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울에 살고 있다. 여기서 나서 자랐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 서울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도시이고, 세계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큰 도시이다. 도시는 내가 머물고 살아가는 삶의 공간 그 자체이지만, 워낙 익숙해져 버린 탓에 도시에 대한 깊은 사색은 시도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그저 내가 살고 있는 공간, 내 집만큼이나 익숙해져버린 삶의 공간으로서 도시는 알게 모르게 이미 내 삶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어반 센소리엄'은 이렇듯 많은 사람들에게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공간인 도시에 관한 전시이다. 하지만 '도시에 관한 전시'란 표현은 너무나 포괄적이어서 이 전시를 설명하기에는 적절하지 못할 것이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맥락에서의 접근과 논의가 가능한 도시에 대한 이야기 중에서, 온갖 기술미디어로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