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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 : Lucid Dreaming, 반복되는 그의 꿈 속에서 _주재형_off the record

aliceon 2008. 7. 18. 17:18



Lucid Dreaming, 반복되는 그의 꿈 속에서 _애니메이션 작가 주재형


‘꿈’이라는 단어는 신비감과 허망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인 간의 경험과 기억, 그리고 환상이 결합되어 현실과는 대비되는 존재로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꿈은 ‘수면 중에 일어나는 일종의 시각적 심상’이라는 과학적 정의를 넘어서 우리의 현실과 상응하는 어쩌면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는 가상적 공간일지도 모른다. 반복되는 일상의 냉험한 현실 법칙에서 벗어난 단비 같은 꿈과 마주할때, '꿈'이라는 생리적 현상에 감사하기까지 하다면 다소 과장된 반응일까?

우 리들 모두는 꿈을 꾼다. 그러나 자신들이 꾼 꿈에서의 사고 과정을 스스로 검열하여 최소한의 기억으로만 남겨놓는다. 이러한 과정은 자신의 심리적 결정에 의해 발생된 꿈이라는 가상 세계, 즉 일루젼에 대한 방어 본능일 것이리라. 어쩌면 스스로의 무의식적 결정에 의한 결과가 가장 인정하기 싫은 무서운 결과로서 제시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에 관한 기억의 상실은 종종 사람들을 서운하게 만들어 버린다. 오프 더 레코드 2회에서는 ‘아직도’ 그리고 ‘여전히’ 너무나 멋진 꿈을 꾸고 있는 작가 주재형을 만나본다.

주재형은 꿈을 꾸는 작가이다.

그 는 자신이 경험한 다양한 삶의 경험과 스스로의 지각 과정으로 만들어낸 일루젼을 혼합시키는 작업을 주로 선보이고 있는데, 그의 작업을 감상하다 보면 너무나도 일상적인 그의 경험에서, 때로는 그의 어린 시절에 관한 회상 속에서 잃어버린 스스로의 모습과 마주하는 반가운 경험을 하게 된다. 여기에 그의 작업을 근간을 이루는 만화적 상상력과 실사 이미지와 결합된 애니메이션이 관람객들을 향수어린 추억으로의 여행을 떠나게 만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몽일기만화 중에서(www.manamong.com)


2007년 작업, <자각몽(自覺夢)>에서 그는 이전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꿈의 해석을 보여준다.



<자각몽(自覺夢)>, Experimental Animation | Painting on Korean Paper | 6min 30sec , 2007

자각몽(自覺夢)은 꿈을 꾸는 동안 갑자기 이것이 현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사고하고 분별할 수 있을 때를 말한다.

나 는 어릴 때부터 가끔 이상한 꿈을 꾸곤 했는데 동그란 원형의 물체들이 사각의 벼랑 아래로 끊임없이 떨어지는 것이었다. 알 수 없는 추상의 움직임이 무한 반복되고 나는 어느 순간 이게 꿈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지만 깰 수도 없이 그저 그 광경을 바라만 보았다.

잠에서 깬 후 나는 내가 꾸어왔던 꿈을 현실의 영상으로 만들었다.

만든 작품을 보고 있으면 내가 꿈에서 본 이미지와 내가 현실에서 만든 이미지가 연결되며 다시 자각몽를 꾸게 된다.

-자각몽(自覺夢)에 관한 작업설명(www.manamong.com)


위 의 작품은 작가 자신이 설명하고 있듯, 자신의 어릴적부터의 꿈에 관한 추상 애니 작업이다. 관람객들은 그가 제시한 파편적 이미지 속에서 약간의 현기증과 아련함을 동시에 경험하게 되는데, 6분 30초라는 실제 상영 시간보다 더 길고 복잡하게 느껴지는 작품의 대한 느낌은 아마도 작품을 보는 중간 중간 스스로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꿈의 흔적들을 추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꿈이 작품에서 보이듯 압축적이고 파편적 기억이라면, 그가 제시한 6분은 엄청난 길이와 분량의 기억이자 경험이기 때문이다.

우 리는 소중한 꿈에 대한 기억을 때로는 머리에서, 때로는 가슴에서 끄집어낸다. 그러나 점차 그러한 환기과정은 무뎌지고, 어느새 현실의 기억으로만 살아가는 존재가 되어버린다. 작가 주재형의 작품에서 보이는 반복적인 개인의 이야기가 타인의 삶과 꿈의 이야기로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어쩌면 무뎌진 우리의 머리 속, 가슴 속의 환기 과정을 치료하여 잃어버린 스스로의 꿈을 발견하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리라.

더운 날씨에 지쳐가는 요즘, 그의 작품과 함께 '한 여름밤의 꿈'을 꾸어보는 것은 어떨까?

글. 유원준(앨리스온 디렉터)


*** 홍대 앞 미디어 실험공간인 Off°C(오프도시)에서, 주재형 작가의 작품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주재형 작가와의 라이브 인터뷰가 7월 25일(금) 오후 7시부터 진행되오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놀러오세요~^^


http://www.offdoci.com/





주재형 작가 홈페이지 : www.manamong.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manamongcom
싸이월드 : http://www.cyworld.com/manam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