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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좋아요?- 포스트 캐피탈 아카이브1989-2001_exhibition review

아카이브를 해석하는 것은 아카이브를 구성하는 지위에서 격리되는 것이다. 그것은 해석자가 자신이 점유하는 사적 공간에 필연적으로 추방되는 것으로, 해석자가 공통적인 것에 참여하는 것을 배제하는 것으로 가정한다. 아카이브가 해석행위라는 사적인 원리에서 미술관의 공적 공간에 ‘전시’라는 과정으로 존재하는 것은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가? 아카이브가 전시되는 것, 그 과정. 아카이브가 서울에서 전시되는 것, 워크샵. 포스트 캐피탈 아카이브 1989-2001이 토탈미술관에서 전시되는 것. 작가 다니엘 G. 앙두하르의 아카이브는 전세계의 주요도시에서 전시를 해왔다. 도시에서 이 프로젝트는 지역작가들과 함께 작업을 한다거나 워크샵을 진행됨으로써 변화한다. 서울 토탈미술관에서 워크샵 을 참여자들과 작가, 미술관, 기획자가..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개관 1주년 기념 디지털아트전_아트@디브러리展_exhibition review

오늘날, 정보처리 기반이 디지털에 의존하는 비율이 늘고 있고 디지털 정보자원을 제공하는 성격과 위상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국립중앙도서관은 7년간의 준비 끝에 국립디지털도서관이라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완성시켰다. 전 세계의 고품질 지식정보 포털 서비스와 디지털지식 이용공간이 공존하는 통합형 유비쿼터스 도서관을 구축하여 디지털 공간, 시설, 서비스 전략이 이용자의 새로운 정보요구 만족에 맞춰진, ‘디지털(Digital)’과 ‘라이브러리(Library)’가 만난 책 없는 도서관인 ‘디브러리(Dibrary)’. 이곳의 개관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디지털아트전 『아트@디브러리(art@dibrary)』가 지금 한창 진행 중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오른편 지하에 ‘디지털도서관’이라는 컨셉과..

‘다시 한번 저질러 봐요 거기 artist's body씨.’_Artist's Body 전_exhibition review

미직지근한 초여름. 6월 30일까지 스페이스씨에서 열릴 Artist's Body전 에 들렸다. 작품은 국내외 17명 작가들의 신체를 주제로 한 전시며 미디어아트에서 사진, 설치 예술까지 다양했다. 내 몸은 곧 나 한센은 자신과 꼭 닮은 표정의 사람들을 띄워 놓는다. 편집한 것일까 의문일 들 정도로 닮은 두 사람의 모습에서 그의 얼굴은 곧 그 자신이다. 그는 타인의 몸을 보고 그들을 이해했고 자신이 그들의 몸이 되었다. 켄버스 뒤에 자신을 숨길 곳도 익명성도 없어진다. 과거 혼신을 다한 작품이 내 분신이었다면, 이젠 내 몸이 곧 작품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몸은 고작 몇 개월 혹은 몇 년의 노력을 들인 작품이 아니라 내 평생 밥 먹고 똥 사는 것까지 모두 함께해온, 내 모든 치부를 기억하는 바로 그 내..

디자인 읽기 그리고 말하기

우리나라에서 디자인을 직업으로 삼거나, 디자인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소통하는 게시판으로 '디자인 읽기'가 있습니다. 각자의 일상이나 단상, 디자인에 관련된 소식, 디자이너 스스로 말하는 디자인에 대한 담론이 형성될 수 있는 곳입니다. 최근의 미디어아트처럼, '디자인'도 우리에게 익숙한 말입니다. 미술사를 되돌아보더라도 시각예술과 디자인의 접점은 항상 있었습니다. 현 시대의 시각문화와 기술문화가 만나는 영역에서도 미디어아트와 디자인은 각자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미디어아트보다 익숙할 뿐더러, 더욱 폭넓게 사용될 수 있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죠. 상품 디자인에서 지금처럼 우리가 보고 있는 화면의 폰트나 레이아웃과 같은 구성요소는 물론, 어떤 글을 읽고 이해하는 사고 과정에까지 쓰일..

live!/media&space 2010.05.23

천경우 개인전 <Being a Queen>_exhibition review

내가 만약 당신이 단지 궁금하다고 해서"당신 집을 방문해 당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그리고 당신의 인생이야기를 듣고 싶군요."라고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일 것이다. 내 말은 사람들이 "당신 미쳤군" 이라고 말할 것 이라는 뜻이다. 게다가 그들은 극도의 방어적인 자세를 고수할 것이다. 그러나 카메라는 일종의 허가서와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메라 앞에서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받기 바라는데 그것은 응당 받아야 할 일종의 합리적 관심이다._ 다이안 아버스 '초상사진'이라고 하면 누군가의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찍은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지난 4월 17일부터 6월 5일까지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천경우의 전시 속 초상사진들은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이곳의 초상 사진들..

전시된/아카이브된 신체들_마리나 아브라모비치 개인전_exhibition review

센세이션이라는 주제나 방식은 현대 예술에서 많은 시도가 이루어진 사용되어온 방식이다. 이미 소를 절단한다던가, 코끼리 똥을 사용하여 성모 마리아를 그리는 등 자극적 시도들을 하지만, 센세이션들에 익숙해진 관객이 이를 직접 경험하기란 쉽지 않다. 현재 뉴욕의 현대미술관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아티스트는 현존한다” 전시는 많은 의미에서 충격적이다. 전시 제목이 말해주듯, 작가는 3개월이라는 전시 기간 내 오프닝 시간 동안 2층의 로비에 작은 테이블을 앞에 두고 앉아 있다. 원하는 관객은 누구나 작가와 맞은편에 원하는 시간만큼 침묵 속에서 아브라모비치의 눈을 바라보며 일종의 에너지를 교류한다. 어떤 이는 한번에 3시간씩 앉기도 하고,..

자벨의 문답장치問答裝置 5화_전쟁의 선전기록, 그것이 끝나는 날_1부

문답장치問答裝置 5화_전쟁의 선전기록, 그것이 끝나는 날_1부 + 이번 문답장치는 2009.11.28-2010.2.20까지 한미사진미술관에서 [한국전쟁기념비]란 제목으로 개인전을 열었던 사진작가 강용석의 인터뷰입니다. + 본격적인 작업이야기를 하기 전에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작가로서 본인의 사진작업 전체를 통괄할 수 있는 큰 개념이 있을 것 같습니다. * 제 작업은 한국전쟁을 중심으로 연결고리를 갖고 그로인해 한국 전반을 관찰하려 합니다. 실질적으론 6.25 발발의 명확한 원인이 한국 자체의 내전이 아니라 트루먼과 스탈린의 대리전일 뿐인 거죠. 이제는 잊혀질 정치가들이지만 그로인해 한국에는 반공과 주체사상 같은 잉여의 이데올로기가 생겨버렸고 전쟁 후에도 한반도는 지금까지 이에 ..

현실이 배어든 삶의 색을 밝히다_함양아 개인전_exhibition review

형용사적 삶 > 넌센스 팩토리 Adjective Life in the Nonsense Factory 함양아 개인전, 아트선재센터, 2010.3.5 ~ 4.25 세상의 많은 것들이 형용사로 묘사된다. 그 가운데 ‘인생’ 혹은 ‘삶’ 이라는 말만큼 다양한 형용사와 짝을 이루는 것이 또 있을까? 누군가는 인생을 아름답다고 했고, 혹자는 잔혹하다고 했다. 살맛 난다고 하는가 하면 더럽고 진절머리가 난다고도 한다. 싱그러움으로 터질듯한 초록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아무 맛도, 향도, 촉감도 없는 회색으로 그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나의 삶은 과연 어떤 형용사로 표현될까? 내 삶에는 내가 처한 현실의 색이 배어있고, 또한 내 삶의 색은 바로 우리의 현실을 물들인다. 우리가 처한 현실이라 함은 복잡다단한 타인과의 관계 ..

편안하고 쉬운 접근 - <네 개의 얼굴>전_exhibition review

올해 서울은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가 열리는 해이며, 또한 각종 미디어 관련 행사들이 앞다투어 대중들 앞에 모습을 보이는 해이기도 하다. 작년에 이어 수많은 미디어 설치물들이 서울 도심을 수놓는 가운데 서울 안의 미디어 아트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채널 중 하나인 한빛 미디어 거리의 한빛 미디어 갤러리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시 전이 열렸다.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미디어 아트는 다음과 같이 인식되는 듯 하다. 기술(technology)를 사용하는 예술작품. 실제로 강남대로의 미디어 폴, 그리고 앞서 언급한 한빛 미디어 거리 등의 도심 내 미디어 설치 행사나 인다프(indaf),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 미술관, 코리아나 미술관 등 대형 기관에서 진행된 미디어 관련 전시에서 보여진 대부분의 전시는 기술..

박미나 개인전 <BCGKMRY>, 국제갤러리, 2010.3.3-4.4. _live

박미나의 작업은 자신이 ‘사이비 과학’이라고 부르는 일련의 연구·조사 활동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정보를 수집하고, 재구성하고, 상이한 정보를 중첩시켜, 회화의 물리적 형식을 귀결 지을 때, 작가는 자신이 작업 초기에 설정한 간단한 법칙을 준수한다. 따라서 그의 그림은 눈앞의 스킨 너머에 축적된 작업 과정과 차용된 문화적 맥락을 독해해야 비로소 완성되는 일종의 기호 게임으로 볼 수 있다. 기존의 미술을 해체하는 작업을 선보였던 박미나 작가의 새로운 개인전이 열렸습니다. 이번 전에서 작가는 미술에서 가장 기본적인 색상이라는 소재에서 출발한 작업을 보여줍니다. 작가의 말처럼 '사이비 과학'이라고 부르는 방식은 어떤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을까요? 그 이미지가 만들어진 기술은 우리가 스크린이나 책을 볼 때 사용되..

live!/art & news 2010.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