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아트는 태생부터 저항과 전복의 태도를 견지해왔다. 70년대 비디오 아트는 시청자를 수동적인 수용자로 마비시키는 텔레비전의 마력에 저항했다. 비디오카메라의 보급은 누구나 쉽게 이미지를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현실화 시키는 듯 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과 기억들을 카메라를 통해 담아내고 시각화하기 시작했다. 시간은 흘렀다. 블로그와 UGC(user generated contents, 혹은 UCC)가 대세라고들 하는 요즈음, 초기 비디오 아트가 가졌던 참여와 저항의 가능성은 갤러리 한 구석에서 돌아가는 영상 속에 박제가 되어 버린 것일까? 다양한 미디어 아트 작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적 논의와 담론들이 물밀듯이 밀려오고 있는 지금, 비디오 아트는 점점 과거가 되어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