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119

디지털 나비효과전_exhibition review

매체예술의 등장은 단연 디지털의 발달 이전에서도 그 흔적을 되새겨 볼 수 있을 것이다. 전화와 타자기 그리고 축음기 및 팩스, 전광판 등이 초기에 발달되었을 때, 많은 예술가들은 그러한 다양하고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작업을 진행시켜 왔다. 하지만 컴퓨터에서 생산하기 시작한 디지털 이미지는 그 이전의 이미지 생산방식과는 확연히 혁신적이고 존재방식 또한 기존의 시각이미지와도 달라졌기에 이제는 “달라졌음”에 대한 언급보다는 어떻게 구분될 수 있을까 혹은 작가들은 오늘날의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작품과 어떻게 연결 짓는가에 대한 부분에 관한 집중이 부각되고 있다. 만약 매체, 즉 미디어가 컴퓨터 이전의 모든 예술에서 사용되었던 기술들을 포섭할 수 있는 개념이라면, 오늘날에 다시금 크게 부각되고 ..

거대로봇 애니메이션: 원형, 완성, 변주 1: 시작하며 _column

_이미지 출처: http://gtgroup.info/ “기운 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 인조인간 로보트 마징가Z, 우리들을 위해서만 힘을 쓰는 착한 이, 나타나면 모두모두 덜덜덜 떠네 무쇠팔 무쇠다리 로케트 주먹, 목숨이 아깝거든 모두모두 비켜라 마징가 쇠돌이 마징가 Z.” 1970년대 매일같이 벌어졌던 동네 풍경 하나. 개구쟁이들이 한창 뛰어놀 저녁 때, 골목 곳곳이 말썽쟁이 아이들 등살에 야단법석일 느지막한 시간, 학교는 애 저녁에 끝났겠다 요즘처럼 과외도 학원도 없겠다 다방구 술래잡기 딱치치기 구슬치기 등등 한참 뛰어놀아도 시원치 않을 즈음, 6시 무렵만 되면 이상하게 시끌벅적하던 동네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지곤 했다. 우리 동네만 그런 게 아니었다. 철수가 사는 동네도 조용했고, 영희가 사는..

column 2008.08.29

앨범 자켓의 새로운 시대 _aliceview

제가 디자이너라는 비공식 직업(?)을 가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앨범 자켓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러나...요즘 직업 정체성 혼란에 빠진 아트디렉터...-_-) 어릴적, 가장 큰 정서적 충격을 준 자켓은 아무래도..수지 누님의 이 자켓 이었지요. 레코드 샵에서 이 자켓을 보는 순간. 뭐랄까. 아찔함을 느꼈다고나 할까요. ^_^ 이때만해도, 자켓은 그저 음반을 보기좋게 꾸며주는 포장지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음악이라는 '상품'의 주된 포인트가 '노래' 그 자체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이지요. 많은 분들이 음반 시장의 불황을 이야기 하며 패키징 프로덕트 - 즉 CD 시장의 종말을 이야기 합니다. 더불어 CD를 포장하는 앨범 자켓의 시대도 멀지 않았다고 하지요. 사실 예전에 비해 앨범 자켓에 들이는..

review/Aliceview 2008.08.27 (1)

YCAMPost#12 오오토모 요시히데의 앙상블ENSEMBLES展 - Part 1_world report

오오토모 요시히데大友良英 기타리스트, 턴테이블리스트, 작곡가, 프로듀서 1959년생. 오오토모 요시히데는 재즈를 새로운 시각에서 되살린 ONJO(Otomo Yoshihide New Jazz Orchestra), 전통악기와 전자 악기로 구성된 Anode의 리더이고, 사치코M과 결성한 전자 음향 프로젝트 Filament와 Joy Heights에 참가하는 등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활발하게 콘서트를 열고 레코딩에 참가하면서 그만의 독립적인 기반을 구축해왔으며, 특히, 현대음악과 즉흥음악, 노이즈 음악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노이즈와 피드백을 십분 활용하는 작품으로부터 음향의 발생 자체에 초점을 맞춘 작품, 최근에는 재즈의 느낌을 가미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작품세..

world report 2008.08.19

문자문학에서 전자문화로_최혜실_book review

문자문학에서 전자문화로 : 매체는 진화하고 이야기는 태어난다 최혜실 지음. 한길사, 2007. 우리는 촛불집회 현장에서 벌어진 ‘말의 술래잡기’를 알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의 피켓에는 풍자와 익살이 가득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의 집회 해산 명령에 “노래해”라고 대답하고 물대포를 맞으며 “온수”를 외쳤다. 집회 현장에서는 으레 이성적이고 무겁고 투명한 말들만이 오가게 마련이었다. 하지만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경찰과 정부의 직설법에 다양한 수사법으로 응답했다. 감성적이고 가볍고 꼬인 말들, 중·고등학생들이 쓴 소의 탈, 젊은 엄마들이 밀고 나온 유모차와 전경 버스에 밧줄을 매 끌어당긴 넥타이 부대의 제스처, 그들의 몸의 꾸밈과 움직임, 모두의 손에 들린 촛불이라는 여러 언어들이 이성적이고 무겁고 투명한 ‘..

공각기동대 2.0

어떻게 보면 조금 늦은 소식일 수 도 있겠군요. 일본에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절벽의 포뇨'가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조금 빛을 잃은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네. 공각기동대 2.0 입니다. 사실 저와 같은 팬의 경우에는 포스터만 봐도 가슴이 두근 거리게 마련인데요. 1995년에 개봉하여 비평가들의 극찬을(혹은 악평을)받았지만 일반 관객에게는 외면당했던 '공각기동대'를 3D 기술과 무엇보다도 사운드를 엄청나게 보강하여 내놓은 작품입니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은 '극장에서 본 사람이 적을 듯 해서 만들었다'라고 말하곤 있지만, 왠지 최근 작들의 계속되는 실패 탓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은 저만일까요? ^_^;; 영화를 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스카이워커 사운드 팀의 음향효과가 엄청나(!)다는 것과 3D 기..

live!/art & news 2008.07.23

Designing Sound Sculpture,김병호 개인전_exhibition review

미디어아티스트 김병호는 판타지를 디자인한다. 그에게 판타지는 인간의 욕망임과 동시에 인간 컨트롤에 의한 것이다. 생명을 지닌 일체의 것들 속에 판타지가 존재한다고 믿는 그는 인간의 욕망을 부단히 각색, 조정, 배합한다. 따라서 욕망이 강렬할수록 판타지는 정교하게 레디메이드화되어 상품의 분위기를 유발하게 된다. 김병호의 작품은 욕망의 재현이 아니라 결과다. 욕망하되 컨트롤할 수 있다는 그의 시각은 미디어를 다루는 과정에도 그대로 흡수된다. 디지털시대에 미디어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사고의 일부를 이끈다. 우리의 사고가 컴퓨터프로그래밍에 따라 가변적이라는 사실은 새삼스럽지 않다. 그러나 김병호는, 미디어는 인간의 도구며 따라서 전적으로 인간의 컨트롤 하에 있어야 한다고 단언한다. 이런 도구적 관점에서는 미디어..

컴퓨터 예술의 탄생_book review

관람자들이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모니터에서 여러게의 숫자와 선들이 일정한 규칙을 니닌듯 지니지 않는 듯 바삐 움직이며 궤적(軌跡)을 만듭니다. 그 모양이 마치 능숙한 화가의 붓놀림 같기도, 이제 막 태어난 생명체의 움직임 같기도 합니다. 그때쯤 드는 의문 한가지. 그렇다면 이 작품의 작가는 작가 본인인가, 아니면 프로그래머 인가, 그것도 아니면 컴퓨터 자체인가? 점점 더 기술이 발전하고 빠른 연산 처리가 가능한 컴퓨터들이 등장하면서 단순한 반응 속도와 처리 능력으로는 컴퓨터가 인간을 앞선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래밍으로는 따라할 수 없다고 여겨졌던 인간의 '예술적 감흥'을 여러가지 우연적인 변수와 난수의 조합으로 '흉내'를 내는 기술도 개발된 현실입니다. (물론 그것이 인간의 것과 같은가...

www.spectrumatlas.org _web review

수업시간에 휴대전화벨이 울린다. 학생들 모두에게는 이 벨소리가 들리지만 선생님에게는 이 벨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이것은 도대체 무슨 벨소리일까. 이것은 바로 수업 시간에도 몰래 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고안된 모기 벨소리로, 학생들 모두에게 들리는 모기 소리가 나이 든 선생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진동의 범위를 가청 주파수라고 하는데, (슬프게도) 나이가 들수록 사람의 가청 주파수 범위는 좁아진다. 세상에는 많은 진동이 있지만 사람이 소리로 느낄 수 있는 일반적인 진동의 범위는 16Hz~20kHz로 한정되어 있다. 사람은 식물이 자라날 때 나는 미세한 진동도 들을 수 없으며, 지구가 자전할 때 나는 엄청난 진동도 들을 수 없다. http://www.spectrumatlas.org는 ..

review/Application 2008.06.30

컴퓨터 예술의 탄생

오늘은 요즘에 읽고 있는 책 한권을 소개할까 합니다. (이거...이렇게 글을 시작하니 외판원이 된 듯한 기분이군요 ^^;;) 가와노 히로시(川野洋)가 쓰고 진중권씨가 번역/엮은 이 책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컴퓨터 예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즉, '컴퓨터가 주체적으로 예술을 한다'는 것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지요. 여지껏 '컴퓨터예술'이라 하면 작가가 컴퓨터를 '이용'해 마치 캠퍼스에 새로나온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다...정도로 생각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생각 또한 틀린 말이 아니지요. 하지만 컴퓨터 프로그램 그 자체가 예술을 주도하는 형태의 작업은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요. 네, 바로 '인공지능'에 관한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진중권씨가 단순히 이 책의 번역자가 ..

live!/art & news 2008.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