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5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갈래에서: 코리아나 미술관 <The Voice>_exhibition review

​ 후두, 입, 코, 성대, 인두, 목젖, 혀, 입술, 등 신체의 기관을 이용해 소리를 만들고 다양한 음역과 발음을 꽤나 복잡하게 발성하는 목소리는 전 우주에서 유일하게 지구에서만 내고 들을 수 있는 소리라는 점에서 어쩌면 굉장히 존재론적인 요소로 다가온다. 사람의 성별과 나이는 물론이고 키와 몸무게까지 추론할 수 있는 목소리는 정체성을 나타내는 요소로써 큰 상징을 내포한다. 올 해 어느날, 한 정치인이 목소리를 바꾸고 나타난 일을 떠올려보자. 그가 새로이 개발한 목소리를 외치자 여기저기서 떠들썩한 말들이 오갔다. 한 목소리의 변화를 둘러싼 이 술렁임에 있어서, 우리는 목소리의 변주를 일련의 변화의 상징으로 이해하며, 목소리란 비단 몸에서 나와 말을 전달하는 소리가 아닌 우리가 동원하고자 하는 감정과 의..

자벨의 문답장치問答裝置 7화_암호의 DNA가 독존으로서 몸을 분홍시키다_1부

문답장치問答裝置 7화_암호의 DNA가 독존으로서 몸을 분홍시키다_1부 + 이번 문답장치는 화가 문범강과의 인터뷰입니다. 지난 여름(2010.06.10.-07.10.) 가회동 갤러리 스케이프에서 열렸던 개인전 [암호놀이]를 중심으로 엮여졌습니다. 이번 1부는 미국 워싱턴에 거주하는 작가와 이메일을 통해 문범강의 회로도를 문답으로 추출하였습니다. 다음 2부에서는 메신징을 사용하여 근간에 워싱턴에서 열린 개인전 [Love Affair of the Empress : 황후애정행각기]에 관한 이야기와 작가세계의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대화가 기록됩니다. 1.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회화의 역사를 작가 나름의 입장에서 정의내리는 방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버넷뉴먼Barnett Newman이 숭고라는 개념으로 회..

자벨의 문답장치問答裝置 5화_전쟁의 선전기록, 그것이 끝나는 날_1부

문답장치問答裝置 5화_전쟁의 선전기록, 그것이 끝나는 날_1부 + 이번 문답장치는 2009.11.28-2010.2.20까지 한미사진미술관에서 [한국전쟁기념비]란 제목으로 개인전을 열었던 사진작가 강용석의 인터뷰입니다. + 본격적인 작업이야기를 하기 전에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작가로서 본인의 사진작업 전체를 통괄할 수 있는 큰 개념이 있을 것 같습니다. * 제 작업은 한국전쟁을 중심으로 연결고리를 갖고 그로인해 한국 전반을 관찰하려 합니다. 실질적으론 6.25 발발의 명확한 원인이 한국 자체의 내전이 아니라 트루먼과 스탈린의 대리전일 뿐인 거죠. 이제는 잊혀질 정치가들이지만 그로인해 한국에는 반공과 주체사상 같은 잉여의 이데올로기가 생겨버렸고 전쟁 후에도 한반도는 지금까지 이에 ..

자벨의 문답장치問答裝置 4화 _세상을 망치(ㅁ으)로서 예술이 구원하다_2부

자벨의 문답장치問答裝置 4화 _세상을 망치(ㅁ으)로서 예술이 구원하다_2부 금번 문답장치는 시각예술매체를 이용해서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본차이나와 젊은 사장 yBa = 극심한 사회변화로서 개인을 교조 시키는 현실구조를 그려나가는 부분에선 비슷한 상황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영국과 중국의 작가들을 둘러싼 상황의 편차는 나이아가라 폭포의 낙폭만큼이나 크지 않을까 싶은데. 중국은 1980년대 후반을 거치면서 왕광이를 위시한 4대천왕 또는 탕즈강같은 작가들이 보여준 바와 같이 중국공산화가 파괴되고 인민의 삶이 소용돌이치는 와중의 혼란스런 고통을 너무나 또렷하게 보여주고 있잖아. - 그에 비해 비근한 시기의 yBa는 그 현실의 성격이 통으로 틀린 경우겠군. yBa가 태동..

자벨의 문답장치問答裝置 2화 _마론 여성과 인형사람 또는 페미니스트_2부

자벨의 문답장치問答裝置 2화 _마론여성과 인형사람 또는 페미니스트_2부는 갤러리 벨벳에서 지난 2008.12.10~15에 걸쳐[침.전.물.]이라는 제목의 첫 개인전을 열었던 독Dok 님과의 두번째 인터뷰입니다. = 죄송합니다. 학습이 부족한 인터뷰어를 대동한 제가 대신 사과드리죠. 그의 미욱함을 넓은 아량으로 품어주셔요. 그러나 솔···직히 저도 이해도 높게 설명하긴 힘들 것··· 같아요. - 동료라 하는 분이 이렇게 대놓고 앞다마를 후려쳐주시니 성은이 망극할 따름입니다. 앞서 말씀하신 내용을 다시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거대담론을 외부의 도구와 적절히 믹스하여 완결되어지고 갇힌 결론을 이끄는 것이 남성적 언술인 반면, 스스로의 감응을 기반으로 논리나 인과법칙을 배제한 채 자기 생식의 저변을 넓혀 비..