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키틀러 2

미디어가 우리의 상황을 결정한다 : 기록시스템 1800-1900 _book review

“미디어가 우리의 상황을 결정한다” 최근 우리의 현실을 이렇게 적시하는 말이 또 있을까. 이 테제는 키틀러(Friedrich Kittler)의 기술결정론적 주장을 함축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그를 유명하게 만든 말이기도 하다. 미디어는 우리를 반영하고 투과하며 동시에 확장시킨다. 특히 근대에서 현대로의 진입의 문턱에서 기술 미디어에 의해 영향받지 않는 분야는 찾아보기 힘들다. 키틀러의 "기록시스템 1800-1900"은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현실이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시스템의 진화에 어떻게 연동되어 변화되었는지를 분석한다. 키틀러는 기술-미디어에 관한 관심으로부터 독창적인 미디어 학자로의 지위를 확립하지만, 이후 '음악과 수학 I. 헬라스 1:아프로디테'와 ‘음악과 수학 I. 헬라스 1:에로스’를 발표하며..

광학적 미디어 : 프리드리히 키틀러 _book review

역사적으로 인간의 두 눈은 세상을 바라보는 창으로 여겨왔다. 눈을 제2의 뇌라고 부르는 이유는 수많은 정보들이 일차적으로 투과하는 신체 기관이며 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인간 고유의 관점이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각에 의하여 바라보는 세상은 개별적이며 특수하다고 할 수 있다. 두 눈에 의해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인간은 카메라의 발명이후 보다 많은 눈을 갖게 되었다. 그리하여 인간은 신체에 장착된 눈 이외에도 휴대할 수 있는 제3의 눈을 통하여 또 다른 세계를 탐구하고 더 갈망하게 되었다. 독일의 대표적 미디어 철학자 키틀러(Friedrich Kittle,1943~2011)는 이러한 변화가 물질적 토대위에 만들어졌으며 인간은 더 이상 시각에만 의지하지 않고 더 넓은 광학적 구조 안에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