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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을 주목시킨 ‘예쁜’ 미디어 아트_이이남 선미술상 수상기념전 (10.13-30, 선화랑)

지난 달 30일까지 선화랑에서 작가 이이남의 개인전이 열렸다. 이번 전시는 선화랑에서 매년 개최하는 선미술상 수상자전으로 이이남 작가는 올해부터 신설된〈설치 및 디지털 테크놀로지〉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선미술상은 선화랑에서 제정한 상으로 매 해 35-45세의 작가 중 선정하여 상 수여와 개인전을 연다. 과거의 수상작가로는 서도호, 김 범 등 한국화-서양화-조각 순으로 근대적 방식의 기준에서 이름이 알려진 미술가들에게 상이 주어졌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부문에 있어 시대의 변화를 수용한 설치 및 디지털 테크놀로지 부문이 신설되었고, 이 부문의 작가가 선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선정된 이이남 작가는 미디어를 다루는 아티스트로서 대중과 새로운 매체 모두를 겸비한 작가로 첫 설치 및 디지털 테크놀로..

일방적인 텍스트들의 향연! 내 가슴을 친다!_장영혜 중공업_exhibition review

‘장영혜중공업(YOUNG-HAE CHANG HEAVY INDUSTRIES)’은 1999년 서울에서 창립한 2인조 웹 아티스트 그룹이다. 자칭 CEO(최고 경영자) 장영혜와 CIO(지식총괄책임자) 마크 보주(미국인) 두 명이 초창기 들고 나온 작품은 “삼성은 나를 죽음으로부터 구해 주리라 믿는다”는 구절이 섬뜩했던 ‘삼성(SAMSUNG)’ 연작이었다. 도발적인 이들의 웹아트는 관람객이 따라가기가 다소 벅찬 속도로 앞서 지나가는 단어와 문장은 조용한 듯하면서도 비트 있는 사운드와 어울려 관람객의 정신을 빼놓는다. 예측할 수 없는 패턴으로 지나가는 텍스트와 점멸하는 속도에 맞춰 흐르는 사운드의 능수능란한 향연에 관람객은 일방적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 장영혜중공업의 작품은 일종의 상호작용 없는 디지털 아트인데..

[기획리뷰] 노이즈 사운드의 거장 "알바노토(alva noto)" 공연 I : 강렬한 노이즈 사운드 속으로

지난 11월, LIG아트홀에서 노이즈 사운드의 거장 "알바노토"의 공연이 열였는데요. 그는 사인파를 사용한 스토익한 작품으로 수학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으며 단지 음악의 소리를 채취하고 구성하는 것이 아닌 비주얼(영상)과의 접목을 통한 진장한 노이즈 사운드의 세계를 우리에게 선사해 주었습니다. 특히 이번 공연은 한국에서 경험하기 힘든 사운드 아트 공연이였던지라 공연의 열기가 아직까지 전해져 오는것 같네요. 아쉽게 공연을 보지 못한 앨리스온 독자분들에게 그 공연의 열기를 앨리스온 에디터들의 리뷰를 통해 느껴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_^ 언젠가 노이즈도 음악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말을 문학의 반-조력자쯤 된다고 생각했었다. 음악적 변증법이랄까, 한 작품의 범위 내에서 미적 부분를 부각시키는 ..

review/Aliceview 2010.12.22

[기획리뷰] 노이즈 사운드의 거장 '알바노토(alva noto)' 공연 II : 당신이 생각하는 노이즈 사운드는 ?

이번 기획리뷰는 노이즈 사운드의 거장 "알바노토" 공연을 관람하신 분들이, 평소에 생각했던 혹은 이 공연을 통해 경험한 노이즈 사운드에 대한 여러 단상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노이즈 사운드는 우리 주위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소리이긴 하지만 항상 귀에 거슬리는 소리이지 그것 자체가 하나의 아트가 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었는데요, 알바노토의 공연을 통해 노이즈에 대한 저의 고정관념이 깨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저 말고도 공연을 관람하신 분들 중에서 저처럼 자신이 생각하고 노이즈 사운드에 대한 생각이 많이 변화했을 듯 한데요. 앨리스온 독자분들도 이 글을 통해 평소에 자신들이 생각하고 있었던 노이즈 사운드에 대해서 잠시나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셨으면 합니다. ^0^ 1. 노이..

review/Aliceview 2010.12.22

궁극의 리스트 _ 문학과 예술 속의 목록사: 호메로스에서 앤디 워홀까지_book review

기호학자이자 『장미의 이름으로』를 쓴 소설가로도 잘 알려진 움베르토 에코의 『궁극의 리스트』는 다시 한번 그의 문학과 예술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그 깊이에 감탄하게 되는 또 다른 시선을 제공한다. 에코는 이 책에서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현대까지, 서양 문학과 예술 속에 나타난 여러 가지 목록들과 열거의 예를 보여주면서 목록의 개념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추적한다. 문화사 전반에서 '목록'은 중세, 르네상스, 그리고 바로크 시대에, 그리고 특히 근대와 포스트모던 세계에 계속해서 등장한다. 결국 우리가 여러 다양한 이유로 목록의 무한성에 얽매여 있다는 징후이다. 원칙적으로 보면 목록은 여러 형태의 예술에서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강박적인 리듬이 반복되는 프랑스 작곡가 라벨의 「볼레로」는 그 ..

테크놀로지를 피하려다 걸려든 개인 이데올로기의 함정-2010 미디어시티_exhibition review

테크놀로지를 거부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2010년 가을은 비엔날레의 계절이다. 비교적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광주비엔날레와 아직도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부산비엔날레와 더불어 ‘미디어 시티 서울’로 지칭되는 서울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는 올 가을을 미술의 축제로 수놓고 있다. 특히 미디어아트 비엔날레는 서울 한 복판에서 예술의 최전선에 있는 작품들을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라서 전문가와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과 어린이들이 즐겨 찾았던 행사이다. 어렵게 느껴지던 현대미술의 문턱을 미디어아트가 교감 가능한 영역으로 낮춰 놓았다. 두 번이나 찾아갔던 이번 미디어 시티 서울 전시관에서 나는 수상한 분위기를 느꼈다. 2년 전에는 쉽게 눈에 띄었던 어린 아이들이나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한 명도 없었던 것이다. 폴..

Media City Seoul 2010: TRUST 믿거나 말거나_exhibition review

“상상력이 부족한 이들은 무엇이 부족한지 상상할 수 없다.” (68혁명 구호, 잘랄 투픽의 “베이루트의 불문율과 쓰여지지 않은 슬로건들”에서 재인용) 1. 비엔날레가 성업중이다. 9월호는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미디어시티를 비엔날레 ‘빅쓰리’로 꼽아서 소개했다. 이 외에 군소규모의 비엔날레도 두 개 정도 있으며, 비엔날레는 아니지만 인천에서 열리는 인다프(INDAF,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도 있다. 이름만 건 듯한 두 곳을 제외해도, 한 해에 대규모 국제미술전시가 자그마치 네 개나 열리는 셈이다. 한 때는 비엔날레에 이름 석자 올리는 것만으로 언론에 기사가 났을 정도였는데, 이제는 국제전시를 개최하는 나라가 되었으니, 참으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어느덧 광주비엔날레가 15살, 부산비..

전자책의 혁명은 오는가? : 전자책의 충격 _book review

이제,곧,드디어, 아이패드가 국내에 정식 출시 된다고 한다. 출시한지 수개월이 지났고, 심지어 다음세대의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의 출시이다. 이는 국내의 경쟁기종 완성을 기다렸다고밖엔 생각할 여지가 없는 촌극이다. 외국의 한 회사 제품을 기다리는 마음이 문제가 아니라, 아직도 되풀이 되고 있는 자국 보호의 페쇄성 짙은 정책들이 아쉬어서 하는 소리다. 현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해 소비될 콘탠츠의 적극적인 유통에 힘을 쏟아가고 있는 이웃나라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배워야 하지 않을까. 오늘 소개할 책, 바로 그 이웃나라에서 만들어진 책이다. 이름하여 '전자책의 충격'. 전자책이란 무엇일까? 한국에서 '전자책'을 디바이스 중심으로 생각하고 '대항마'를 키워낼 동안 다른 나라에서는 전자책을 '..

인천디지털아트페스티벌 2010 <모바일 비전: 무한미학>_exhibition review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은 지난해 인천도시축전과 함께 첫 선을 보인 이후 두 번째 개최되는 인천지역의 디지털아트 행사였다. 인천광역시는 국제신도시로 개발 중인 송도가 지향하는 미래도시의 단면을 인다프에서 소개되는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고 있다. 좀 더 대중적인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 인다프는 특히 인천 시민들에게 디지털 문화를 예술적 체험을 통해 경험하게 하고 이 경험을 토대로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도시를 그려보게 하는 행사이다. 지난해에는 다수의 유명한 국내외 미디어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전시되는 동시에 인천도시축전 행사의 일부로 전개되었던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은 (기존 서울지역 중심의 미디어씨티서울 등의 미디어아트페스티벌과는 달리) 결과적으로 더 대중적인 미디어아트페스..

사운드와 텍스트 사이의 관계에 흐르는 힘 _gazzazapzi.com/som/ddanddanddan.html_web review

몇 년 전에 유머나 연예 잡담으로 유명한 게시판에서 이런 글을 봤던 기억이 있다. '이거 너무 신기하지 않냐'라는 투의 제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네이버 지식인에서 올라온 질문들 중에는 어딘가에서 들었는데 귀에 꽂힌 노래라던가, 제목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노래의 제목을 알려달라는 질문들이 올라온다. 그 질문자들은 텍스트 형태로 질문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멜로디를 입으로 전달할 수가 없어서 음악의 멜로디를 텍스트로 옮겨서 '따 라라라라 라 랄라~ '와 같이 의성어(?) 형태의 단서를 달아서 질문을 올린다. 그런데 별 다른 정보 없이 그 음절음절만 보고도 곧 귀신같이 정확한 답변이 올라오는 것이다. 그 몇 가지 사례를 '펌질'해서 보여준 것이 내가 본 글이었는데, 순식간에 적지 않은 ..

review/Application 2010.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