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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순환, 마르코스 노박 개인전_exhibition review

마르코스 노박(Markos Novak)은 스스로 인정했듯 전지구적 유목민(Global Nomad)의 정의에 어울리는 인물이다. 물리적으로도 스스로 많은 시간을 여행에 할애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건축과 음악, 컴퓨터, 예술, 과학, 기술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사유하며 그 결과물을 선보이는, 범주화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 이번 전시는

미디어, 사회 그리고 인터랙티브_영국 미디어아트:혼합된 현실_aliceview

주한영국문화원 주체로 열린 이번 영국 미디어아트 세미나는 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이번 세미나에 초청된 작가들은 뉴미디어아트 기관인 FACT(Foundation for Art and Creative Technology)의 마이클 스텁스, 아티스트 그룹인 Blast Theory의 매트 아담스, 그리고 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인 크리스 오시아 등으로 미디어시티서울과 인천미디어아트페스티벌에 초대된 영국 미디어아티스트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작업이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초점을 맞춰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리버풀에 위치한 뉴미디어아트 기관인 FACT의 대표인 마이클 스텁스는 FACT의 활동 소개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와 예술기관의 연계가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review/Aliceview 2010.10.11

과학의 최전선에서 인문학을 만나다_book review

근대이후의 학문들은 제각기 독립된 분과로 자리 잡으면서 학문적 지식의 깊이를 더해갔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이러한 세분화와 전문화의 양상은 오히려 각 학문분야의 적극적 교류와 협력, 경계 허물기를 요구하는 형태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러한 융합의 필요성은 인문학의 위기나 과학기술계 내부에서 직면한 난점들을 타계하기 위한 돌파구로써 각광받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통섭이나 학제간연구의 흐름들도 이러한 변화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인문학과 자연과학, 그리고 각 분과 학문 내에서도 경계와 영역이 철저히 분리되어 있는 국내 학계의 현실에서 이러한 변화의 모색은 더욱 절실하게 와 닿는다. ‘새로운 인문학자들’ 이 책 역시 이러한 흐름의 한 단편을 보여준다. 인터넷사이트 엣지(www.edge.or..

[기획리뷰] Lig 아트홀 "사운드 디자이너" 공연에 대한 단상 II

이번 글은 Lig 아트홀 "사운드 디자이너" 공연을 관람한 분들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사운드 아트와 이번 공연에 대한 글 입니다. 이 분야에서 전문가들은 아니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사운드 아트에 대한 다양한 시선들을 들어보았습니다. ※ 위의 사진은 Lig 아트홀에서 제공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내가 생각한 사운드아트와 이번 공연 2008년부터 계속되어 오고 있는 LIG 아트홀의 ‘작곡가 시리즈’의 일환인 이번 사운드 디자이너 공연 중 첫 번째 공연, 최수환의 공연을 보게 되었다. 공연에 앞서 찾아보았던 그의 이력, 그리 유명하지 않았지만 밴드 활동을 하며 낸 몇 장의 음반, 대부분 부러워 하는 대기업 직장 경력을 뒤로 하고 홀연히 음악계로 복귀한 그의 행보가 다소 흥미로웠다. 그리고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review/Aliceview 2010.09.21

[기획리뷰] Lig 아트홀 "사운드 디자이너" 공연에 대한 단상들 I

지난 7월 14, 17, 20일 LIG아트홀에서 "사운드 디자이너" 공연이 열렸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사운드 아트 뮤지션 권병준, 최수환, 류한길이 사운드 아트의 세계 그리고 시간 이라는 주제로 각 뮤지션 마다 특색있는 공연을 우리에게 선사했주었습니다. 이번 기획취재에서는 앨리스온 에디터들이 바라본 "사운드 디자이너" 공연에 대한 리뷰와 각 뮤지션들이 말하는 이번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사운드 디자이너 첫번째 / 최수환_Sonic Carousel ‘사운드 아트’라는 명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운드 아트는 모호한 영역에 걸쳐있는 일종의 동적(動的) 장르이다. 두 거대영역에 걸쳐있는 이 장르는 방점을 어느 쪽에 찍느냐에 따라 작업의 성격이 결정되는 높은 자유도의 산물이다. 작가들은 작가 개개..

review/Aliceview 2010.09.21

빛의 흔적_exhibition review

롯데백화점 서울 청량리점에서 8월 22일~29일까지 진행된 미디어 아티스트 최종범 작가의 전시는 민자역사로 거듭난 청량리역과 새로운 롯데백화점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작품 주제는 ‘빛의 흔적’. 청량리역사를 위해 작가가 특별 제작한 비주얼 퍼포먼스 ‘choi57 -light trail’은 청량리역 광장에 임시 설치 된 7개의 LEC 미디어폴에서 전시되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청량리역사점 개관을 기념해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등 대중이 쉽게 접하기 힘든 한국 근대미술 대표 작가 3인의 작품을 선보이는 ‘거장의 숨결’전(20일~9월 26일 롯데갤러리)도 개최하였는데, 근대와 현대의 대비와 조화를 동시에 보여주는 독특한 구성이었다. 그렇다면 이 일곱개의 기둥들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아..

[YOU.MIX.POEM] 시 읽어주는 프로그램 http://som.saii.or.kr/ymp/_webreview

문학계에서 명망높은 출판사인 '문학과지성사'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설립한 '문지문화원 사이'는 인문학&예술문화 전반으로 여러 클래스를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작년 이맘때쯤의 '텍스트앳미디어' 페스티벌이나, 최근의 '사운드앳미디어' 웹진 등 텍스트나 사운드와 같은 오래전부터 예술 장르의 재료였던 것들과 이 시대의 미디어(기술)과 맞닿을 때, 어떤 새로운 모습이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실험성 짙은 시도를 지속해오고 있다. 웹프로젝트 [YOU.MIX.POEM]는 이같은 시도의 연장으로 볼 수 있다. 작년 '텍스트앳미디어' 페스티벌에서 문학&미디어 작가의 페어로 참여했던 시인 심보선, 김소연 작가와 미디어 분야로는 최수환, 이태한 작가의 합작이다. 후자는 '비스켓클라우드http://biscuitcloud..

review/Application 2010.09.18

사회적 활동의 연속 지점으로써의 웹 공간_www.bluebutterfly.co.kr_webreview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공간이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관계 맺기 시작한 이후로 우리에게는 정말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가장 단순하게 말해서 우리는 집 밖에 나가지 않고도 많은 일들을 집 안에서 할 수 있게 되었죠. 이 글을 읽는 당신께도 물어봅니다.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가까운 은행지점을 이용하는 횟수가 많은가요 아니면 인터넷뱅킹에 접속하는 횟수가 더 많은가요? 지난 십년간 우리는 점점 집 밖에서 이뤄졌던 일들을 집안으로, 내 눈앞으로, 내 손안으로 점점 더 가까이 끌어당겨 손쉽게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본질적인 문제에 있어서 생각해 볼까요? 우리가 하는 일, 그 자체가 바뀌었습니까?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는 예나 지금이나 대화하고, 많은 것을 교환하고, 끊임없이 생산하고 소비하고 주고 받는 일..

review/Application 2010.08.30

예술적 디자인, 잘 디자인된 예술 _exhibition review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주목 받고 있는 도쿠진 요시오카(TOKUJIN YOSHIOKA)의 개인전, [SPECTRUM]展이 얼마 전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도쿠진 요시오카는 미야케 잇세이와 함께 일했으며 2000년 자신의 이름을 건 스튜디오를 세운 후, '디자인을 넘어선 예술'이라는 평가를 받는 여러 작품들을 남겼다. 그의 작품들은 뉴욕 MOMA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영구 전시되고 있고, 2007년 Newsweek지 일본판에서는 ‘세계가 존경하는 일본인 100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연장 전시까지 마친 서울의 전시에서 그의 신작인 [Rainbow Church]가 처음으로 선을 보여 더욱 화제가 되었다. 전시장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마주하게 되는 이 작품은 빛을 조형하는 디자인..

Neo-Baroque Aesthetics and Contemporary Entertainment _book review

당신은 바로크 시대의 예술을 기억하고 있는가? 흔히, 예술의 전형을 이야기할때, 우리는 르네상스’ 시기의 예술을 떠올리며, 균형과 안정을 추구했던 예술의 질서를 추억하곤 한다. 그러나 바로크 예술은 다르다. 형태를 완전히 일그러뜨리지는 않지만, 미묘하게 비정형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며, 형태를 왜곡하고 화면을 확장한다. 미켈란젤로'가 이상적 아름다움을 화면에 표현했다면, 카라바죠’는 그만의 확실한 음영 구분으로부터 화면의 역동성과 긴장감을 유발한다. 오늘날에는 이러한 르네상스-바로크가 규율로서 존재하는 예술의 이상향 쯤으로만 남아있다고 생각할진 모르겠지만, 아직도 르네상스와 바로크는 정신으로서 또는 하나의 이념으로서 무의식적 계승을 반복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현대 예술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과거 바로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