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이라는 장소는 여전히 접근하기 쉽지 않은,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계층의식을 느끼게 하는 공간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작년 즈음 국내 모 신문기사에서는 미술관람객의 유형을 지식축적형, 나들이형, 블로그형, 실험지향형의 4가지로 분류해 분석한 적이 있었다. 이러한 유형을 분류하는 기사에서는 의식적이던 무의식적이던, 미술이라는 분야에 대한 접근이 그리 쉽지 않다는 사실과 대중에게 미술관이 넘기 힘든 사회적, 정치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은연중에 읽어낼 수 있다. 예술사회학자 부르디외 역시 미술관이나 갤러리의 ‘화이트월’이 가지는 사회정치적 입장에 대한 관람객의 태도를 가지고 관람객의 사회계층 구분의 중요한 지표로 삼는다. 한국에서 예술과 대중과의 관계는 대개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사이로 비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