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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회도서관의 사진자료 개방. web2.0으로~

aliceon 2008. 3. 2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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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미 국회 도서관The Library of Congress 에서 1900년대 사진 3000여점을 온라인 사진 공유 사이트인 Flickr에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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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커http://www.flickr.com는 2004년에 출발한 온라인 커뮤니티 기반의 사진 공유 사이트 입니다. 만들어진지 불과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편리한 기능과 신기술, 그리고 유저들을 묶는 커뮤니티와 블로그의 생성으로 전세계를 대표하는 온라인 사진 공유 사이트로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동영상에 구글Youtube가 있고 검색엔진에 구글Google이 있다면 사진에는 바로 이 Flikr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만만찮은 곳으로 Picasa라는 곳이 있습니다.)
잠시 이 플리커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아약스Ajax를 이용해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없는 빠르고 강력한 브라우징과 키워드 태그tag를 도입해 빠른 분류와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블로그를 통해 익숙한 태그 클라우드tag cloud를 최초로 도입한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정말 특수한 장소가 우리나라이거든요;; 딱히 속도 구애안받고 플래시 왕창 집어넣고 파일크기 제한 안걸어도 별 문제가 없는 곳이 국내 인터넷 망인지라... HD급 UCC라는, 기가 막힌 서비스를 하고 있는 곳도 바로 우리나라지요. 훨씬 큰 사진 올릴 수 있고, 국내 사용자들에 한해서는 굉장히 크고 강한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인터넷이라는 곳이다 보니 플리커나 유튜브, 구글의 강점이 약해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일단 사진 자체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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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대의 미국의 사회 모습과 1930~40년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미국의 모습들입니다. 35mm 카메라와 4X5 inch 중형 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들은 근 100여년 전의 이미지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로 고품질, 고화질의 이미지입니다. 물론 플리커 자체에서 제공되는 이미지는 그 해상도가 크지 않지만, 연결된 사이트를 통해 무압축 tiff이미지를 제공하며 그것은 자료용 혹은 출력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질입니다. 이런 사진 자료들을 카피라이트 없이, 온라인 공간에 공개해 놓은 것입니다.
1910년이라면 미국이 본격적인 초강대국으로 향하기 이전인 제 1차 세계대전 전의 미국의 모습입니다. 즉 급격한 변혁 전의 과거 모습입니다. Bain News Service라는 곳에서 1910~12년 당시의 뉴욕의 모습을 담았는데 여러 스포츠 이벤트와 극장, 행사, 범죄, 파업, 재앙들이나 정치적 활동들이라는 당시 사회의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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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30~40년대는 전후와 다시 전쟁으로 돌입하는 시기라는 상황입니다. 국회도서관은 이 두 시간대에서의 일반인들의 모습을 담아낸 사진들을 공개한 것입니다. 촬영집단은 도로시아 랭을 비롯한 사회 다큐멘터리로 유명한 FSA(Farm Security Administration)입니다. 후반기에는 아무래도 다시 전쟁기인지라 OWI(Office of War Information)에서 주관했군요.
사진들은 미국 전역, 그리고 푸에트리코와 버진 아일랜드를 담고 있으며 주로 지역사회와 농장 근로자 및 전쟁과 관련된 산업분야에 투입된 노동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이렇게 올라간 사진 자료에 대한 직접적인 코멘트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이미 국회도서관은 이 사진 자료들에 대한 도큐먼트 및 자료들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보충자료를 붙이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것만 있다면 단순히 기존에 있었던 것 처럼 리플에 코멘트를 붙이는 차원에서 끝이 나겠지요. 뭐, 이것만 하더라도 2.0 컨셉의 열린 위키피디아 같은 열린 사전의 개념으로 발전된 것이지만요. 하지만 여기에 더해 플리커의 아약스 시스템과 연동해 재미있는 기능이 하나 더 추가됩니다. 사진 위에 직접적인 코멘트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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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가 재미있습니다. 작업하는 사람이 물고 있는 파이프를 선택해서 "이 작업장소에 더없이 어울린다."라고 해 놓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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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사료로써의 코멘트입니다. 한 관람자가 "구조에 대한 설명이 알루미늄판 위에 휘갈겨 써 있다."라고 부연설명을 달았네요.
마우스 포인터를 사진 위에 올리면, 기록된 코멘트가 있으면 네모난 사각형이 드러납니다. 그 사각형에 포인터를 가져가면 리플을 단 사람이 지정한 영역의 사각형에 대한 리플이 보이게 됩니다.
즉 위 사진에서 보이듯 사진의 각 부분에 대해 직접적인 부연설명이 가능하며, 혹은 각 부분에 대한 재미있는 의견도 붙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보여지듯 이러한 자료들이 유희로까지 발전합니다.

플리커와 같은, 이런 사상 유래없는 범 지구적 공유공간은 보이지 않는 어마어마한 힘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개인 차원에서는 그 이전에는 접하기 힘들거나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세계의 지식과 이미지, 사상 등을 찾고, 배우고, 접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개인이 똑똑해지는 만큼 기업이나 국가 등의 거대 집단도 그 이상 영리해졌습니다. 그들은 이런 공간을 개인 이상으로 잘 이용합니다. 두 가지 방향이 있을 텐데 우선 점차적으로 독점하거나 혹은 공유와 사용의 범위에 한계가 있던 여러 자료나 지식들이 개방됨으로 인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그 혜택을 입게 되고 더욱 많은 것을 알고 사고하고 다시 만들어낸 것을 공유하게 됨으로써 사회 전체의 변화와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 한 방향입니다.
반면, 이러한 이미지 자료 공유의 시작을 헐리우드 영화와 비슷한 맥락으로도 돌아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지와 매체의 위력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이해하고 있는 것이 미국입니다. 미국은 헐리우드라는 거대 매체 생산자를 통해 외부적으로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선망과 동경,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애국심 고취와 가족주의를 통한 통합을 이루고 있습니다. 미 국회도서관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장서와 자료를 보유한 국가 기관이 공짜로 보따리를 풀고 있는데 그 순서에 정치색이 보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미국의 국회도서관은 플리커라는 가장 풍부한 사진 이미지들을 접할 수 있는 공간에 미국의 이미지를 풀어놓은 것입니다.  두번째 방향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과 맥락이 있겠지만, 그 한 가지로 미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역사관 강화라는 것을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다민족, 다문화가 그 근간인 미국에서 역사적, 문화적 맥락과 그 흐름을 잡는 것은 나라의 유지와 나아가 사활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기에 특히나 신경쓰고 있는 분야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역사 사료가 잘 정비되어 있지 않아 자신의 역사시각이 희미한 나라의 사람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미국에 대한 이미지가 깊게 박히고 동경화될 수도 있습니다. 워낙 이미지가 주가 되는 시대가 요즘이고, 한 사건에 대해서도 여러 다양한 해석과 견해가 난무하는 것이 지금인지라 보여지는 증거라는 것이 한층 더 중요해 진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잘 갖추어진 사진 자료가 누구든지 보기 쉽게 잘 정리가 되어 보여진다면 그 힘은 상당할 것입니다. 반만년 우리 역사를 아무리 말로 강조해봐도 그 설명의 대상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다른나라 사람이라면 잘 전달이 될 수가 없겠죠. 이미지로만 보는 미국의 20세기 초반의 모습은 낭만적입니다. 제 3세계의 사람들 입장에서는 우리가 이렇게 혼란스럽고 가난하던 시기에 미국 사회의 모습은 이렇게 정돈되고 활기찬 모습이었구나 라는 감정과 함께 미국에 대한 동경과 찬미가 나올 수도 있는 것입니다. 미 국회도서관은 역사적 사료, 특히 어두운 부분이 없는 사회적 모습들을 잘 정리해서, 누구나 보기 쉬운 곳에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공개한 것입니다. 삐뚤게 보면 이렇게 볼 수도 있는거죠^^. 이러한 생각들이 나올 수 있는 전제는 그만큼 이런 매체들의 힘이 강력하며 이는 그것들을 쉽게 공유하고 볼 수 있다는 현재의 미디어 환경에 의해 증폭될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갑자기 역사와 정책쪽으로 흘러가버린;;; 이상한 포스팅이 되버렸네요.^^;

사진은 아래를 클릭하시면 볼 수 있습니다.
미 국회도서관에서 공개한 1900년대 사진 -> 플리커Flikr 클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