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1일, 음력으로 7월 1일. 육태진선생의 타계 이후 나는 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아니, 이미 많은 생각을 해 두었다는 편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작품활동이 가장 왕성했던 시기를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같이 보냈고 누구보다도 그의 작품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고 감히 여겨 왔는데 막상 그에 대해 글로 옮겨 보자니 마음이 오락가락하여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모르겠다. 애초에 이글을 그의 작품론에 충실하고자 했지만 웬지 인상론으로 흐를 것만 같고 단순한 회고의 글로 그칠것 같아 혹여 이 글이 그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그래도 지금은 어쩔 수 없다. 이러한 느낌의 소인은 아직도 그의 죽움에 대한 애도의 감정이 남아서이기도 하겠지만 그것보다는 오히려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