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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nomous Mutations - http://marynowsky.wordpress.com _web review

aliceon 2008. 6. 14. 23:55

http://marynowsky.wordpress.com/

로보틱 아트에 대한 연구와 모습들.

미디어 아트. 그 근간에는 ‘technology기술’이라는 요소가 깔려있다. 인류가 이룩한 가장 강력한 힘인 과학을 바탕으로 인류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것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렸고 이제 인간이 뻗어낼 수 있는 스스로의 팔은 스스로 움직이기가 조심스러울 정도로 길어졌다. 또한 길어지는 속도 역시 여전하다. 현실을 투영하고, 동시에 현실과 다른 무언가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미술은 이런 기술을 합류시켜 스스로의 창작활동과 영역을 대폭 늘였다. 2차원의 표면에 무언가를 투영하고 그려내며 어떠한 물질들을 가공하고 빚어내어 3차원의 형상을 만들고, 존재하는 물질에 개념을 집어넣어 설명하고, 스스로의 행위를 통해 무언가를 만들어 내던 전통적인 미술에 더해 이제 미술은 ‘할 수 없었던 것’을 ‘할 수 있게’ 하는 일을 시작했다. 움직임을 기록해서 그 움직임을 보여주고, 또한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내어 보여준다. 유전자를 변형시켜 생물의 색을 바꾸고, 자신의 몸에 다른 기관을 이식하며, 스스로가 의도한 반응을 하도록 환경을 만들어낸다. 또한 의도한 대로 움직이는 어떠한 물체를 만들어내는 등 못했던 것을 할 수 있게 하는 창의 행위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 삶과 동떨어져 있는 동시에 굉장히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기존의 미술이 실생활과는 상당히 괴리되어 있었다면 미디어 아트는 그러면서도 동시에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인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미디어 아트는 환경 정보화나 인터랙티브 공간 등으로 보여지는 건축 분야나 정보 시각화를 통해 보여지는 유저 인터페이스 혹은 휴먼-컴퓨터 인터페이스(UI, HCI), 디자인 분야 전반에 걸친 활동 등 다양한 예술 외 분야에 영향을 주고 받으며 활동하고 있다.
여기 또 하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이트가 있다. Autonomous Mutations이라는 공간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미디어 아티스트인 Wade Marynowsky(http://www.marynowsky.net)가 연 이곳은 기계, 나아가 기계의 발전형인 로봇을 다루는 Robotic art 분야에 대해 연구하며, 그 역사와 이론을 보여주는 공간인 이곳은 2006년 그 모습을 드러낸 이후 다양한 로보틱 아트에 대한 사례와 본인 스스로의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미술 안에서 이러한 기계의 움직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 모습은 1909년 시인 마리네티가 〈미래주의 선언 Manifeste de Futurisme>을 발표함으로부터 유래된 미래파Futurism에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새로운 전위예술운동은 기계문명이 가져온 도시의 약동감과 속도감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그 안에서 새로운 미를 발견하고, 그를 표현하려 했던 운동이었다. 이들이 정지된 결과물로 그것을 나타냈던 데 비해 지금 보이는 Robotic Art는 기계 자체를 통해 움직이는 독립 개체로서 그를 표현하고 있다. 미래파의 목표가 기계문명에 대한 표현을 통한 찬미와 나아가 기계문명의 세상으로 바꾸려는 정치적 색을 띈 운동을 포함했다면 지금의 미디어 아트, 그 내부의 로보틱 아트는 기계를 기반한 다양한 실험이다. 동작하는 기계를 매체로 하여 실용적 목적에 한계지어지지 않은 다양한 시도와 결과물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러한 시도와 결과들은 실생활의 기술에 영향을 주고 또한 실용분야에서 연구된 결과들이 피드백되는 양상을 거치면서 계속 그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미디어 아트 전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로보틱 아트를 진행하고 있는 작가들을 포함해 관련된 서적, 진행하는 행사와 전시, 역사와 이론 등을 포함한 자료들 등등 14여 개의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상호작용 설치나 오디오와 각종 관련 결과물, 심지어 군사관련 영역에서의 모습까지 다양한 로보틱 아트의 현재 모습들을 정리해 보여주고 있다. 이런 여러 모습들을 블로그라는 친근하고도 유연성있는 매체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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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온에서도 몇 번 다루어 익숙한 목진요 작가의 Music Box의 모습도 보이며,


일본의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많이 받은, 엉뚱함마져 느껴지는 재미있는 창작 결과물이며 또한 퍼포먼스와 공연스러운 모습 역시 보이는 Maywa Denki의 재미있는 음악 기계 시연 모습도 있다.



본격적인 과학과 기술이 도입되기 이전의, robot 개념의 초기 모습이라 볼 수 있는 꼭두각시 인형을 이용한 1976년 시도된 Giacomo Casanova 원전의 'Fellini's Casanoca라는 영상물의 모습이다. 독특한 분위기와 시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bot이라는 개념은 오늘날 상당히 넓은 범위를 포괄한다. 단순히 움직이는 기계로부터 프로그램까지 물질, 비 물질적인 매체 모두를 포함하며 또한 이미지 창출부터 환경 전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다루고 있다. 어찌 보면 미술이라고 부르기 애매할 정도로 많은 목적과 모습, 영역을 포함하고 있는 로보틱 아트라는 것을 구경하고 싶은 사람들의 앞에 놓여져 있는 좋은 조감도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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