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 146

<EXPosition of Mythology - ELectronic Technology. 신화의 전시 - 전자 테크놀로지>_exhibition review

백남준 아트 센터는 그 이름답게 거장 ‘백남준’에 대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활동에 대한 결과물 중 하나가 바로 작가 자신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한 기획전입니다. 백남준 선생님의 타계 이후 많은 백남준 관련 전시와 행사가 있어왔지만 연구를 통한 재해석을 통해 드러나는 결과물인 전시는 그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의 첫 개인전이었던 독일 부퍼탈 파르나스 갤러리의 전을 재해석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백남준은 1963년 그의 독일 유학을 정리하는 첫 개인전을 부퍼탈의 파르나스 갤러리에서 가집니다. 총 16개의 테마를 가지고 기획되었습니다. 입구를 풍선으로 막아 관객들을 기어서 들어오게 만들고 텔레비전의 영상을 조작 가능하게 하는 등 관객들의 참여를 시도하였고 음악을 공..

Mirrored and Connected – 미디어로 연결된 예술 그리고 사람들_exhibition review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만화경을 손에 쥐고, 신기하게 들여다보고 흔들어보고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거울에 부딪힌 색색의 종이조각들은 서로 얽히고 설켜서 매번 새로운 예쁜 모양을 만들어낸다. 정교하게 각을 맞춘 거울에 비춰진 종이조각들은 서로 연결되고 섞여 들어가면서 신기할 정도로 훌륭한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낸다. 예술과 젊음의 감각이 스며 나오는 홍대라는 지역은 도드라진 색색의 종이조각들처럼 개성과 스타일을 가진 젊은 예술가들이 서로를 비추고 연결하면서 새로운 예술과 문화의 꽃을 피우고 있다. 이곳에 둥지를 튼 서교예술실험센터 개관과 함께 개최된 이번 전시는 미디어를 매개로 예술과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만화경과 같은 공간과 다름 아니었다. 홍대를 아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쇼핑스트리트나 카페 ..

So nature, The Irony 展, 키미아트, _exhibition review

아이러니라는 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즉 괴리감을 인정하는 태도다. 별로 맘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난 당신을 사랑해, 라는 같은 이름의 노래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수긍할 기분. 카페랑 겸하고 있어 커피에 파니니를 우물거리며 둘러볼 수 있는 키미아트 갤러리에서도 그런 아이러니를 볼 수 있다. 1층에는 강현선과 김민정 그리고 김아영의 작업이 전시돼 있으며, 카페 공간이기도 한 2층에는 금혜원과 이수연의 작품이 걸려있다. 이 전시는 '인간의 사실 재현과 기록이라는 욕망의 정점에서 사용되는 사진과 영상이 어떻게 예술적 기능을 하는지 보고자 하는' 기획으로 묶여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원근법 규칙의 패러디로 드러나고 있다. 키미아트에 들어서면 바로 마주치는 강현선의 작품은 원근법적 평면을 3차원으로 실현시켰다. 입..

Cross Animate 展_exhibition review

현대미술에서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작가들의 탐구는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애니메이션은 최근 몇 년간의 국제 비엔날레나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에서 눈에 띠게 활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뉴 미디어 아트의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들 뿐 아니라 회화, 판화 등을 주매체로 하는 평면 작가들이 애니메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미술에 나타난 애니메이션의 매체 수용현상에 대한 접근에서 출발한 ‘Cross Animate'전은 이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단순히 애니메이션의 기법적 활용을 가미한 작품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애니메이션의 미학적 특성과 사유방식, 현대미술에서의 의미작용까지 고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애니메이션을 자유로운 표현을 위한 창작의 도..

사회적 개입 - 미완의 프로젝트_exhibition review

상상마당에서 실험실 시리즈가 펼쳐지고 있다. 은 전시 뿐 아니라 퍼포먼스/ 세미나/ 워크샵/ 아티스트 토크 등이 결합된 페스티벌과 같은 형태의 다원적 프로그램이다. 2008년 11월 15일부터 12월 10일까지 ‘사회적 개입’이라는 주제 아래 첫 번째 실험이 시도된다. 이 프로그램을 단순한 전시라고 부를 수 없는 이유는 공간에서부터 드러난다. 전시장의 중심부에 벽을 세워 만든 5각형의 공간은 이 프로그램 기간 동안 작업실로 활용되는 동시에, 세미나, 퍼포먼스 등의 복합적인 행사가 진행되고, 그 외부의 공간에서는 영상 작품과 오브제가 설치된다. 외부 공간에 설치된 전시 작품들이 사회적 개입의 과거형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내부 공간에서 벌어지는 활동들은 사회적 개입의 현재진행형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NOW JUMP! 그림자를 넘어, 고정과 정체를 넘어_exhibition review

백남준이라는 이름이 한국에 주는 의미는 특별하다. 미술계에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인정할 그는 거장이다. 그의 작품세계 뿐 만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의 활동 역시 그가 위대한 작가임을 인정케 해주며 그 후광의 조도를 더더욱 높여준다. 플럭서스적인 그의 행동과 가치관은 사회와 대중들에게 '기행'이라는 모습으로 다가왔고 전문가들의 인정과 그런 인상적인 접점을 통해 이해가 힘듦에도 불구하고 그의 인지도는 폭넓고 강하게 각인될 수 있었다. 그런 그의 이름이 붙은 기관. 이곳은 그 출생부터가 백남준 본인과 긴밀한 관계에 있다. 백남준 스스로가 소망하던 공간이었고 스스로가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 칭할 정도로 애착을 가지고 있었던 프로젝트였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백남준은 그의 사후에도 백남준 아트 센터에 강하게 ..

유주현의 ‘ 꿈 , 방해 받다’ 展

앨리스온과는 'SUDA'라는 팀으로 친숙한 유주현씨가 신촌에 있는 w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여는군요.. 가까운 거리의 전시장이니 한번 들러 다양한 체험을 해보시는것도 좋을 듯 합니다.' ================================================ 최첨단 미디어를 이용한 예술과 문화의 소통의 장소, 新 개념의 문화 체험 공간 W Gallery 에서 오는 11월 14일부터 28일까지 보다 다채롭고 이색적인 전시 , 유주현의 ‘ 꿈 , 방해 받다’ 展 을 선보인다. 22번째 W- 미디어 기획전 “ 꿈 , 방해 받다 “ 에서는 작가 유주현의 애니메이션 의 새로운 확장 개념으로 다양한 매체와 공간을 이용한 공감각적인 인터렉티브 작품을 새롭게 선보인다. 다이나믹한 미디어 영상 전시를 비롯하여..

live!/art & news 2008.11.19

지식의 보물창고-iTunes U

한가할때마다 둘러보는 서비스인 iTunes U. 볼때마다 느끼는건 참으로 부럽다-라는 겁니다. 고급 정보를 이렇게 무료로(!) 공유한다는것.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우리도 한국어로 된 다양한 강좌들이 공유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은 우연히 MoMa 쪽 정보를 찾게 되어서 반가운 마음에 소개해 봅니다. 재미있는건, 미술관 소개 서비스에 무려 '한국어'가 있다는거죠. :) 조금은 어색한 발음과 어조지만, 그래도 한국어로 접하는 MoMa의 소개는 참 이채롭습니다. 전시들을 소개하는 비디오를 다운로드 받아 보았는데, 꽤나 흥미로운 컨텐츠 였습니다. 이렇게 큐레이터가 직접 나와 전시를 설명해 주고 있네요. :) 우리도 어서 이런 정보 공유의 마인드와 전시에 대한 안내를 다각도로 궁리하는 미술계가 되어야 할텐..

live!/art & news 2008.11.05

제임스 터넬(James Turrell) 의 빛과 공간_exhibition review

제임스 터렐은 말한다. “빛은 사물을 비추지만, 우리는 도처에서 빛을 보면서도 정작 빛 그 자체에는 좀처럼 주목하지 않는다.” 빛은 사물에 반영됨으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이것이 빛인지 아닌지 의심이 들만큼 유약하게 표현하기도 하고, 아주 강하고 위협적으로 나타내기도 하면서 그는 빛의 존재감을 다양한 공간 안에서 우리에게 증명하려 했다. 토탈미술관에서 제임스 터렐의 첫 작품 관람의 시작은 관람을 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듣는 것이다. 첫 번째 방으로 가는 길은 빛이 없는 좁은 골목길이다. 나보다 몇 십초 먼저 도착한 두 관람객을 뒤따라 안내를 해주시는 분의 설명을 들으며 따라 들어갔다. 내 눈으로는 어떠한 것도 볼 수 없고 단지 그분의 목소리를 따라서만 움직이게 되었다. 안내를 해주시는 분이 “..

2008 미디어비엔날레 리포트_exhibition review

들뢰즈의 책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프랑스의 음악가 피에르 불레즈(Pierre Boulez)는 ‘전음렬주의’(total serialism)의 기법으로 유명하다. 전음렬주의란 쇤베르크를 위시한 20세기 초반의 현대 음악가들이 주로 사용하였던 음렬주의를 확장한 것이다. 음렬주의가 기존의 음계를 거부하고 음계를 확장하였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기보체계(악보)에 바탕을 둔데 반해, 전음렬주의는 음을 음표로 표현할 수 없는 영역으로 확장한다. 말하자면 전음렬주의는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음’의 정체성을 뒤흔들만한 전환 혹은 혁명의 확장이었다. ‘전환과 확장’이라는 이번 비엔날레는 그 제목만으로도 큰 기대를 갖게 하였다. 벌써 5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전시회는 비엔날레 전시 자체의 확장과 전환이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