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balloonnneedle.com 보이는 것이 전부 미술이 아니고, 읽을 수 있는 것이 전부 문학은 아닌 것처럼, 소리가 어디까지 소음이 아닐 수 있을까. 약간 바꿔 말하자면, 소음은 음악이 될 수 없을까?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음악을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기에 가장 강렬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비단 귀에 익은 멜로디나 감정 표현에 능한 목소리뿐만 아니라, 그런것 없이 파편화된 소리도 어떤 기분에서는 혼을 쏙 뺄 정도로 몸을 훑어내려간다. 소위 고전명작에 전율한다는 말처럼. 이 무대는 내가 기계의 감정이라고 여겼던 소리들을 들려줬다. 백색소음에 가까운 파열음들과 톱니바퀴 소리에 가까운 마찰음들이 인간적 향수의 자극없이 나열된다. 여기서 나는 아이가 부모를 엄마아빠라 호칭하듯, 자신을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