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아 4

인간과 기계의 공진화 : 노진아 _interview

올해 5월 탈영역 우정국에서 진행된 노진아 작가의 개인전 《InterFacial ExTension(표면의 확장)》(2019)은 예술계 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노진아 작가는 전통적인 조각 기법과 뉴미디어를 접목해 관객과 인터렉션하는 대화형 로봇을 매체로 작업하며 기계의 감성화 및 공진화를 키워드로 연구와 작업을 지속해나간다. 앨리스온은 우정국에서 전시되었던 작품과 더불어 노진아 작가가 가지고 있는 작품관과 인간과 기계 사이의 관계에 대한 생각, 그리고 공진화의 미래 등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인터뷰해보았다. Q1. 안녕하세요 노진아 작가님. 먼저 독자들에게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인터랙티브 조각, 설치 작품을 하는 작가 노진아입니다. 2002년경부터 전통 조..

interview/Artist 2019.11.14

CoverStory_TAG 12. 예술과 과학의 융합 : 2016년 한국, 예술과 과학은 융합하고 있는가? _2

"예술과 과학의 융합이 필요한가요?" 우리는 여러 자리를 통해 위와 같은 질문을 마주하곤 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질문이 개인적으로는 매우 지루하게 느껴진다. 너무 반복되는 질문이기도 하고 당위성을 담보로 해야만 행위의 정당성이 인정 받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질문의 분위기 또한 맘에 들지 않는다. 물론 이해는 된다. 아직까지도 국내의 정황상 그 간극이 좁혀지 있지 않은 분야이며 또한 '융합'이라는 단어가 자아내는 일방향적이며 결과론적인 분위기 탓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공유해야 하는 지점은 그러한 질문이 과학-예술 융합/수렴의 불가능성 혹은 불필요성을 전제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그러한 질문에는 다양한 이유들로 (행정적, 경제적 혹은 역사적) 융합을 진행하기 위한 출발점을 점검하고..

cover story 2016.08.31

[기획취재_4인4색] 기계는 무엇을 구걸하는가? : 테크놀로지 사회의 기계미학_exhibition review

앨리스온에서는 지난 2012년 11월, 송원 아트센터에서 진행되었던 展을 기획 취재하였습니다. 이 미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대 사회는 기계에 의해 매개되어 변화되고 확장되고 있습니다. 인간은 기계를 통해 물리적 신체의 한계를 벗어나 다양한 영역에 관한 탐구를 시행하고 있으며, 점점 더 기계에 의존하는 삶의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죠. 한편 기계는 부분적으로 인간과 유사한 지능과 인식 구조를 지녀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계의 발전은 자연스레 기계가 궁극적으로 발전하고자 아니 닮고자 하는 인간상에 관한 질문으로 회귀하게 만듦니다. 과연 인간과 기계는 어떠한 차이점을 지니고 있을까요? 사실 이러한 의문은 그리 신선한 것이 아닙니다. 이미 16-7세기에 영국인 의사 윌리엄 하비(William Harvey)..

Je suis I'hommelette_노진아 개인전 _exbition review

대안공간 루프_2005.1.28~3.4 거울 속에는 내가 있다. 거울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왜나하면 거울 없이는 나는 내 모습을 온전히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거울 없이 혼자서 내가 확인할 수 있는 나의 모습이란 고작 팔, 다리, 가슴과 발 따위의 둑뚝 끊어진 사지의 부분들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다행인 것은 거울 덕택에 내 눈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혼자서는 내 눈을 볼 수 없다. 나는 오로지 거울 속에서만 내 눈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은-유감스럽게도-거울이 보여주는 내 모습은 좌우가 뒤바뀐 거짓된 나의 모습이며, 직접 만질 수는 없는 허상이다. 즉 거울 속에는 내가 없다. 그래서 오래 전에 시인 이상은 이렇게 한탄했다.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또꽤닮았소나는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