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일 2

Cross Animate 展_exhibition review

현대미술에서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작가들의 탐구는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애니메이션은 최근 몇 년간의 국제 비엔날레나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에서 눈에 띠게 활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뉴 미디어 아트의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들 뿐 아니라 회화, 판화 등을 주매체로 하는 평면 작가들이 애니메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미술에 나타난 애니메이션의 매체 수용현상에 대한 접근에서 출발한 ‘Cross Animate'전은 이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단순히 애니메이션의 기법적 활용을 가미한 작품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애니메이션의 미학적 특성과 사유방식, 현대미술에서의 의미작용까지 고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애니메이션을 자유로운 표현을 위한 창작의 도..

실체변화The Transubstantiation_김신일 베다니엔 귀국 보고展_exhibition review

존재와 부재 사이에서 그려진 조각 보링거Wilhelm Worringer의 『추상과 감정이입Abstraktion und Einfeblung』을 보면 예술작품은 모방충동이 아닌 추상충동에 의해 창조된다. ‘공간공포’ 즉 텅 빈 공간에 속에서 느끼는,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는 그런 불안함은 필연성과 합법칙성을 만들고자 하는 추상충동을 일으킨다. 이때 예술가는 공간을 재현해 내지 못하고 평면으로 돌아가서 유기적인 자연의 모습을 제거하고 기하학적인 선과 형태로 평면에 합법칙성을 부여한다. 만일 이러한 그의 논리를 따르자면 텅 빈 캔버스 앞에 선 작가들이 긋는, 최초의 선은 그것이 기하학적인 선이든 아니든 간에 추상적인 선일 것이다. 김신일의 작품은 이와 같은 보링거의 주장에 적합해 보인다. 공간을 표현하거나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