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Aliceview 141

Hey, Mr. Paik, Once Again! _aliceview

2007년이 밝았다. 그리고 다사다난했던 2006년이 저물었다. 누군가 나에게 2006년에 미술계에서 일어났던 가장 큰 사건이 뭐였냐고 묻는다면, 한치의 망설임 없이 백남준이라는 큰 별이 이 세상에서는 더 이상 빛을 발하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말하겠다. 그를 위한 촛불을 사이버 공간 속에 밝히며, 비디오 아트를 비롯한 ‘무게 없는 예술’을 예술가적 사유를 통해 보여준 그의 일생을 애도했다. 지금 나는 그가 떠나간 2006년을 되돌아보며, 그리고 그를 마음에 담을 2007년을 기다리며, 다시 한번 백남준을 돌이킨다. Why Mr. Paik? 어느 날 버스를 타고 지나가던 중,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 여학생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백남준’ 이라는 세 글자에 내 귀가 커졌던 것 같다. “백남준 미술관 생..

review/Aliceview 2007.01.09

제 2의 백남준 이라는 수식어 _aliceview

백남준. 어지간한 학생이나 성인들 중에 이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2006년 초 그의 사후, 위인전까지 출판될 정도인 그. 많지 않은 역대 대통령들의 이름은 몰라도 그의 이름을 머리에서 떠올리기는 쉬울 것이다. 그와 같은 대단한 예술가, 작가가 한국인에 있었음을 많은 이들은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리고 백남준처럼 되기를, 백남준과 같은 사람이 배출되기를 기대한다. 이제 예술, 문화계에서 백남준은 하나의 고유명사이자 수식어가 되었다. 제 2의 백남준. 심심치 않게 자주 인용되는 문구이다. 단순히 구글google이나 네이버naver를 검색해봐도 수많은 그에 대한 페이지들이 나온다. 하지만 ‘제 2의 백남준이, 특히 우리나라라는 토양에서 나올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선뜻 쉽게 대답하는 사람은 드..

review/Aliceview 2007.01.03

open source, open creativity, open mind.- Seoul Media Jam 1st _aliceview

홍대 근처에 자리잡고 있는 이리까페에서 지난 11월 15일 Seoul media Jam이라는 행사가 열렸다. Flash 개발자인 Glyn Thomas와 Crig Swann이 기획한 이 행사는 Flash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개발자나 작가들이 모여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자신의 작업을 공개하면서 각자의 아이디어와 실험들의 결과를 서로 공유하며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취지로 열린 행사였다. 지식이, 노하우가, 독창적인 소스 코드 하나 하나가 소중한 재산이 되는 세상에 이렇게 정보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오프라인 행사는 참 신선했다. 행사는 Glyn Thomas의 사회 아래 초대받은 각 플래시 개발자들 혹은 작가들이 프리젠테이션을 하며, Glyn씨가 통역을 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기획자인 Glyn씨의 어색하지만 그렇기..

review/Aliceview 2006.12.01

부산 비엔날레_뭐든지 아무데서나 _aliceview

'어디서나(everywhere)'를 표방하며 크게 현대미술전과 바다 미술제로 꾸민 부산 비엔날레는 부산이라는 도시공간을 적절히 활용하였다. 현대미술전은 다섯 개의 까페로 구성하였고, 바다 미술제는 리빙 퍼니쳐와 퍼블릭 퍼니쳐로 구분하여 전시를 하였다. 라는 간판을 단 까페 1은 현대 미술전의 주 전시로 부산 시립미술관에서 열렸다. 까페이름을 왜 그렇게 달았는지 의문이 갔다. 작품을 통해 서울과 부산이라는 대도시의 위상을 짚어 보고자 하는 취지와는 무관하게 오히려 작품 관람에 방해가 되었다. 기획의도와 작품이 맞아 떨어지지 않은 것이다. 로랑 그라소(Laurent Gresso)의 이라는 표제의 대형 네온사인 작업 '...day for night for day for night...'이라는 간판을 달고 수영..

review/Aliceview 2006.11.01

야마구치예술정보센터 Yamaguchi Center for Art and Media _aliceview

평화로운 온천 마을에 있는 첨단 예술센터 몇 년 전 『미술수첩』을 보다가, 개관을 앞둔 일본의 미술관과 미술센터에 대한 특집에서 야마구치라는 고장에서 미디어와 예술의 결합을 특징으로 한 예술센터를 짓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 야마구치예술정보센터(Yamaguchi Center for Art and Media: 이하 YCAM)의 개막 이벤트로 소개된 라파엘 로자노 헤머의 의 개념에 반해버려, 꼭 가봐야지 생각했었다. 지난해 가을,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에서 ICC의 시카타 유키코 큐레이터가 일본의 미디어아트 기관들에 대한 발표 중 Canon Lab와 ICC에 이어서, 일본의 미디어아트를 지원하고 발전시키는 새로운 기관으로 YCAM을 소개했었다. 드디어 올 여름, 일본의 미디어센터와 주요 미술관/박물관/..

review/Aliceview 2006.09.12

대안영상공간 아이공_aliceview

‘미디어는 무엇인가?’,‘새로운 미디어를 통한 예술은 또 무엇인가?’이것은 미디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과, 더욱이 미디어를 좀 더 남다르게 여겨야 하는 이 분야의 연구자들이나 예술가들이 마음속 한구석에서 늘 상기시켜야 할 질문들일지 모른다. 하지만 앞서의 질문들은 딱히 어떤 대답도 할 수 없게 만드는 어리석은 방식을 취하고 있다. ‘A는 B다’라는 식의 명료한 질문과 대답은 복잡한 세상 속에서 획일화된 질문과 답변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일종의 편안함을 주는 경우도 많다. 다만 미디어는 그렇게 쉽게 정의될 수도 없고, 그렇게 단편적인 의미를 지니지도 않을 것이란 점을 상기해야만 한다. 대신 앞서의 질문들이 ‘나에게 미디어란 무엇인가?’. ‘나에게 미디어란 어떤 의미를 갖는가?’, 그리고 ‘새로운 미디어..

review/Aliceview 2006.08.12

한국정보통신대학교 Digital media Lab_aliceview

그 명성에서, 아니면 막연한 동경에서 MIT의 미디어랩(Media_Lab)은 우리들에게 무한한 공학의 힘과 예술의 잠재력을 상징하는 기관으로 존재했다. 우리들은 과거에 그들의 기술과 새로운 문화에 놀라워했고, 그들의 방식을 우리에게 도입하려 하였다. 그러나 21세기의 첨단 IT기술은 그러한 과거의 공식에서 벗어나 그 역의 경우를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즉, 우리들의 기술력과 그로부터 파생된 문화를 그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시기가 온 것이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2000년부터 국내의 IT 기술을 기반으로 MIT의 미디어랩과 유사한 연구집단의 개념을 구체화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한 과정에서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산하 디지털 미디어 랩(Digital Media Lab: 이하 DML)이 탄생하였다..

review/Aliceview 2006.07.12

제 7회 전주국제영화제_aliceview

소통 - 그리고 눈을 맞춰요 2006년 4월 27일부터 2006년 5월 5일까지 진행된 일곱 번째 전주국제영화제는 지금까지 전주국제영화제의 특성을 잘 살려 총 42개국 194편이 상영되었다. 메인 프로그램으로 인디비전과 디지털 스펙트럼 섹션 2006에서는 11가지 소주제와 필름 앤 디지랩에서는 3가지 소주제 JIFF 클래스는 학술행사로서 4가지 소주제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여기저기에서 터지는 이벤트들은 전주를 이 기간 동안만은 축제의 분위기로 한껏 고조시켜 주었다. 그리고 여기저기(곳곳에는) 지식창고라고 불리는 변기와 냉장고도 눈에 띄었는데, 그날그날의 행사일정과 영화를 소개해놓은 공식일간지를 그곳에 넣어 두어 방문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었다.

review/Aliceview 2006.06.12

IMAX_영화예술, 그 진보의 순간_aliceview

IMAX란, 기본적으로 eye-max. 즉 '인간 시야의 최대각을 반영한 거대화면'을 말하는 것. 마치 실제로 번지점프라도 할듯이 실감 넘치는 [큰화면]을 가진 극장.이었다...적어도 나의 유년기에는 말이다. 동양에서 가장 큰 빌딩이라 불리는(어른들은 왠지 이런식의 타이틀을 좋아해왔다) 예순셋 빌딩의 아이맥스 영화관에서는, 그 큰 화면을 자랑할 만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주로 상영했고, 우리의 어린이들은 왠만한 3층 높이 건물에 필적하는 화면에서 쏟아내릴듯 떨어지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피하거나, 그랜드 캐년이라는, 실제로 가보면 사실 우리나라의 설악산보다 못한 뭐 그런, 것들을 보며 신기해 했던것이다. (뭐 물론, 그 옆엔 하품나는 내용에 지갑을 열어보시던 우리의 불쌍한 부모님들도 계셨다.흠.) * 페이지를 ..

review/Aliceview 2006.05.12

zerone_center_aliceview

제로원센터. 갑작스레 취재를 위해 그 곳의 이름을 들었을 때에는 잡힐 듯 말 듯 기억이 간질간질했다. 시작하기 전에 조금이나마 정보를 긁어모으기 위해 검색창에 넣은 후 나온 결과물 한 줄에 머릿속 가장자리를 꾸물꾸물 기어다니던 이미지 하나가 확 잡혔다. 슈렉! 재작년 겨울 무렵, 드림웍스의 대표적인 3D 애니메이션 작품이었던 슈렉(Shrek 2, 2004)과 샤크테일(Shark Tale, 2004)의 메이킹 과정에 대한 전시를 그 곳에서 본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무심결에, 흥미삼아 보고, 스쳐 지나갔던 전시와 그 공간. 자세히 살펴보지 못하고 내 기억에서 멀어져 간 그 곳은 과연 어떤 공간일까.

review/Aliceview 2006.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