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역 서울 2

꿈꿀 줄 아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청사진 : 드림소사이어티 _exhibition reveiw

인간은 현실을 살아가면서도 현실을 도피하고자하는 노력을 부단히 해왔다. 현실의 쳇바퀴가 버거웠던 것은 어제오늘일 만은 아닐 터,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예술’이라는 매체에 담아 표현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미술을 비롯한 문학, 음악, 미술, 영화 등 다양한 예술 장르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일탈욕구를 보다 더 심층적으로 풀어주는데 일조하였다. 그만큼 예술은 인간이 꿈꾸는 작은 이상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왜 이렇게 인간은 자신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것일까? 현실을 넘어선 또 다른 자아를 찾고자 하는 것일까? 아마도 이렇게 물음을 던지고 실천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자 다른 생명과는 구분되는 행동이다. 이렇게 인간의 현실을 넘어선 또 다른 세계를 표현해 주는 전시가 ..

과거에 매몰되어버린 현재와 표류하는 전시공간 : 문화역 서울 284 개관 프로젝트 COUNTDOWN _exhibition review

2004년 구 서울역 옆에 들어선 신역사는 그야말로 치욕이었다. 번들거리는 유리에 금속 파이프들이 들여다 보이는 커튼월로 마감된 건물은 역사(驛舍)로서의 기본적인 정체성조차 갖추지 못했다. 벽면 위에 붙어있던 대기업들의 간판은 서울역이라는 장소에 얽힌 수많은 역사들을 일거에 매몰시키는 상징 기호였다. 100여년의 서사는 동시대적 탐욕의 저편으로 소멸되어버린 느낌이었다. 수많은 토론과 논의, 워크숍과 세미나, 기대와 주장, 염원과 이해관계가 갑론을박 하며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서울역은 ‘문화역’ 서울이라는 불필요한 수식어를 달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리노베이션을 마친 서울역사의 공간은 전적으로 신축 당시의 시점으로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모든 벽면은 깨끗하게 채색되어 있었고 낡은 부자재에는 번들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