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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손에 닿을듯한 새로운 현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_aliceview

aliceon 2008. 8. 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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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 Steam and Speed>, 1844, Joseph Turner
인간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생각해내고, 만들어내면서 공간을 넓히고 정복해왔습니다. 비로소 수평적 공간이 정복되는 계기가 되었던 기차는 경이의 대상이었습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소유라는 것을 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단순한 물적 소유,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소유, 그리고 지식의 소유 등과 같은 것 말이죠. 이런 내제된 기본적인 욕망에 의해 인간은 자신이 뻗을 수 있는 손의 길이와 그 손이 닿을 수 있는 영역을 계속해서 늘려 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얻어진 것은 인간의 지각이 닿는 공간의 확장이었습니다.
현재까지 사회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것은 서구권 세계인지라 좀 더 편한 묘사와 이해를 위해 그들의 역사로 이야기해 봅니다. 그리스 로마 시대 그들에게 있어 바다는 그들이 생각하는 땅 한 가운데 위치했던 거대한 바다, 즉 지중해가 전부였습니다. 로마 최 전성기의 영토를 그들은 전 세계의 정복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동의 자유도 자유거니와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없었던 일반인들은 그들의 고향과 삶의 터전이 그들의 세계 전부였죠.
그러던 중에도 사람들은 꾸준히 원했습니다. 부를 원했던, 영토를 원했던, 더 알기를 원했던, 사람들은 꾸준히 새로운 곳을 향했고 사람들은 아랍세계를 알게되고 아프리카를 알게되었으며 아시아를 알게되었습니다. 대서양을 보았고 태평양이라는 바다를 명명했으며, 인도양을 가로질렀습니다. 인도를 찾기 위해, 새로운 시장을 찾기 위해 벌집을 쑤신 듯 바다를 향했던 대항해 시대에 사람들은 새로운 대륙, 신대륙 아메리카를 발견했고요. 자연을 알기 위해, 자연을 우리의 손으로 다루기 위해, 알고 다루기 위해 꾸준히 도전한 사람들은 과학을 발달시키고 기계를 만들어내어 기차와 자동차 등을 통해 수평적 세상을 정복했고, 기구와 비행기를 통해 수직적 세계를 정복했습니다. 그 이전까지 사람들은 지구라는 세계를 '알고' 있었지만 그런 도구와 매체를 통해 그 앎을 더욱 강화시키고 몸으로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광학기계의 발달과 천문학과 물리학의 발달은 지금까지 알고있었던 세계보다 수천배, 수 조배 넓은 우주라는 세계를 알려주었고요. 지구가 온 우주의 중심인줄 알았지만 태양계라는 시스템의 중심은 태양이었고 참 작은 지구를 품에 안은 커다란 태양계는 우리 은하계라는 또다른 시스템 안에 티끌만도 못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죠. 그런데 이 무지막지하게 큰 은하계마져 우주라는 공간 안에 수천 수만개가 존재하는 분자같은 단위었던 것입니다. 비록 아직 우리 손에 닿는 곳은 기껏해야 태양계 내의 달 정도 뿐이지만 우리는 수경배 넓은 공간과 경계를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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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2 Lineage2 원화 일러스트
이 가상공간 안은 실제 사회와 흡사합니다. 돈이 오가고 물건을 사고 파는 등 상행위가 존재하며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모이고 서로 싸우기도 하고 커뮤니티와 각종 집단이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의 생활이 이루어집니다. 유저들이 주축이 되는 그 집단끼리 동맹 혹은 사투가 벌어지며 각 집단간 혹은 집단 내부에서의 음모나 정략 등의 모습까지 나타납니다.

20세기에 이르러 사람들은 새롭고 혁신적은 도구를 획득했습니다. 바로 디지털이죠. 이 비물질적 도구를 통해 사람들은 또한 많은 것을 알게되고 많은 것을 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그 중 '공간'에 관한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이 물리적 공간의 정복(?)과 확장이었다면 디지털을 통해 이룬 공간정복과 확장 중 가장 특징적이고 중요한 것을 뽑자면 '가상세계virtual world' 혹은 '가상현실virtual reality'가 수위에 꼽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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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of warcraft 원화 일러스트
뭐든 가능한 곳인지라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게임으로 대표되는 다양한 세계가 존재해 원하는 것을 선택해 물리적 현실에서 할 수 없는 행할 수 있는 충족의 공간이며 또한 욕망을 해결하는 욕망실현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지극히 위험할수도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가상의 공간 안에서 사람들은 현실과 비슷하거나 그것을 넘어 현실에서 할 수 없는, 현실에서 제한된 것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이루는 물리적 현실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개념이 일반화되고, 인터넷을 비롯 world of warcraft, 리니지 등의 가상 공간 안에 또 다른 세상 혹은 다른 세계를 창조하고 그 안에서 생활하고 활동하는 MMORPG류의 게임들이 인기를 끌고 대중화되면서 사람들은 가상 세계virtual reality 또 하나의 삶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즉 이전까지의 물리적 세계에 대한 인식, 확장과는 층위가 다른 새로운 세상을 얻게 된 것입니다. 이 가상세계의 중요한 점은 제약이 많은 현실공간과는 다르게 무엇이든,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감히 어쩌지 못할 현실세계의 창조주가 존재한다면 가상세계의 창조주는 인간입니다.

네, 이번 이야기가 나오게 된 본론입니다. 오랜만에;; 라이브 글 쓰려고 포스팅된 글, 자료들을 뒤적거리다가 충격적인 상품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현실의 물리적 공간과 데이터로만 이루어진 가상 공간의 혼합 현실로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현실 개념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증강 현실 혹은 확장 현실로 알려져있는 Augmented Reality입니다. 이 개념은 실제 존재하는 어떤 것에 2차원적 혹은 3차원적 가상 물체나 이미지를 덧씌우는, 즉 현실을 보강하는 개념입니다. 실재의 환경에 가상현실을 실시간으로 합성해서 그것을 체험하는 사람에게 더욱 손쉽게 혹은 편하게 이해시키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즉 말그대로 현실을 증강하는 기술입니다. 물리적 현실과 가상 현실을 혼합한 새로운 모습의 현실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두가지 현실을 섞은, 현대 기술이 낳은 또 다른 모습의 현실인 것입니다.
증강현실에 대해 대중들에게 가장 효과적이며 또한 화려하게 보여주는 분야는 게임 분야입니다. 그리고 이미 상품화가 진행되여 속속들이 그 모습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관련분야들 중 아까 말씀드렸듯 충격적인 상품 하나가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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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샤 도쿄 엔터테인먼트(GTE : Geisha Tokyo Entertainment)라는 이름도 다소 수상한;;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이번 22일 열리는 일본 와이어레스2008에서 발표할 전뇌"전뇌電腦 피규어 아리스ARis라는 증강현실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입니다. 네, 피규어라고 불리우며 약간 비하해서 장난감으로 취급되는 수집용 제품군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시도된 버추얼 피규어virture figure 상품이라고 합니다. 이름이 의미심장합니다. 아리스ARis, Augmented Reality is 라는, 그들이 이야기하는 '증강현실은' 이런 모습입니다. 화면에서 보이는 일반적 피규어와는 확연히 틀린 주사위같은 피규어를 놓고 그것을 웹카메라로 촬영하면 모니터에 피규어가 등장해 움직이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봉된 전뇌 스틱;; 으로 피규어를 건드리면 그것을 읽어 모니터상의 가상 피규어가 다양한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이미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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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한참 유행했던 다마고치 같기도 하고... 옷까지 갈아입히는 이미지를 보니 좀, 아니 많이 위험해 보이기도 합니다;;; 움직이지 않던 기존 피규어에 비해 3차원적으로 반응을 보이는 인터랙티브적 요소와 3차원 일루전적인 증강현실적 모습을 더해 특정 집단층에서 인기를 끌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지 이미지로는 잘 감이 안올 것 같아 관련 영상을 하나 찾아냈습니다.

대략 이런 모습일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누군가가 글에서 표현했듯 오타쿠 문화 안에서 이루어진 '믿어지지 않는 광기의 산물'로 볼 수도 있는;; 제품이기는 하지만 증강현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단적이며 효과적인 예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적인 활용상품이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증강현실은 본격적인 증강현실이 아닌 실험단계입니다. 단지 독립된 2차원 디스플레이 혹은 스크린에서만 동작할 뿐 증강현실이 이야기하는 실제 공간 혹은 오브젝트에 투영될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즉 스크린 내부에서만 일어나는 것인데, 완벽하게 가상세계에 인간의 정신이 다이브해서 이루어지는 가상현실과는 다르게 좀 더 현실에 가깝게, 그리고 밀접하게 다가올 수 있는 이유는 지금까지의 현실과 현실과 완벽히 분리된 가상현실간의 혼합이기 때문입니다. 기술적으로 더욱 쉽게 실현이 가능하고 바로 눈 앞에 있다는 점을 차치하고서라도 인간이라는 존재가 물질성과 떨어질 수 없는 존재이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아무리 가상현실이 좋고 그 것에 몰입한다 하더라도 인간은 물리적인 몸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그곳에서 이루어진들 결국 몸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거든요. 물론 인간의 상상력은 그 이후 세계를 상상해 냈습니다. 공각기동대의 전뇌공간이 그렇고, 매트릭스의 매트릭스 세상이 그렇습니다. 육체와 대비되는 정신 혹은 의식 자체가 직접적으로 가상세계에 접속할 수 있는 기술이 가능했기에 그러한 세계가 가능한 것이지만 그 세계 역시도 육체라는 존재를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우리 자신에 대한 정의와 분석이 완벽히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육체와 정신 어느 하나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가상'이라는 기술을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확장해 우리라는 존재의 기반인 물리세계에 대한 통제와 우리 손의 길이를 더욱 늘이는, 즉 한계를 확장하는 이런 혼합현실mixed reality에 대한 개념과 그것을 현실화하는 방법 중 하나인 증강현실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 지금일 것입니다. 다양한 증강현실에 대한 실험들은 유튜브 같은 UCC사이트에 들어가 증강현실에 대한 검색어만 쳐 보면 많은 자료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현실은 아니지만 좀 더 현실적으로 넘어와서^^;;(용어가 좀 헷갈리네요)
변화할 현실의 모습을 예측한 연구 결과물들을 보시겠습니다.


요사이 한창 떠들썩한 아이폰을 이용한 자동차 네비게이션입니다. 현재 일반화되어있는 자동차 네비게이션 시스템처럼 지도를 이용한 유도가 아닌 실제 주행하고 있는 도로의 영상 위에 이동경로를 덧씌워 표시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좀 더 발전된다면 전투기의 HUD(head up display)처럼 운전석 앞 유리에 투영되는 제품이 등장하겠죠. 실제로 BMW에서는 전방 유리에 경로 네비게이션까지는 아니지만 속도를 표시하는 옵션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구태여 속도를 확인하려고 시선을 아래로 깔지 않아도 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자신들이 개발하고 있는 신기술과 소프트웨어로 변화하게 될 세상의 모습을 다룬 Microsoft's future vision on manufacturing이라는 영상을 살펴보겠습니다. 대단히 놀랍고 흥미진진하지만 허무맹랑한 것이 아니라 정말 손에 닿을 듯 한, 무언가 당연히 가능할 듯 한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 MS는 죽지 않았군요. 충격적이고 허무맹랑하지만 대단한 기술을 내놓는 것이 아닌, 정말 실현될 것 같으면서도 무진장 사람을 자극하는 것, 즉 '떡밥'^^이라고 부를수도 있는 어떤 것을 내 놓습니다. 그것은 굉장히 쉽게 '소유'와 '구매'로 연결되죠. 참 대단합니다.


이쪽분야에 관심이 있다보니, 이 영상을 보고 난 후의 제 느낌은 바로 '감동'^^이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 하고 싶다 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자주 보여진 '터치'touch기술을 응용한 많은 요소들 역시 넓게 본다면 증강현실의 테두리 안에 들어올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모니터 혹은 디스플레이로 한정되어 있는 스크린은 이제 이런 사회에서는 모든 사물의 표면 혹은 공간의 피부 그 자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표면에서나 이미지가 나타날 수 있고 그 이미지는 또한 인터페이스 자체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입는 컴퓨터, 즉 wearable PC기술의 발달과 계속되는 디지털 기기의 소형화는 좀 더 쉽게 그것을 현실로 이루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직접적으로 3차원 이미지를 투영하거나 각 공간마다 이미지를 투사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고 설치하는 것보다는 안경 같은 부담되지 않으며 사용자의 눈 앞 같은 가까운 위치에서 시각 전체에 관여할 수 있는 장치를 소유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으로 증감현실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보니 웨어러블 컴퓨터를 보니 최근 접했던 만화가 하나 생각나네요. 클로스 로드cloth road라는 만화였는데 웨어러블 개념 혹은 관련 기술에 대해 상당히 색다르고 재미있는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더라고요^^. 늘상 느끼는 거지만 문화층위에서 나오는 일본의 상상력? 개념? 결과물 등은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건 다음에 다뤄 보기로 하고, 어쨌든 증강현실은 가까운 미래에 맞이하게 될 새로운 인간 현실의 확장의 지점에서 가장 강력하고 획기적인 변화지점이 될 것 같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내내 느낀 것은 정말 저런 것을 가지고 싶고, 저런 생활을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미래학 같은 것을 해봐야 할까요?^^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은 인간에게 이런 미래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상력과 그 예측을 인간은 소유하고 싶어하죠. 그것은 결국 현실이 되고 인간은 다시 새로운 무언가를 갈망합니다. 이런 순환속에서 인간은 계속 새로운 할 수 있는 것, 능력을 소유해 나갑니다. 네, 인간은 그래서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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