준이 의도하는 것은, 순수하고 독창적인 콘텐츠를 가려내자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독창적인 순수 창작물이라는 규범은 창작 행위 자체에 대한 낭만주의적 이데올로기를 반영하고 있을 뿐이고, 대부분의 창작과정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기존 소스들과 새로운 아이디어의 혼합적인 과정이다. 기존의 전문제작자들의 콘텐츠나 PCC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럼에도, 유독 UCC에 대해 순수 창작물이 10%밖에 되지 않는다는 통계를 들먹이며 저작권 침해를 지속적으로 우려하는 일은 기존의 전문 콘텐츠제작 관행/제도(권)를 기준에 놓고, 그에 못미치고 있다는 차원의 평가일 뿐이다. 이러한 평가들이 정확하게 비껴가고 있는 UCC 창작과정의 특징은 바로 재혼합(remix)에 있다. UCC는, 어쩔 수 없이 쓸 수밖에 없어서 그렇기도 하고 의도적인 경우도 있겠지만, 기존의 콘텐츠를 하나 이상 가져다가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으로서의 재혼합 문화의 적극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기존의 것을 얼마나 가져다 썼으냐의 정도의 차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느 정도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있느냐, 더 나아가 이를 통해 어떠한 의미화 실천들이 이루어지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사안이겠다. 따라서 UCC를 관리하고 통제하려는 보수적인 의도가 깔린 분류 방법과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UCC의 창작과정에서 부분적으로 드러나는 대중적 문화생산 양식의 변화 양상에 주목하기 위해, 개인 혹은 집단 창작 여부, 소스의 수집과 공유 및 완성된 콘텐츠의 공유 방식, 창작 과정의 단계별 협력의 정도 등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해볼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UCC는 콘텐츠를 만든 자가 누구냐가 핵심이 아니라 콘텐츠에 누구나 접근 가능하고, 이를 누구나 가져갈 수 있으며, 제일 중요한 것은 그것으로 누구나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본질"(윤종수, 2006)이기 때문이다. 결국, UCC 확산의 핵심과 문화가 기초하고 있는 현재의 디지털 네트워크 기술 환경의 핵심은 정보와 지식이 부의 원천이 된다는 것이 아니라, [각주:6]하나의 정보와 지식이 새로운 정보와 지식의 재료가 된다는 점이다(강남훈, 2003). 저작권 체제를 강화를 통해 당장의 이윤 확보를 위한 노력이 심대한 정보혁명 및 문화변동과 충돌하고 있는 와중에, 우리는 UCC의 되섞기 문화와 만나고 있는 것이다.



대안의 실마리


현재 인터넷 자체가 개방과 접근과 참여를 독려하면서도 정치적으로나 상업적으로 통제되고 있는 역설을 극대화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인터넷의 진화의 다른 말인 web2.0으로 개방, 접근,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인터넷 자체가 통제되고 있고 그 통제의 범위 안에서만 그러하다. 명예훼손이 빈번하고 연애인 등을 자살에 이르게까지 한 소위 '악플'의 방지를 위한다는 인터넷 실명제, 공명 선거를 핑계로 한 선거법, 효율적인 범죄 수사를 빌미로 한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 등이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UCC에 대한 자유주의적인 자기표현의 강조 대신 신자유주의적으로 '관리되는 자기표현'으로 보는 것이 옳고, 특히 한국에서는 상업 포털들을 통해서(만) UCC가 제작되고 유통되면서 상품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볼 때, 자본이 조절하는 의사표현으로 수렴하는 힘이 세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아무리 포털로 대표되는 폐쇄회로에 갖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아직은 개방적인 인터넷에 기반해 있고 새로운 네트워크 도구들이 열어놓은 가능성에 따라, '이용자'들의 집단적 협력 과정은, 자본 기업의 서비스 전략 속에 모두 계산해 넣을 수 없는 비정형성과 예상하지 못한 반대 방향의 생산력을 폭발시키기도 한다. 유연착취의 의도가 개입되어 설계된 서비스 시스템이더라도, 실제 이용 과정의 우연성과 비예정성은 유연함 이상의 미끄러움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용자"로 불리는 다양한 주체들이 이러한 제약과 착취에 일방적으로 복속되고 있기만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조직적인 방식으로 그리고 조직적인 방식으로 이에 대한 저항과 대안들이 만들어지고 있고, UCC를 통해 드러나는 현재의 미디어문화가 갖는 모순과 균열 지점들을 따라 부단히 대항과 생성의 힘을 발견하고 발명해야 할 실마리이기도 하다.



글.조동원.미디어문화행동가.(thenetworked@gmail.com)


[참고 문헌]

강남훈(2003), "광장으로서의 인터넷: 인터넷과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 사회경제평론. 제21호
윤승욱(2007), "모바일 콘텐츠로의 모바일 UCC 활성화 가능성 모색", UCC와 커뮤니케이션 연구. 한국언론학회 <모색과 도전> 제2차 세미나
윤종수(2006), "진정한 웹2.0으로서의 UCC가 되려면", ZDNet Korea , 2006년 10월 26일: http://www.zdnet.co.kr/itbiz/column/anchor/iwillbe/0,39033556,39152182,00.htm
(2006년 11월 접속)
이규원(2006), 지식노동자의 주체형성연구, 연세대학교 문화학과 대학원 석사논문
이만제(2007), "동영상 UCC 전망과 과제". KBI포커스. 0709(통권28호)
Kleiner, Dmytri, Wyrick, Brian(2007), "InfoEnclosure 2.0", Mute magazine Culture
and politics after the net:
http://www.metamute.org/en/InfoEnclosure2.0
(2006년 10월 접속).


*** 글쓴이 조동원은 영상미디어센터 정책연구위원회 선임 연구원을 거쳐 현재 미디어문화행동 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1. web2.0은 히트를 치자마자, 인터넷을 넘어서 다양한 사회 부문에 적용되고 있다(단적인 예로 권기덕, “웹2.0이 주도하는 사회와 기업의 변화, 삼성경제연구소 CEO Information 제588호, 2007년 1월 참조). 한가지 흥미로운 사례는 "모바일 web2.0"이다. 이것의 특징은 "풀브라우징"의 도입인데, 모바일에서 웹을 접근하는 방식이(인터넷과는 정반대로) 현재까지도 특정한 포털을 통해서만 가능한 폐쇄적 구조였다(SKT 가입자라면 핸드폰으로 네이트온의 서비스만 접근할 수 있다). 그런데, 모바일에도 web2.0을 도입한다며 특정 포털 서비스로 국한하지 않고 개방적이고 참여적인 웹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융합미디어 도입의 최대가 이슈가 되어온 IPTV 역시 “폐쇄적 영상전송시스템” 형태로 설계되어왔는데, 2007년 5월 느닷없이 등장한 "DTV 포털"(가전ㆍ콘텐츠업체 10개사 포럼을 만들고 준비하고 있는 디지털TV 서비스)은 개방형을 채택하여 멀티미디어 홈 네트워크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우스운 것은, 기술적으로는 폐쇄적이지 않고 그럴 필요도 없는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구조가 융합미디어의 콘텐츠와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이합집산과 서비스 전략에 따라 퇴보하기도 하고 불행중 다행으로 원점으로 돌아오기도 한다는 점이다. 사실, 방송산업 자체도 1920년대 등장할 때부터 기술적으로는 오픈 스펙트럼(주파수 개방)이 가능했기 때문에 주파수 사유화를 통한 방송의 독과점 구조가 되지 않을 수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이러한 주장은 지금까지의 방송산업과 방송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오픈 스팩트럼(open spectrum)에 대해서는, 초기 인터넷의 완전 개방 설계에 참여하기도 했던, 데이비드 리드(David P. Reed)의 "Why spectrum is not property”(2001)와 데이비드 바인베르거(David Weinberger)의 “ The myth of interference: Internet architect David Reed explains how bad science created the broadcast industry”(2003) 참조. [본문으로]
  2. web2.0의 신화와 다름 없는 구글(google) 기업이 우리의 의식을 포함해 10여 가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논평도 흥미롭다. 그에 대한 댓글 중 하나는 수 년 후에 구글기업이 인터넷 자체를 소유하는 게 아니냐는 농담도 있다(Adam Ostrow, “My Soul, and 10 Other Things that Google Owns”, Mashable: social netwoking News, 2007년 6월 참조). [본문으로]
  3. 2007년 초, 유튜브는 UCC 이용자(저작권자)에게 수입을 분배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UCC 웹사이트의 콘텐츠가 누구의 소유인가, 누가 저작권을 갖는가의 문제는 지속적인 논란거리였다(Kate Bulkley, “Who should own the content anyway”, The Guardian, September 21, 2006 참조).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상업 UCC 포털 사이트들은 이용약관을 통해, UCC의 저작권은 그것을 만들어 올린 '이용자'에게 있지만, 웹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그 제휴사들이 그것을 무상으로 상업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본문으로]
  4. 자유/오픈소스소프트웨어로 개발되어온 리눅스, 아파치(Apache), PHP, MySQL, Python 등은 web2.0 그리고 웹 자체의 근간이 되고 있다. [본문으로]
  5. 인터넷이 처음 등장한 1970년대, 그 누구에 의해서도 소유되거나 통제되지 않는 분산적 네트워크(distributed network)인 유즈넷(usenet)이 있었다. 이를 통해 토론(포럼)이 호스팅되고, 이미 '아마추어' 저널리즘이 존재했으며 , 자유롭게 사진과 파일을 공유해왔다(Kleiner, Wyrick, 2007). 그러나, 인터넷이 1991년에 상업화되기 시작한 이후 자본의 사유화와 유연 축적 전략은 현재의 web2.0으로 발전해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본문으로]
  6. 정보혁명, 특히 그 중에서도 인터넷이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모순을 어떻게 드러내고 있는가를 보이려는 "광장으로서의 인터넷: 인터넷과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라는 흥미로운 글에서 강남훈(2003)은 정보기술혁명에 따른 네트워크 사회의 도래를 말하고 있는 카스텔을 다음과 같이 인용하면서 정보혁명의 핵심을 지적한다. “현재의 기술혁명의 특징은 지식과 정보의 중심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식과 정보를 지식 생성과 정보처리 및 통신 장치에 응용하는데 있다"(Manuel Catells, The Rise of the Network Society, Blackwell, 1996: 32; 강남훈, 2003에서 재인용).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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