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 전시 9

갤럭시 오딧세이: 마츠모토 레이지의 오래된 미래

아마도 '은하철도999'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을 찾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만큼 이 애니메이션은 한 시대를 대표한, 그리고 시대를 넘어 사람들의 기억에 박제될 정도로 문화적으로 큰 영향력을 가진 아이콘입니다. 주인공 철이가 영생을 누릴 수 있는 기계몸으로 스스로를 바꾸기 위해 신비롭게 등장한 수수께끼의 여인 메텔과 함께 안드로메다의 어떤 행성으로 향하는 여정은 상상하는 시대에 맞지 않는 증기기관차 형태의 은하철도 999호와 함께 기이하고 신비로운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거장 마츠모토 레이지가 애니메이션을 통해 그려냈던 미래는 기차를 통한 여정중에 맞이하는 극단적인 행성에서의 경험을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의 삶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묵직하게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걸작이..

live!/art & news 2018.07.10

네오토피아: 데이터는 우리를 어떤 미래로 이끌고 있는가.

우리가 만들고 있는 데이터가 증가하고 있는 속도는 우리가 상상하는, 기하급수라고 표현하는 그 너머에 있다. 구글의 회장 에릭 슈미트는 2012년 컨퍼런스 석상에서 이런 말을 했다. "2003년까지 인류가 쌓아 온 데이터는 약 5엑사바이트(5천만테라바이트)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이틀만에 동일한 양의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다." 이틀만에 5천만 테라바이트이다. 지금은 이보다 더할 것이다. 우리 인류는 저장을 위해 하루에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2테라바이트 하드디스크 2천 5백만개가 넘게 필요한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냥 흐르는대로만 놓아둔다면 유전자에 각인되거나 구전이 되는 일정부분을 제외하고 자연히 사라져버릴 지식들을 우리는 에너지를 들여 강제적으로 보존하고 쌓아왔다.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인..

토탈미술관 한일교류전 <Daily Reflections>: 미디어로 투영된 일상 _exhibition review

언제부터인가 미디어아트 전시는 현란한 테크놀로지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응해야 했다. 과학관에서나 체험할 수 있던 기술을 전시를 통해 경험하는 지금의 관람자에게는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미디어아트는 기술지향적인 작품을 대상으로만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기술을 이용함에도 미학적으로만 드러날 뿐, 기술 자체는 숨는 경우도 많다.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진행된 토탈미술관의 ‘일상의 반영(Daily Refelctions)’전에서는 매우 단순한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통해 일상의 모습을 반영하기도 했다. 일본미디어아트페스티벌의 수상작 중 일부 작품들과 앨리스온 어워즈 수상작 및 몇몇 한국 작가들이 추가되어 기획된 이번 전시는 코이치미술관의 켄지 우에다 큐레이터와 토탈미술관의 신보슬 큐레이터가 ..

<Mixed> 강이연 개인전

강이연 작가의 개인전 소식입니다 ~ :) 자세한 사항은 아래를 참조해주세요. -------------------------------------------------------- 초대일시 / 2013_0213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_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공근혜갤러리 GALLERY K.O.N.G 서울 종로구 삼청동 157-78번지 Tel. +82.2.738.7776 www.gallerykong.com 이번 개인전『Mixed』에서 강이연은 지금까지 주로 다루어 오던 영상 설치와 함께 그간 작업해 오던 애니메이션 작업인「Scene」series를 함께 선보인다.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오던 현실과 가상, 일루전과 진실, 물질과 비물질 간의..

live!/art & news 2013.02.13

전주국제영화제 기획전 '숨쉬는 환영-Image in Time'展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영화와 미디어아트의 확장된 영역과 예술적 소통에 대해 조명"하며 '숨쉬는 환영-Image in Time' 展을 개최 합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시에서는 특히,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회고전과 마스터 클래스의 주인공이기도 한 ‘페드로 코스타’ 감독을 비롯하여 이번 2010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에 참여한 ‘제임스 베닝’ 감독, 최근 필리핀에서 주목 받고 있는 ‘존 토레스’ 감독의 영상설치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이 외에도 영화와 미디어아트의 경계에서 작업하는 김두진, 김태은, 류호열, 오용석, 이배경, 이진준 등의 국내작가들의 작품도 선보여 진다고 합니다. 기간 : 4월 27일(화)~2010년 5월 30일(일)/월요일 휴관, 영화제 기간 제외 장소 : 전주영화제작소 1층 기획..

live!/art & news 2010.04.21

몽타주라는 은유 _ 감각의 몽타주 展_exhibition review

展을 관람하기 위해 사당역 근처에서 위치한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을 찾았다. 흥미로웠던 전시 제목 못지 않게 남서울분관과의 첫 만남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건물에 대한 서울시립미술관의 설명을 인용해 본다. 이 건물은 대한제국 주재 벨기에 영사관이었고 원래 위치는 한옥 밀집 지역인 회현동이었지만 1905년 준공된 이후 재개발 사업으로 1983년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 · 복원되었고 이후 2004년 9월부터 서울시립미술관 분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1900년대 고전주의 양식의 이 건물은 외부뿐만 아니라 전시장으로 사용되는 내부 공간 역시 가능한 있는 그대로의 형태가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이 전시는 미술관 전시임에도 불구하고 무료였기 때문에 티켓 부스를 거치지 않고 바로 전시장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돈..

김병호 개인전 ‘Assembled Fantasy’

Silent Pollen - sowing / 225x43x60(cm) / 2007 아담하고 이쁜 웨이방 갤러리'에서 미디어 설치/조각가 김병호의 세번째 개인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혹시 가보신 분들 계시나요? 지난 주에 보도자료를 보내주셨는데, 이제서야 소식을 전하네요^^; (죄송합니다 ㅠ.ㅠ) 전시 제목은 'Assembled Fantasy' 조립된 판타지' 정도가 되겠네요. 작가노트를 보면, 이러한 조립된 판타지를 욕망의 판타지라 명명하며,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 추구의 과정을 과장되기도 하고 축소되기도 하며 삭제되기도 하는 복잡한 구조의 조립체'라 상정하고 있습니다. 첨부하는 이미지를 보시면, 깔끔한 표면의 질감으로부터 역설적으로 인간의 욕망을 떠올려볼 수 있답니다... (정말??^^) 개인적으로 시간..

live!/art & news 2008.06.23

하상희 영상展 _aliceview

* 페이지를 클릭하시면 내용을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갤러리 편도나무_2005.2.15~2.27 차가운 날씨만큼이나 감정이 메말라가는 요즘이다. 아직은 겨울이라고 말해주는 듯한 꽃샘추위 덕택에 옷깃을 저미며 저마다의 집으로 돌아가기 바쁘지만 이럴 때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짧은 시 한 편을 읊으며 다가올 봄을 기다려 보는 것은 어떨까?

review/Aliceview 2005.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