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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영감과 소식의 놀이터 designflux.co.kr_web review

예술과 테크놀로지, 디자인이 만나는 접점이라는 표현보다는... 이미 이들은 떼어놓고 이야기하기 애매한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기존의 예술의 위치와 영역에 다른 많은 창의적인 분야들-영화, 광고, 패션, 디자인 등-이 들어오고 차지하게 되면서 예술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그리고 정보통신수단으로서의 적절성을 보장받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예술에 있어서의 개념이나 이미지 등에서의 새로운 발견은 재빠르게 다른 여러 창의적인 매체-예컨데 광고나 디자인 혹은 기술분야 등등-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그 반대의 방향 역시 빈번히 발생하며, 이런 여러 방향의 피드백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예술이나 패션, 광고, 디자인, 기술 모두 서로 뗄레야 뗄 수 없게 얽히게 되었죠. 이번에 소개할 사..

review/Application 2007.11.14

Physical Computing_book review

센서, 마이컴 등에 대해 한참 재미를 가지고 웹 서핑을 하던 어느 날, Dan O’Sullivan 과 Tom Igoe 의 뉴욕대 ITP 강의 사이트인 피지컬 컴퓨팅을 발견하게 되었다. 필자가 강의 사이트를 발견할 당시만 하더라도 책의 상당 부분이 공개되어있어 수시로 들락거리다 2004년에서야 책으로 접하게 되었다. 그 당시,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미디어아트는 생소하였으나 상당히 많은 부분은 루틴화 되어가고 있던 시기라, 책으로 정리되어 나오는 내용들은 미디어 아트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 있어서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였다고 보여졌다. 미디어 아트의 붓과 물감이라 할 수 있는 센서, 마이컴, 모터, 디스플레이 등과 이를 아우르는 전기전자 공학에 대한 지식은 공학도가 아닌 이상 쉽게 접근 하기가 힘들었던 것..

your house

2003년 테이트 모던의 4번째 unilever series 작업이었던 the weather project로 일약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아이슬란드 출신의 작가 Olafur Eliasson의 색다른 아트상품을 발견했습니다. 아트북 형태의 결과물인 'Your House'가 그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집 - 전형적인 Nordic Roman style이라고 합니다-을 85:1의 스케일로 책 한권에 통째로 담아넣었습니다. 으레껏 보아온 아트북의 형식-독특한 일러스트라던지, 평면도와 3D 형식의 입체표현, 혹은 접혀있다가 펼쳐지면 입체가 만들어지는 모습-이 아닌, 정말 잘라서 집 전체를 책 한 권에 담은 것입니다. 그는 집의 전체 구조를 입체 스캔하여 데이터로 만든 후 그것을 Y축 방향으로 454개의 면으로 분할하..

live!/art & news 2007.10.09

디지털/미디어/문화_book review

인터넷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놀이로 대결놀이를 들 수 있다. 대결놀이에서 주제는 무엇이 되어도 상관이 없다. 최근 흥행에 성공한 영화가 될 수도 있고, 지식인이 대상이 될 수도 있으며, 인질 사태 등 사건 사고가 될 수도 있으며, 축구나 축구선수가 주제가 되어 놀이를 할 수 도 있다. 대결이 시작 되고 분위기가 격렬해지면 해당 게시판에서는 재치 있는 패러디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무기가 건물을 둘러싼 포스터 사진 안에 영화에 독설을 내 뱉은 평론가가 빙빙 감겨져 있다든지, 서로 싸우는 모습을 카툰으로 옮긴다든지, 이미지와 소리를 편집해서 재미있는 동영상을 만들어내는 등. 이쯤 되면 누가 승자고 누가 패자인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디지털 매체를 이용해 다양한 소리와 이미지 등을 만들며 놀 수 있..

Medienethik_book review

‘기술적 세계 창조의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들은 그러한 기술적 진보를 통한 새로운 매체들에 뒤덮여 살아간다. ‘증강현실 Augmented Reality’ 이라는 말에서 느껴지듯이, 이미 우리의 현실 세계는 인공적으로 확장되어져 디지털 적으로 재현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오늘날의 우리의 현실 세계를 발전시키고 이끄는 원동력의 출처를 새로운 기술적 진보가 제공하는 매체적 기계장치들에서 찾을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굳이 ‘현실-가상’ 의 이분법적 체계를 떠올려보지 않더라도, 피터 바이어 Peter Weir 의 영화 『트루먼-쇼』의 한 장면을 되짚어보지 않더라도, 매체가 우리 삶 속에 깊숙이 침투해있으며 그것에 의지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떠올리기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에 있다. 이러한 당..

나의 사랑 씨네마, 김수용_book review

나의 사랑 씨네마, 김수용, 씨네21, 2005년. 이 책은 1958년 로 데뷔하여 2000년 에 이르기까지 109편의 한국영화를 찍었던 김수용 감독의 한국영화에 대한 사랑 이야기이다. 어색하지만 우리들은 김수용 감독의 처절한 한국영화에 대한 사랑 이야기를 하나의 기록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군사독재정권 하의 강력한 통제 대상으로 검열을 통해 한국영화들이 누더기가 될 수밖에 없었던 그 시절, 결국 강화된 검열정책에 항의해 1986년 를 끝으로 잠정 은퇴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던 김수용 감독의 참담한 기록들, 그리고 “나는 말하였고 내 영혼은 구원 받았습니다”라는 희망을 이 책은 담담히 이야기한다. 한국영화사를 논할 때 많은 이들이 1965년부터 70년대까지를 한국영화의 전성기로 본다. 지금 대중들에게는 ..

키치, 우리들의 행복한 세계, 조중걸_book review

『키치, 우리들의 행복한 세계』, 조중걸, 서울:프로네시스, 2007 체코 작가인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부정하고 싶은 대상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규정하는 세계를 미학적 이상으로 가지는 것, 이러한 미학적 이상이 ‘키치(Kitsch)’라고 말한다. 즉, ‘부정’을 통해 존재를 외면하게 하는 기능을 가진 것이 키치의 의미라고 정의 내린다. 꽤나 단순하고 편리한 결과를 가져다주는 고마운 존재일지도 모르는 이 ‘부정’에 숨어서 우리는 어떠한 것을 손쉽게 넘어가고 있는 것일까.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어렵게 만드는 것들에 대해 ‘모르는 척’ 넘겨버리곤 한다. 그건 사람에 대한 감정이던지, 일로 인한 스트레스라던지, 아니면 사회적으로 터부시되는..

delete - 내 삶 속에서 정보 지우기, 전병국_book review

delete - 내 삶 속에서 정보 지우기, 전병국, 21세기 북스, 2004 정보information. 우리는 주위의 정보를 통해 사고하고, 판단하고, 행동한다. 이제 현대사회에서 정보는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며 우리의 환경 자체이기도 하다. 매스 미디어의 발달은 정보를 무수히 흩뿌려 놓았다. 그리고 인터넷은 우리를 통째로 정보의 바다 속에 퐁당 빠뜨려버렸다. 수동적으로든 능동적으로든 우리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접하고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정보바다 속에서 허부적대며 지쳐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홍수에는 먹을 물이 귀하고 바다에는 먹을 물이 없다.’(본문 p14) '정보속의 지혜'라는 것은 책을 읽고 대화를 통해 얻던 고전적 시대의 이야기이다. 지..

Design Noir: The Secret Life of Electronic Objects_Anthony Dunne & Fiona Raby_book review

Design Noir: The Secret Life of Electronic Objects_Anthony Dunne & Fiona Raby, hertzian space, 2001 웨이블 버블이라는 장치는 개인에게 필요한 최소 공간(약 반경 2미터) 내에서 핸드폰으로 시끄럽게 통화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 장치의 버튼을 눌러 핸드폰 신호를 방해하여 통화를 불가능케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 장치는 여러 곳에서 전시 되었을 뿐 아니라 논문으로도 발표되었는데 언뜻 보면 전혀 실용적이지도 않고 시장원리에 충실하지도 않은 디자인이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류의 작업이었지만, 필자 역시 이 같은 작업으로 남을 설득시키는 글을 쓰려고 한다면 짧게 동기를 적는 것 외에는 별달리 할말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하이테크네 High Techne, R.L.러츠키 _book review

하이테크네 High Techne, R.L.러츠키, 시공사, 2004 우리의 일상은 모두 테크놀로지에 의하여 포위 되어있다. 우리는 언제나 테크놀로지를 통하여 모든 것을 향유하는 시대에 살게 되었다. 테크놀로지를 통해 이야기하고 테크놀로지를 통해 학습하고 ,일하고 움직이고 있다. 어쩌면 인류는 태초부터 테크놀로지와 같이 생활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자연과 같이 생활하고 자연을 개척하는 인간의 모든 삶과 문화는 인간이 도구를 든 순간부터 테크놀로지의 역사였는지도 모른다. 전시대의 테크놀로지가 인간의 생활을 매개 하는 것이었다면 포스트 모던 시대의 테크놀로지는 소통의 문제와 더 가까워져 있다. 인간의 기본적인 물리적 삶에 대한 문제들의 해결책들이 나타난 이후 우리는 미디어와 같은 소통의 문제에 우리의 테크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