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639

게임과 음악의 경계 -‘isle of tune’

놀이는 예술을 자극한다. 놀이라는 원초적인 즐거움 탐구를 통해 인류는 생산적이지 않은(?) 무언가를 만들어 왔습니다. 계급이 완성되고, 상류 사회의 즐거움을 대리해줄 예술가가 등장하기 전, 사람들은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쉼터에서 아직 휘발되지 못한 에너지를 소모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습니다. 고대인들의 벽화가 좋은 예인데요. 그러한 벽화는 주술적인 의미로도, 유희적인 의미로도 해석되기도 하지만 인류는 그러한 행위를 ‘즐겨’왔었고, 보다 나은 ‘재능’을 지닌 자들이 ‘예술가’라는 포지션을 차지하게 된 중요한 사건일 것 입니다. 인류 최초의 예술, 벽화 무언가를 즐기면서 ‘유희’한다는 것은 자유로운 예술감각을 보다 크게 펼칠 수 있는 중요한 경험입니다.’일’이 아닌 본인의 감성 그대로 ‘창조’한다는 것..

review/Application 2011.11.24

[기획리뷰] NeMAF(서울 국제 뉴미디어 페스티벌) 2011

본선 구애전의 진행 속에서. 팽창과 진부 사이.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서울 국제 뉴미디어 페스티벌(이하 네마프NeMAF)는 지난 10년 간 뉴미디어 아트를 많은 이들에게 소개해 온 중요한 행사이다. 특히 네마프는 미학적 실험, 그리고 대안적인 사회문화적 가치에 집중하여 주류 미술계 혹은 문화계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져 온 중요한 지점들을 소개해 왔다. 그리고 그러한 독특함 만큼, 네마프의 이름만으로도 찾아오는 팬층이 존재하는 존재감 강하고 개성이 있는 행사로서 자리잡아 왔다. 네마프가 긴 기간 진행되어 오는 동안 행사 스스로가 다루는 영역과 분야 또한 넓어졌다. 크게 영화제, 전시제, 워크숍으로 구성되어 있는 네마프의 프로그램 중에 특히 영화제는 해를 갈수록 출품작이 많아져 올해의 경우 한국을 비롯..

전위영화의 이해 -멜리에스에서 백남준까지 _book review

‘뉴 미디어아트’ 라는 개념으로 오늘 날의 영상예술은 하나로 통합될 수 있다. 용어적으로 살펴본다면 영화는 뉴 미디어아트 영역에 귀속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마이클 러시 Michael Rush' 는 현대 미디어아트를 개념화하면서, 영화와 아방가르드 시네마를 빼놓을 수 없다고 하였다. 본 책은 키워드(전위,초현실주의,다다이즘,실험,지하,확대영화)를 따라 영화의 탄생부터 당시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표현도구로서 사용된 영화의 맥락을 짚어보는 책이다. 크게 8개의 목차로 구성된 이 책은 이미 발간 된 안내서를 중심으로 각 chapter의 발췌, 배열로 구성되어 있다. 목차의 1/2은 '쉘든 레넌'이 저술한 내용으로 수록되어있다. '쉘든 레넌 Sheldon Renan'은 미국 언더그라운드 필름을 소개한 ..

지나간 미래 : 공수경 개인전_exhibition review

비평가이자 큐레이터인 안느-마리 뒤게는 20세기 중반 이후 "시간은 예술 작품의 반복적인 주제뿐만 아니라 예술 작품의 본질을 구성하는 요소로 떠올랐다." 라는 말을 했다. 이 말은 시간 개념이 예술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를 확실하게 잡았으며 작품 속에서 다양한 소통의 방법으로 구현되고 있음 말해주고 있다. 특히 테크놀로지의 발달은 단순히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보여주는 구현 방식에서 벗어나 관람자 행위를 통해 또 다른 시간 개념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얼마전 한빛미디어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마친 작가 공수경 또한 시간 개념에 주목한 작품을 선보여줬다. 미디어아트에서 주로 인터렉티브(상호작용성)에 주목하고 있는 작가는 초창기 라는 작업에서 개체의 독립성과 동시에 밀실로의 은밀함을 획득..

[기획취재]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이 바라본 한국 뉴미디어아트 십년 展_exhibition review

지난 7월 22일,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에서 한국 뉴미디어아트 10년展 이 막을 내렸다. 이 전시는 아이공의 대표 축제인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하 네마프)에서 10년 동안 소개되었던 작품들 중 우수한 성적을 거둔 27편의 작품을 상영하는 동시에 36편의 작품을 전시해 네마프의 10년을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지난 10년 동안 진행된 네마프는 2000년 인디비디오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어 2004년부터 네마프로 이름을 변경하여 뉴미디어가 지닌 형식적인 혁신성과 실험성이 아닌 차별성 있는 콘텐츠의 실험성 자체를 보여주는 뉴미디어아트의 새로운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이번에 상영되는 27편의 상영작을 6개의 섹션으로, 36편의 전시 작품을 6개의 새로운 장르로 나눠 관람객의 ..

[기획리뷰] 권병준+달파란의 새로운 실험 퍼포먼스 : 여섯 개의 마네킹(Six Mannequins)

지난, 7월 14일부터 16일까지 lig아트홀에서는 달파란 권병준의 프로젝트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라는 이름의 이 공연은 록음악으로 시작해 전자음악, 영화음악, 무용음악으로 장르를 넘나드는 실험을 하는 아티스트 두 명이 선보였으며, 파격적인 무대 영상 및 사운드를 관객들에게 선사하였습니다. 특히 달파란과 권병준은 마네킹의 손과 발, 머리를 자유롭게 분해, 조립, 조정해가며 새로운 소리와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으며 관객들은 때로는 마네킹에, 때로는 두 명의 퍼포머의 행위에 집중하며 공연을 관람하였습니다. 이번 기획리뷰는 을 관람한 앨리스온 수습에디터와 에디터 그리고 두 명의 이벤트 당첨 독자의 글로 구성되었으며, 이 공연에 대한 여러 단상들과 그리고 이벤트 주제였던 " 내가 사운드 아티스트라면 공연에 활용하..

review/Aliceview 2011.08.31

Make Music with your iPad : 추천 음악 어플리케이션 _App riview

 iPad와 iPhone으로 연주하고 작곡하는 시대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용 개러지밴드를 내놓으며 "이제 누구나 음악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샌더 소렌 애플 뮤직마케팅 이사는 "개러지밴드를 쓰면 연주 방법을 몰라도 누구나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 캠프파이어 풍경도 옛날과는 달라질 것이다."라며 음악 어플리케이션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기대하였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아이패드와 아이폰으로 음악 어플리케이션을 다뤄보며 벌써 이 변화를 직감하였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가져올 새로운 콘텐츠와 음악산업의 미래가 더욱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1. Garage band: 누구나 음악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업데이트: 2011.06.1, 현재버전: 1.0.1, $4.99) 현재 iPad 유료 인기 어플 5위를 ..

review/Application 2011.08.03

기술의 충격 WHAT TECHNOLOGY WANTS: 케빈 켈리_book review

"나는 기술이 정말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전혀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기술의 본질은 무엇이었을까. 기술의 근본 특성을 이해하지 않는다면,매번 기술의 새로운 산물이 등장할때마다 나는 그것을 얼마나 약하게 또는 세게 껴안아야 할지 판단한 기준 틀을 지니지 못할 터였다. "_케빈 켈리 세계 최고 과학 기술 문화 전문지 의 공동 창간자이자 7년 동안 편집장을 맡았던 케빈 켈리는 '기술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려면, 그것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아야 한다'고 하면서 인간의 기원에서 시작하여 기술이 없던 시대에 우리의 삶은 어떠했을지부터 시작한다. 이 책은 기술의 자율성, 독립성을 강하게 옹호하고 있다. 저자가 이처럼 기술을 강하게 옹호하는 이유는 뭘까? 바로 기술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신나는 미술관 : 라이트 아트의 신비로운 세계_exhibition review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신나는 미술관-라이트 아트의 신비로운 세계’가 6월 9일부터 8월 28일까지 열리고 있다.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르 중 하나인 라이트 아트를 소개하는 이 전시에는 이갑열, 성동훈, 하원, 전가영 등 1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는 1층의 1전시실과 2층의 2, 3전시실 그리고 영상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조각과 설치작품, 영상물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되고 연출된 작품들은 특정 순서나 주제에 따라 묶인 게 아니라, 각 작품이 활용하고 있는 빛의 특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배치되었다. 빛이 관객의 시선과 작품감상에 미치는 영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연출된 전시공간에서 관객은 적극적으로 작품과 마주하게 된다. 일반적인 개념의 미술관은 하얀 벽면에 그림과 조각이 질서정연하게 놓여 있고, ..

당신의 작품을 가져오세요 _BYOB Seoul _exhibition review

1. Bring Your Own Beamer의 약자로, BYOB Seoul 展은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상영할 프로젝터를 직접 가져와 갤러리 내 이를 자유롭게 투영하도록 한 전시이다. 웹 아티스트 라파엘 로젠달(Rafael Rozendaal)에 의해 처음 기획된 후 베를린, 아테네, 뉴욕, 엘에이, 런던 비엔나, 파리 등 전 세계 도시에서 지속적으로 실행되면서도, 한 도시에서 하루 동안만 진행된다는 점(서울에서는 단 4시간 동안 진행)에서는 단발적이기도 하다. BYOB Seoul의 경우, 6월 9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강남 미디어폴 프로젝트 ; Hello! 미디어폴' 展(이하 미디어폴 전)의 연장선으로 기획되었다. 즉, 앞에서 전시된 작품들에 몇 점을 추가하고, 투영된 이미지와 사운드를 겹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