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현 3

인터뷰 Interview & Artists as an Interviewer, 아르코미술관, 2011.3.22-4.20

인터뷰는 일반적으로 “상호적인 관점(inter-view) 즉, 공통으로 관심이 있는 주제에 관해 대화하는 두 사람의 관점을 교환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즉, 인터뷰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주체인 인터뷰어(interviewer)와 인터뷰의 대상자인 인터뷰이(interviewee) 간에 이루어지는 목적이 있는 대화의 한 형식이자, 가장 형식적인 대화의 방식이기도 하다. 인터뷰는 인터뷰이의 내밀하고도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대화의 방법으로 여겨지지만, 그 내용이 방송, 신문, 출판 등의 매체를 통해 공개된다는 속성 때문에 다분히 수용자인 독자나 시청자들을 염두에 둔 일종의 질의응답 게임이나 연극에 비유되는 이중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인터뷰'라는 주제로 동시대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하는 ..

live!/art & news 2011.03.23

CoverStory_TAG 6. 미디어아트와 문학 | 미디어와 텍스트의 교차

미디어는 모든 형태를 연결한다미디어는 메시지맥루한의 유명한 경구는 기술과 매체를 미학적으로 다룰 때 발생하는 예술적 효과를 뒷받침할 수 있는 말이다. 미디어아트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기술이 인간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효과와 함께, 메시지의 유통 수단으로 생각했던 매체에서 오히려 내재적인 메시지가 발견되는 현상을 탐구해왔다. 시각예술에서 20세기의 모더니즘이 고전적인 모방론을 거부했던 결과처럼 미디어아트는 예술의 매체적인 속성을 드러내면서 표현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다. 미디어아트 작품은 고정된 장소나 한 폭의 캔버스가 아닌, 비디오 파일이나 스크린 및 개인화된 디바이스까지 표현 매체로 삼는다. 매체의 확장을 단순히 기술과 매체의 발달을 뒤쫒는 양적 팽창으로만 볼 수는 없다. 미디어아트에..

cover story 2009.12.20

‘실종’된 역사의 가상적 표상_나현 개인전 ‘실종(MISSING)’展_exhibition review

“나는 누구인가...”라는 다소 진부하지만, 사춘기 시절 시작되어 지금까지도 반복되고 있는 반문은 종종 존재론적인 물음인 동시에 나란 ‘주체’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이렇게 ‘나’라는 또는 ‘너’라는 주체를 형성하는 정체성이 다양한 맥락을 기반으로 하고 있듯이 예술작품의 해석 또한 작품 자체의 조형적 요소와 더불어 그 작품이 기반하고 있는 맥락을 찾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필자도 이번 전시에서 ‘한국전쟁’, ‘실종된 프랑스 병사’ 그리고 ‘작가의 정체성’이라는 다소 엉뚱하고 작위적인 설정을 보여준, 나현이라는 작가의 정체성에 대한 강한 의문을 품고 그의 작품속으로 들어가 보고자 한다. 작가 나현에게 있어서 ‘사건(event)’으로서의 역사에 대한 탐구는 E.H.Carr의 “역사는 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