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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의 공간, 대화를 시작하다_book review

미디어 아트는 그 이전의 미술과는 상당히 틀린 모습을 보입니다. 상호작용성interactivity,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동영상moving picture라는 점, 기술의 적극적인 개입과 디지털의 일반화 등등 많은 차이점을 보입니다. 그로 인해서 미술관에 격리되거나 혹은 전시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닌 좀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현실에 덮어씌여질 수 있습니다. 마치 피부처럼요. 매체미학자 마셜 맥루한은 미디어와 환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지적합니다. "미디어는 그것이 개인적 결과이든, 정치, 경제적 결과이든, 미학적, 심리적, 윤리적, 도덕적, 사회적 결과이든 매우 설득력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미디어에 접촉하지 않거나, 이 미디어로부터 아무 간섭을 받지 않거나 미디어에 의해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

발터 벤야민과 메트로폴리스_book review

더 이상 숭배해야 할 것이 남아있지 않다. 우리가 지켜내고자 하는(혹은 했던) 영원불멸, 유일무이, 숭고, 신성 등의 가치를 비웃으며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자본주의와 상품들, 대규모의 군중, 그리고 이들이 낳은 현대성의 환영들로 이루어진 메트로폴리스라는 새로운 고향이다. 우리는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살아간다. 우리의 흔적은 도시의 인공물에 새겨질 것이며, 인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는 이제 도시 공간에서 읽혀질 것이다. 이런 말들이 너무 오래되어 진부한, 혹은 너무 지나친 이야기처럼 들리는 사람은 더더욱 이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벤야민은 메트로폴리스를 비판적으로 독해하기 이전에 우리 자신을 메트로폴리스와 같이 취급해야 한다고 . 심지어 벤야민은 도시에 관한 텍스트들이 형식과 내용 그 자체로 도..

커뮤니케이션의 편향 Bias of Communication, Harold Adams Innis_book review

Who is he? 해롤드 A. 이니스 Harold Adams Innis (1894-1952) 그는 1984년 11월 캐나다의 온타리오에서 출생한 캐나다 출신의 정치 경제학자이다. Mcmaster University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사 취득 후 Chicago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동안 묻혀있던 그의 존재는 21세기에 들어와 Pual Heyer의 Harold Innis (2003)와 Alexander Watson의 Marginal Man: The Dark Vision of Harold Innis (2006)에 의해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사회과학적이 아닌 인문학적 컨텐츠와 미디어문제를 다룬 그는 맥루한과 더불어 캐나다의 미디어이론을 대표하는 중요한 학자이다. 좀 더 자세한 ..

디지털 미디어시대의 저작권_book review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세상으로’ 라는 사회적 패러다임 변화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매체의 변화를 꼽는다면 단연 비트로 구현되는 네트워크 공간의 탄생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예술작품의 개념과 형태, 저장방식, 수용의 변화를 비롯하여 작품의 소유형태까지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디지털 이전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그 시대의 화가는 저마다 각자의 작업 프레임 안에서 자신의 물리적인 흔적을 남겼다. 그것이 작가특정의 도상학적 형상이 될 수도 있고, 혹은 수많은 작업에서 흔하게 보아 왔듯이, 화폭 안에서 자신의 필명을 남기는 부분일 수 있다. 화가와 컬렉터를 둘러싼 미술환경에서 양자가 모두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바로 저작권 문제다. 왜나하면 화면 안에서 작가의 흔적은 곧 작가 자신의 오리지널성을 보호받기위..

미디어아트의 확장을 꿈꾸는 그룹United Visual Artists_web review

비디오란 매체로부터 시작된 미디어아트. 그 미디어아트의 영역은 이제 비디오를 넘어, 컴퓨터를 넘어, 더욱더 새로운 매체 사용으로 인해 우리가 상상의 단계로만 여겨왔던 수 많은 미지한 것들이 구현되고 있다. 또한 이런 미디어아트의 화려한 발전은 미술관에 규정되어 있는 고유에 장소성에서 벗어나 우리가 근접하게 살고 있는 넓은 도시 공간으로 그 영역을 무한대로 확장시키고 있다. 그로 인해 우리는 매체의 발달과 공간의 확장을 통해 환상적이고, 몽환적이고, 장대한 미디어아트 세계를 경험 할 수 있게 되었다. UVA, 이들 역시 환상적인 미디어아트를 선보이고 있는 아티스트들 중에 한 그룹이다. 그들을 살펴보자. 이번에 소개할 www.uva.co.uk는 영국 런던에 활동하고 있는 미디어 비주얼 아티스트 그룹(Unit..

review/Application 2008.01.06

Mobile Communication and Society : A Global Perspective_book review

인간은 늘 새로움에 목말라 한다. 그리고 새로운 것이 눈앞에 나타나면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 인간의 이러한 욕망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영역 중의 하나가 바로 커뮤니케이션일 것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출시되는 다양한 기능의 휴대폰만 보더라도 인간이 얼마나 새로운 기술에 계속적으로 관심을 쏟고 집착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디지털은 인간의 이러한 욕망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매력적인 존재가 되었다.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토해내며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Mobile Communication and Society : A Global Perspective』는 2004년 10월 8일~9일에 걸쳐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미디어 아트의 개입을 통한 도시공간에의 통제와 접근 part 2 _ 최태윤(미디어 아티스트)_column

도시공간에의 개입 1 도시 미디어아트 중에는 ‘디지털 모뉴먼트’(Digital Monument)로 호칭할 수 있는 거대한 인터랙티브(Interactive) 프로젝트, 지역적인 이슈에 집중하는 ‘커뮤니티 아트‘(Community Art) 성향의 프로젝트, 그리고 참여 예술과 액티비즘의 사이에 위치한 ’전술적 미디어’(Tactical media)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또한 많은 프로젝트들이 세 가지 장르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기 때문에 절대적인 구분을 할 수 없다. 미디어 시스템에 개입하는 해킹과 액티비즘이 혼합된 핵티비즘(Hacktivism)은 아티스트 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지속적으로 시도해 왔다. 대표적인 예로 크리티컬 아트 앙상블(Critical Art Ensemble)1)이..

column 2007.12.17

인터넷 갤럭시internet galaxy 구텐베르크 은하계 이후의 모습 _book review

맥루한이 언급한 인쇄술의 보급으로 창조된 세상 ‘구텐베르크 은하계’는 들으면 식상할 정도로, 그만큼 한 시대 자체를 대표할 정도로 많이 언급되었고 받아들여졌다. 마뉴엘 카스텔Manuel Castells은 그의 저서 인터넷 은하계Internet Galaxy: Reflections on the Internet, Business and Society를 통해 구텐베르크 은하계 이후의 인터넷 은하계라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세상을 이야기한다. 물론 이 인터넷 세상은 WWW(world wide web)의 사용이 확산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고 생활화된 지 십수년만에 사회 전체를 꿰어차고 있는 거대한 시스템이자 환경이다. 더 이상 새롭지 않고 손을 뻗으면 닿는 것이 아닌 그냥 숨쉬는 공기인 것 ..

아마존의 새로운 도전. kindle.

세계적인 온라인 서점인 amazon.com이 얼마전(19일) 야심차게 시판을 시작한 e-book 리더 'kindle'입니다. 399달러라는 가격에 판매되는 이 제품은 아마존의 웹사이트에 무선으로 접속할 수 있으며, 단말기내에서 온라인 서적 구입과 다운로드, 그리고 서평을 적을 수 있습니다. 미국내 평균 책값(베스트셀러 위주)이 25~26달러인것에 비해 권당 9,9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내논 kindle은 올 하반기의 인터넷 비즈니스계를 뜨겁게 달굴 예정인데요. 이틀에서 최장 일주일까지 간다는 베터리의 성능과 가벼운 무게또한 매력적입니다. 개인적으로 e-book reader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터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데요. 역시 이러한 서비스가 국내에 상용화 되려면, 가장 중요한 문제인 [양..

뒤쪽이 진실이다. _book review

요즘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사진을 간직하고, 그걸 사람들과 공유하곤 한다. 사진을 좋아한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 또한 그와 같아서 수많은 사진을 보고 그에 대해 이야기하길 즐기는 편이다. 몇 년 만에 급조한 내 취향으로 접한 사진들엔 인간 군상의 수만 표정을 담은 초상사진들, 그들이 머물렀을 세상에 대한 사진들이 있다. 어떤 사진은 관습화된 시지각의 외부 혹은 구멍처럼 무의식의 영역을 폭로하기도 한다. 혹은 세팅된 그 시·공간의 구색을 맞춰주는 소품으로써의 인간들을 보여주는 결과물/ 실존물이 되기도 한다. ‘보는 것’ ‘보이는 것’ ‘보지 못했던 것’ ‘낯설게 보이게 하는 것’ 이것이 사진과 같은 이미지를 계속 생산하고, 또 그걸 찾아보게 되는 이유인지 모른다. 이란 제목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