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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미지 제작 계층의 등장 Trespasser에서 image Creator 1st_aliceview

aliceon 2008. 8. 19. 09:17

본 글은 총 4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0. 예술 사회학적 관점
1. 아고라로서의 게시판

2. 짤방 (2-1, 2-2)

3. 새로운 이미지 제작 계층의 등장 - Trespasser에서 image creator.
4. 정리


0. 예술 사회학적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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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nold Hauser(1888-1966)
이번 학기 학교에서 예술사회학에 관련된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미술 이론에서 다루는 예술 혹은 미술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주로 사회 전반에 걸치는 넓은 조망 하에서 미술 자체만을 깊게 바라본다기보다는 사회를 포괄한 전반적인 구조와 흐름을 살펴보는 학문이 사회학에 속한 예술 사회학이라는 방법입니다.
간단하게 살펴본다면 예술사회학은 1910년대 초반 유럽에서 본격적인 학문으로 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의 대표학자는 헝가리의 사회학자 아놀드 하우저Arnold Hauser입니다. 게오르그 루카치G. Lukacs와 칼 만하임K. Manheim의 영향을 받은 그는 그 기반인 막시즘의 영향으로 토대와 상부구조라는 피라미드형 틀에 대한 영향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예술가의 사회적 지위 등 사회 경제적 조건과 관련시켜 연구를 진행하게 되죠. 이후 이런 방향으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다가 1960년대 미국에서 약간 다른 관점의 연구가 시작됩니다. 사회학자 Howard Becher는 상징적 상호작용 이론이라는 사회학의 분야를 도입합니다.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사회화가 되고, 물질적 교환이 아닌 언어 등의 매개를 통해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며 또한 그 질서를 만들어 가는가... 라는 식의 접근입니다. 이런 관점을 예술에 대입해, 상호작용 하에서 예술가와 예술 세계의 사람들은 어떻게 자기들의 예술 활동과 작품, 가치 평가의 문제에 있어 질서를 유지해 나갈 것인가라는 문제를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즉 이전의 유럽의 사변적 학풍에서 벗어나 경험적인 측면을 강조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살펴보기 위한 틀인 예술계, 즉 art world 개념을 도입합니다. 또한 Richard Peterson은 미국 내 사회학회에서 문화 및 예술 사회학 분과를 설립하면서 미국 내 본격적인 예술사회학의 시작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Production of Culture 개념을 도입해 생산과 소비 측면에서 예술과 문화를 다루기 시작합니다.
유럽의 경우 60년대의 모습은 기존의 막스주의적 반영이론에서 출발한 유물론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그것을 비판하며 사회경제적 조건이 내용과 의미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것으로 관심을 옮겼습니다. 하지만 그 출발점은 막시즘이었으므로 예술사회학과 막시즘간의 충돌은 없었습니다. 반면 미국은 유럽이 관심을 가진 예술의 사회경제적 조건이 아닌 사회 경제적 제도, 즉 제도적 측면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작품이 중심이 아닌, 예술가들과, 그들과 상효작용하는 예술계 내의 사람들과 그를 둘러싼 생산의 조건인 교육, 평가와 생산자-소비자-매개자의 역할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프랑스의 피에르 부르디외P. Bourdien는 미국과의 교류를 통해 실제 경험적 현상에 대한 분석과 시도를 많이 진행하기 시작했으며 이 때를 기점으로 미국과 유럽의 합작으로 연구의 진행이 시작되었습니다.
90년대에서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예술 생산의 관점을 가진 학자들은 그들의 기존 태도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작품의 내용과 의미에 대한 재발견과 문제제기의 움직임을 보입니다. 기존의 미학과 예술사회학의 분업의 틀을 벗어나 기존 예술계가 다루지 않았던 것과 다루던 것을 함께 보면서 입체적으로 현상을 다루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납니다. 지금까지 사회학이 보았던 Social Production이 아닌 Social Construction of Aesthetics 에 대해 새롭게 조망하는 움직임입니다.
그래서 이참에 작가 혹은 작품 자체에 관심보다는 계층과 사회 쪽으로 현대의 이미지 생산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았고 90년대 이후 갑작스레 등장한 새로운 이미지 생산자와 그들의 결과물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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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go

1. 아고라로서의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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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생산과 유통, 재 생산과 재 맥락화의 장소로서의 인터넷 상의 게시판들에 관한 이야기를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아고라agora에 대해 이야기를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호메로스의 작품에서 그 존재를 처음 찾아볼 수 있었던 이 이름은 물리적 장소 뿐 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모임 자체도 의미하고 있습니다. B.C 5세기 고대 그리스인들은 일상 생활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간주했던 것, 예컨데 종교 활동, 정치 행사, 재판, 사교, 상업 활동 등을 아고라라고 불렀습니다. 오프라인 상에서 일어났던 집단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대한 모든 것이었죠. 그러한 활동들이 일어날 수 있는 장소는 특정화 될 수 밖에 없었으므로 장소로서의 의미가 더 강해지게 됩니다. 이 아고라라는 공간은 인구수가 굉장히 제한되어 있는 고대 그리스같은 폴리스, 즉 도시 국가에서나 가능했던 시스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의사를 교환하고 각종 문화 활동과 공공 활동, 개인 활동을 병행하던 이 공공의 공간을 그대로 현대로 옮겨서 투영해 보면 집단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관점에서 상당히 많은 유사성을 인터넷상의 대형 커뮤니티의 게시판 공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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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daum의 아고라. 아고라라는 이름을 따온 그대로, 정치나 사회 이슈들을 토론하는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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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비 커뮤니티 SLRclub의 자유게시판. 2008년 6월 현재 글 수가 무려 400만개가 넘습니다. 온갖 이슈와 온갖 주제의 이야기들이 오가는 장소죠. 특히나 세상이 들끓고 있는 요즘같은 경우 하루 325페이지, 글 수로 자그마치 만 개에 가까운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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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씨인사이드의 갤러리.
기가 찰 정도로 다양한 주제들과 항목들이 있습.
각 항목의 하위 게시판(=갤러리)들을 모두 센다면 수백가지가 넘습니다..

특히 자유게시판이라 불리우는 특정 목적이 없는 독특한 공간에서는 온라인 상이라는 이점 때문에 실제 상황에서는 모이기 힘든 수 천, 수 만 명의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목적 있는 또는 목적 없는 대화를 나누며 사람들과 접촉합니다. 이 곳에서는 말 그대로의 수다, 즉 자신에 대한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 남 이야기, 사회의 부조리, 정치 이야기, 직장 이야기 등 주제나 계층에 상관 없이 무수한 종류의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고, 행해지며 공유됩니다. 이 특정 목적이 없는 부유장소는 무엇이든 꺼내놓고 무엇이든 쏟아내며 제한없이 의견을 교류할 수 있는 장 입니다. 제가 이 곳에서 주목한 것은 기존에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시각 이미지의 생성과 유통, 재 생산과 재 맥락화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다음 글에서 언급할 '짤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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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만... 치열하게 다음 글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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